서정식 전 현대오토에버 대표. 연합뉴스KT 자회사가 현대자동차 관계사의 지분을 고가로 매입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수억대 뒷돈 수수 혐의를 받는 서정식 전 현대오토에버 대표를 소환했다. 법원이 지난달 25일 서 전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한 지 약 한 달여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용성진 부장검사)는 22일 서 전 대표를 배임수재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서 전 대표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현재까지 검찰 수사 경과 만으로는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주거가 일정하고 도망 염려도 없다"는 취지로 이를 기각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 전 대표는 2018년 1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현대자동차 ICT 본부장, 현대오토에버 대표로 재직하면서 협력업체 대표 등 3명으로부터 여러 청탁을 받고 법인카드를 제공받는 등 총 8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와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 등이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전 대표에게 적용된 배임수재 혐의는 검찰의 KT그룹 '보은성 지분 고가 매입' 의혹 수사 과정에서 포착됐다고 한다.
현대차가 2021년 경영난에 빠진 구현모 전 KT 대표 친형의 회사 에어플러그를 인수한 보답으로 KT그룹이 차량용 클라우드 업체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현 오픈클라우드랩)를 현대차 측에서 가치보다 수십억원 비싼 값에 매입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