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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한동훈, 내 동생이면 딱 불러다 그만두라 할 것"



정치 일반

    이재오 "한동훈, 내 동생이면 딱 불러다 그만두라 할 것"

    4년 중임, 제왕적 권력 안 바뀐다…분권해야
    개헌 당시 대통령 임기는 손 대면 안 돼
    어대한? 국민들은 너희끼리 해먹어라 할 것
    與 경선룰 민심 8로 해야…최대 5대5
    2인 대표 체제…원내대표 있는데 굳이
    의장 선거 당원 참여? 독재국가에도 없을 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오늘 6월 10일, 우리 역사에서 여러모로 뜻깊은 날이죠. 우선 1926년, 일제 강점기에 6.10 만세운동, 그 항일운동이 벌어진 날이 오늘이고요. 그로부터 61년 뒤인 1987년에는 6.10 민주항쟁이 벌어진 날이기도 합니다. 1980년대 전두환 정권이 간접 선거를 통해서 장기 집권을 꿈꾸던 그때 6.10 민주항쟁이 벌어졌고요. 결국은 국민들 손으로 직접 대통령을 뽑는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해냈죠. 지금이야 대통령을 국민들이 직접 뽑는 게 너무도 당연한 일인 것 같지만 그게 불과 40여 년 전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는 거 생각하면 참 격세지감입니다. 물론 그 투표권을 쟁취하기 위해서 피 흘린 분들이 많죠. 이분도 그분들 중에 한 분입니다.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다섯 번의 옥고를 치른 분입니다.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이재오 이사장, 오늘 뉴스쇼에서 만나봅니다. 어서 오세요, 이사장님. 5번이나 옥고 치르셨어요? 그렇게 많이 감옥 갔다 오신 줄 몰랐네요. 작년 7월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취임하시고 나서는 통 방송 출연을 안 하셨어요.

    ◆ 이재오> 네.

    ◇ 김현정> 오늘이 1년 만에 방송 출연?

    ◆ 이재오> 1년 만에 처음입니다.

    ◇ 김현정> 왜 이렇게 두문불출하셨어요?

    ◆ 이재오> 아무래도 공공기관에 있다 보면 이 방송에 출연하기가 좀 어색하죠.

    ◇ 김현정> 또 그쪽 일이 워낙 제가 듣기로는 전국을 누비는 일이라고 제가 들었어요.

    ◆ 이재오> 그렇습니다. 바쁘기도 하고.

    ◇ 김현정> 스케줄이 정말 장난이 아니시더라고요. 그나저나 저는 굉장히 뵙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정치권의 현안이 참 많았는데 어떤 현안이 터질 때마다 이재오 이사장님이라면 뭐라고 한마디 하셨을까. 궁금한 순간이 되게 많았어요. 1년, 지난 1년 어떻게 지내셨는지부터 좀 여쭙죠. 어떠셨어요?

    ◆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할 일이 많습니다. 그게 우선 민주화 운동, 그동안의 역사에 일어났던 일들을 기념을 해야 되고 또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식을 해야 됩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이재오> 그건 전국에 흩어져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이재오> 그러니까 전국으로 다녀야죠.

    ◇ 김현정> 그렇더라고요.

    ◆ 이재오> 매월마다 2월 되면 2.28 대구 학생운동부터 시작해서 3, 4, 5, 6까지 계속 매월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계속이더라고요.

    ◆ 이재오> 매월 지방 다녀야 되고 매월 추모식 가야 되고. 그러니까 이게 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일종의 능참봉 비슷하죠.

    ◇ 김현정> 바쁘게 1년을 지내셨어요. 오늘은 6.10 민주항쟁 기념일인데 87년 6.10 민주항쟁 때는 이재오 이사장님은 어디서 계셨죠?

    ◆ 이재오> 저는 민통련 소속으로 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을 했죠. 상임집행위원을 하면서 홍보 책임.

    ◇ 김현정> 홍보 책임.

    ◆ 이재오> 홍보 책임을 맡았죠.

    ◇ 김현정> 그러면 전단지 만들어 돌리고 벽보 붙이고 그런 거 하신 거예요?

    ◆ 이재오> 네, 전단지 만들고 돌리고. 그러니까 제가 팀장을 하고 변호사 세 분. 박용일 변호사, 이상섭 변호사, 돌아가신 김상철 변호사. 변호사 세 분, 한 네 사람이 한 팀이 돼 갖고 홍보 전단 만들고 뿌리고 어디에 갖다 주고 신문사 갖다 주고 이런 거 전담이죠.

    ◇ 김현정> 그때는 프린트할 곳, 인쇄할 곳 찾아다니는 것도 쉽지 않았겠어요.

    ◆ 이재오> 상당히 어려웠죠.

    ◇ 김현정> 정부 모르게 해야 되는 거잖아요, 이게 지금.

    ◆ 이재오> 보안이 중요하니까.

    ◇ 김현정> 그렇죠. 그랬던. 그럼 6.10 민주항쟁 전체를 생각하면 어떤 장면이 가장 개인적으로는 떠오르세요?

    ◆ 이재오> 그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인데 6.10항쟁을 두고 제야에서 의견이 갈렸어요. 6.10 항쟁… 시위죠. 서울시청 앞 대대적인 시위를 하느냐, 하면 안 되느냐 두 가지를 놓고 하자는 쪽은 시위를 해서 전두환 정권이 더 이상 자기네들이 헌법을 고집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고 또 한쪽은 만약에 그렇게 크게 전국민적 시위를 하면 군사정부가 계엄령을 내린다든지 오히려 당시에 복권이 안 됐던, 김대중 대통령이 복권을 안 시킨다든지 이런 부작용이 있을 테니까 일단 좀 하지 말자, 이런 논쟁이 치열했는데 결국은 대표들이 합정동에 있는 수녀원에 모여서 투표를 했죠. 투표해서 하는 쪽으로 표가 좀 더 많이 나왔죠.

    ◇ 김현정> 투표까지 했었어요?

    ◆ 이재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저는 다 하나로 뜻이 모여져서 자연스럽게 6.10 민주항쟁까지 간 줄 알았더니.

    ◆ 이재오> 그래서 오히려 그렇게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하나가 돼서 힘이 나갔죠. 예를 들어서 어느 한쪽이 반대하거나 어느 한쪽이 찬성한다고 한쪽 말만 믿었으면 6.10 항쟁이 그렇게 커지지 않습니다. 중간에 반대도 있고 의견도 있고 그걸 다 하나로 모아서 나갔기 때문에 6.10 항쟁이 이루어진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우리 정치권에도 이게 시사하는 바가 커요.

    ◆ 이재오> 정치권도 좀 그랬으면 좋겠어요. 뭘 좀 여야가 대가 되거나 싸우거나 하는 건 당연한 거죠.

    ◇ 김현정> 그렇죠.

    ◆ 이재오> 그러나 그것이 끝까지 싸우면 안 되고 적당히 싸우고 뭘 하나를 만들어내는 것, 정치라고 하는 것이 서로 다른 것을 하나로 만들어내는 게 정치지 서로 다른 걸 끝까지 주장한다고 그러면 정치가 안 되죠.

    ◇ 김현정> 요즘 정치권 보면 좀 답답한 생각이 드시겠어요.

    ◆ 이재오> 좀 답답하고 한심하고 그러죠.

    ◇ 김현정> 좀 답답하고 한심하고. 여야 막론하고 다 그렇습니까.

    ◆ 이재오> 그렇습니다. 여야가 다 그렇죠.

    출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출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 김현정> 알겠습니다. 현안 이야기도 잠시 후에 좀 여쭙도록 하죠. 그나저나 6.10 민주항쟁으로 쟁취한 게 대통령 직선제 개헌인데 그 당시에 장기 집권 트라우마 때문에 5년 단임제로 못 박지 않았습니까? 그게 한 40여 년 지나다 보니까 이제는 제왕적 대통령제와 단임제의 부작용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거를 고쳐야 한다는 데까지는 다들 동의를 하는데, 여야, 국민들 다 동의를 하는데 막상 논의를 하자고 들어가면 다 자기 임기 때는 싫은 거예요. 그래서 정권 전반기에는 하기 싫고 후반기에 가서 하려고 하면 또 대선 후보들이 그게 싫은 거예요. 이래서 계속 못 하는 상황, 어떻게 바라보세요?

    ◆ 이재오> 그 6.10 항쟁 오늘 기념일이지 않습니까? 6.10 항쟁의 의미를 정치권은 특히 제대로 알아야 되는데 우리나라 민주화에서 두 가지 계기가 있었습니다. 4.19를 통해서 소위 대통령 선거가 좀 더 민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계기가 이루어졌고.

    ◇ 김현정> 4.19.

    ◆ 이재오> 자유당 독재가 무너졌으니까. 그렇죠. 그다음에 6.10을 통해서 정말 민주주의가 한 단계 성숙한 겁니다. 그 6.10 전에는 체육관 대통령이라고 그래서 장충체육관에서 전국에 있는 대의원 모아서 대통령 뽑고 그렇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이재오> 전두환 대통령을 체육관 대통령이라고 그러지 않습니까? 6.10을 통해서 국민들이 직접 뽑는 민주주의를 쟁취한 겁니다. 그러니까 6.10의 의미는 정말 민주주의를 쟁취한 겁니다. 그런데 지금 여야가 정말 민주주의적 원칙에 의해서 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것을 두고 보면 정말 반성해야 될 점이 많은데 이 6.10의 의미는 권력의 분점입니다. 권력을 소수가 전담하거나 또 권력자가 한 사람이 모든 권력을 독점하거나 이렇게 하면 안 되고 정말 국민들이 원하는 민주주의로 가려면 권력이 좀 나누어져야 한다, 이렇게 해야 되는데. 그래서 87년 개헌의 의미가 5년 단임제라고 하는 거는 대통령을 오래 하면 독재를 하니까 5년씩 하자. 그건 좋아요. 5년씩 하자는 건 좋은데 5년씩 하다 보니까 5년 동안 그야말로 제왕적 대통령. 5년 동안 대통령 되는 사람이 다 하고 단 1%라도 떨어진 사람은 그냥 완전히 손 놓고. 그러니까 이게 정권이 나라가 한쪽으로 쏠리잖아요. 한쪽으로. 그래서 그게 한 37년 동안 경험을 해봤습니까? 그동안 대통령이 여러 번 겪었지 않습니까? 김대중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 김현정> 박근혜 대통령.

    ◆ 이재오> 박근혜 대통령,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을 한 7번 거치면서 5년 단임제에 대한 폐해가 드러날 대로 다 드러났고 5년 단임제의 87년 개헌 정신을 실현할 만큼 해봤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그 반성에서 이제 권력을 좀 나누어야 되겠다. 분권을 해야 되겠다 하는 게 개헌의 정신입니다. 지금 개헌의 정신은 임기를 4년으로 한다. 임기 4년 해도 제왕적 권력 그대로 두면 아무 의미가 없잖아요. 4년 중임 하면 5년 하는 걸 8년 동안 그럼 해먹겠다는 건데 그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이 권력을, 제가 별명이 두 가지예요, 정치권에서. 4대강 전도사, 개헌 전도사. 이명박 정부 때부터 개헌하기로 해서 법제처 자구 심사까지 거쳤던 거니까 지금은 87년 이후에 그동안에 37년 동안 대통령제를 해보니까 이제는 권력을 좀 나누어야 되겠다 하는 것이 개헌의 요지입니다. 그런데 지금 말씀한 대로 5년 임기다 보니까 처음에 개헌하자 그러면 아니, 지금 임기가 5년인데 인수하고 정치하기도 바쁜데 못 하잖아요. 막바지에 하려 그러면 다음 차기 주자들, 차기 야당들이 당신들은 5년 하고 왜 우리 하려 하니까 왜 4년 하려 하나 반대하교.

    ◇ 김현정> 그래서 이래저래 안 돼요.

    ◆ 이재오> 그래서 지금까지 안 된 거예요.

    ◇ 김현정> 이번에는 어떤 얘기가 나오면 야당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를 1년 단축시켜가지고 2년 뒤에 지방선거 치를 때 대선 같이 치르자. 대선하고 총선을 2년마다 치르면 중간평가 형식이 되지 않겠느냐, 그렇게 하자 얘기하고 반면에 여당에서는 이재명 당대표 재판 판결 나기 전에 대선 치르고 싶어 갖고 자꾸 이러는 거 아니야? 또 이렇게 의심하고 이 상황이거든요.

    ◆ 이재오> 여야 간의 쟁점을 떠나서 그거는 물론 개헌할 때 합의하기에 달려 있지만 개헌 당시에 대통령의 임기는 손을 안 대는 겁니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개헌 헌법에 의해서 선거가 되는, 취임이 되는 대통령부터 그 임기가 적용되는 거지.

    ◇ 김현정> 물론 법적으로는 그렇죠.

    ◆ 이재오> 그렇습니다. 개헌 당시에 대통령의 임기는 보장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개헌의 원칙입니다. 그러니까 그건 민주당의 자기네들이 빨리 하면 정권 잡을 줄 알고 자꾸 빨리 하자고 그러는데 그게 원칙에 맞지 않습니다.

    ◇ 김현정> 윤석열 대통령이 자진해서 1년을 내놓아라, 이런 취지가 있는 것 같긴 한데.

    ◆ 이재오> 그것도 옳지 않습니다. 왜냐 그러면 5년 단임제라고 하는 거는 단임제의 취지가 있지 않습니까? 5년 단임제인데 1년 먼저 내놓아라 하는 거는 딘임제의 취지도 안 맞고 그건 헌법 정신에도 안 맞고 그러니까 개헌 당시에 대통령 임기는 얼마가 됐든 그건 보장하는 거고 개헌 헌법에 의해서 선출되는 대통령부터 그 임기가 적용되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재오 이사장 만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정치 현안으로 넘어오네요.

    ◆ 이재오> 아니, 제가 정치 이야기 너무 하면 안 되는데.

    ◇ 김현정> 너무 하시지는 마시고 너무 하시지는 마시고 사실은 복잡한 정치 현안에 대한 어떤 지혜가 필요할 때거든요, 지금. 그 부분에 대해서 조언을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선 친정인 국민의힘부터 한번 들여다보죠. 총선은 참패할 줄 아셨어요? 어떠셨어요?

    ◆ 이재오> 처음에는 선거 들어가기 한 1개월 전만 해도 여야가 다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이 단 몇 석이라도 이기겠다, 이렇게 전망을 했죠. 평론가들 대부분 그렇지 않은 분도 있었지만.

    ◇ 김현정> 초반에 분위기는 실제로 그랬죠. 한동훈 위원장 나오고.

    ◆ 이재오> 선거 들어가기 전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대개 국민의힘이 이겨도 몇 석 더 이기겠다 이래 됐는데 선거에 들어가면서부터 자꾸 악수가 나오는데다가 선거 막판에 가서 국민의힘이 선거 전략을 아주 잘못 세우는 바람에 말려든 거죠. 이게 야당이 이미 정권심판론을 내걸고 있는데 여당이 거기에다가 이조심판론이다, 운동권 심판론이다, 이렇게 되니까 심판이라고 그러면 여당 심판하는 거지 무슨 선거 때 야당 심판한다는 게 그게 국민들은 머리에 안 통하잖아요.

    ◇ 김현정> 그 선거 전략이 맞았냐 틀렸냐 갑론을박이 있었는데 틀렸다고 보시는 거예요?

    ◆ 이재오> 막판에 가서 이게 말린 거죠.

    ◇ 김현정> 말린 거라고.

    ◆ 이재오> 심판론에 말린 거죠.

    ◇ 김현정> 심판론에 말렸다.

    ◆ 이재오> 그러니까 이조심판론. 전국 총선거인데 이재명, 조국 심판한다고 하면 무슨 의미가 있어요? 그게 오히려 정권심판론에 말려버린 거죠. 그런 점이 있고 그렇게 해석 안 하는 분도 있지만은 저처럼 해석하는 사람들도 많고 그다음에 운동권 심판론이라 하는 것이 전체 국민들의 정서에 안 와 닿죠. 대개 우리가 80년대, 지금까지 운동권이라고 하는 것은 꼭 주도했던 사람들만 운동권이 아니고 그래도 데모 한번 했던 사람들은 다 운동권인데 그 자손들까지 하면 그 인구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운동권 주위에 부패한 운동권, 비리와 부정에 연루된 운동권, 잘못한 운동권을 심판한다 하는 건 말이 돼요. 그거는 개인의 심판인 거고 운동권 자체를 심판한다고 그러니까 그건 국민들의 정서에 안 와 닿죠. 민주화가 운동권을 이루어낸 건데 이런 것들이 막판에 여당의 전략이 꼬인 거죠.

    ◇ 김현정> 꼬인 거다. 거기다가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한다고 했는데 그게 오히려 또 불 질렀다는 이런 이야기도 있고 대파 이야기도 굉장히 큰 이슈였고.

    ◆ 이재오> 그러니까 내가 선거운동 들어가면서 꼬이기 시작한 거죠. 그러니까 선거 전략이 꼬이기 시작했죠.

    ◇ 김현정> 한동훈 위원장이 더 잘못했느냐 윤석열 대통령이 더 잘못했느냐 이런 얘기도.

    ◆ 이재오> 그건 별 의미가 없습니다. 여권이 잘못한 거니까.



    ◇ 김현정> 어쨌든 이제는 수습을 하고 뭔가 좀 쇄신해보자 해서 전당대회 준비가 한창 진행 중이에요. 그런데 어대한이라는 말이 벌써 나오고 있어요. 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보시기에도 그리 될 것 같습니까?

    ◆ 이재오> 어대한인가 그거 나왔던데 지금 분위기는, 당의 분위기는, 당원들의 분위기는 그렇다고 생각되지만 그러나 그렇게 하면 당이 힘을 받을 것 같지만 국민들로부터는 너희끼리 다 해먹는구나, 이렇게 되면 오히려 국민들로부터는 지지가 멀어질 수가 있죠. 그러니까 이때는 당이 좀 국민들 앞에 겸손해야 됩니다. 당이 좀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 김현정> 아니,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대표되는 게 왜 너희들끼리 다 먹었구나가 되는 거예요?

    ◆ 이재오> 왜냐 그러면 당원들끼리 하는 거니까. 당원 대다수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게 되면 당원들이 7 대 3이다, 2 대 8이다 그러지 않습니까? 결국은 당원 손에 좌우되는 것 아닙니까? 그럼 국민들이 볼 때 당원들끼리 하는 거니까 너희끼리 해먹어라 이 말이지.

    ◇ 김현정> 한동훈이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니라 전당대회 룰 자체를 더 파격적으로 바꿔야 된다고 보시는 거예요? 민심을 좀 더 반영해야 된다.

    ◆ 이재오> 특히 지난 총선에 패했기 때문에 당원들의 당심은 이미 다 확인이 됐지 않습니까? 이게 점점 어려워지면 당 중심으로 인해서 보수가 뭉친다고 하는 건 드러났지 않습니까? 그런데 보수만 뭉쳐 갖고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이 지난 총선의 교훈이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이재오> 그러면 보수만 뭉치지 않고 보수로 가까이 올 수 있는 중도나 이런 무당층들을 국민의힘 편에 좀 묶어세우려면 당이 좀 내려놓을 생각을 해야죠. 당원들이 우리는 지난번에 우리끼리 똘똘 뭉쳐 해봤는데 결국 우리가 졌지 않느냐. 그러니까 우리가 좀 내려놓을 테니까 일반 국민 여러분들이 좀 참여해서 우리 당을 좀 살려주고.

    ◇ 김현정> 지금 2 대 8 아니면 7 대 3으로 결정될 것 같은데 그럼 이사장님 보시기에는 어느 정도까지 열어야 된다고 보세요?

    ◆ 이재오> 제 생각 같아서는 그게 거꾸로 해야 됩니다.

    ◇ 김현정> 2 대 8은 2 대 8인데 민심이 8?

    ◆ 이재오> 7 대 3이나 2 대 8은 하지만 그게 거꾸로. 민심을 7이나 8로 해야 되고.

    ◇ 김현정> 그 정도까지.

    ◆ 이재오> 왜냐 그러면 총선에 이겼으면 문제가 다른데 총선에 졌잖아요.

    ◇ 김현정> 졌죠.

    ◆ 이재오> 총선에 진 거는 총선 때 우리가 보수란 보수, 국민의힘 가까운 사람들 다 모았는데 40%밖에 안 나왔잖아요. 다 모았는데.

    ◇ 김현정> 다 모았는데.

    ◆ 이재오> 또 다 찍었는데도 그렇게밖에 안 나왔잖아요. 그러니까 이거는 그 표는 그대로 있다고 보고 좀 더 국민의힘과 좀 더 거리가 있는 사람들이 국민의힘에 들어오도록 하려면 그렇게 해야 되는데 그게 정 당에서 못 받아들이면 최대한 5 대 5는 해야 합니다.

    ◇ 김현정> 아주 최고 양보해도 5 대 5는 가야 된다.

    ◆ 이재오> 그래야 나는 총선의 참패에 대한 교훈이라고 봐요.

    ◇ 김현정> 그 2인 대표 체제를 놓고도 지금 마지막 설전이 진행 중입니다. 대표, 부대표 체제, 이건 어떻게 보세요? 한 번도 안 해봤던 건데.

    ◆ 이재오> 그거 뭐야, 집단지도체제는 해봤는데 대표, 부대표는 안 해봤는데.

    ◇ 김현정> 안 해봤어요.

    ◆ 이재오> 당대표가 유고 시에는 원내대표가 대행하게 돼 있으니까 굳이 대표, 부대표를 따로 둘 이유는 없는데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그거는 나 이해는 가요. 이해는 가는데 막 그렇게 해도 되기는 하는데 그러나 대표 유고 시에 대표 할 사람이 없어서 안 된다 하는 그건 안 맞는 거죠.

    ◇ 김현정> 안 맞는다.

    ◆ 이재오> 원내대표가 그래서 있는 건데.

    ◇ 김현정>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관심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이분이 지금 나오는 게 이분 입장에서 이게 득이 되는 거냐 안 되는 거냐를 놓고 측근들 의견도 좀 갈리더라고요. 만약 이재오 이사장님 친동생이라고 하면, 동생이다라고 하면 뭐라고, 어느 쪽으로 조언하시겠어요?

    ◆ 이재오> 나는 불러서, 딱 불러다가 야, 너 이번에 그만둬라. 선거 끝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선거 때 지면 어쨌든 당대표가 책임지고 국민들 앞에 좀 반성하는 모습도 보여야 하고 좀 사람이 좀 겸손해야지. 그런데 또 선거가 끝난 지 두 달도 안 돼서 또 대표 나선다. 이재명 씨가 대선에 지고 국회의원하고 당대표 한다고 얼마나 우리가 욕했냐. 입 달린 대로 욕했지 않냐. 그래놓고 뭐 너는 선거 끝나고 얼마 안 됐는데 또 대표하려고 하냐 하고 나는 점잖게 타이르겠어요. 본인이 나오면 될 수도 있고 또 나오고도 싶고 또 나와야 된다는 의견도 이해는 가요. 그러나 당의 큰 모습을 볼 때 당이 총선에 지면 좀 누가 책임지고 반성도 하고 좀 그래야지 국민들이 지고 나서 금방 또 대표 나오고 이러면 된다 하더라도 또 당심이 그렇다 하더라도 정치를 크게 보면 그건 크게 맞는 일은 아닙니다. 내가 내 동생 같으면 못 나오게 하죠.

    ◇ 김현정> 내 동생 같으면 못 나오게. 그 동생을 위해서도?

    ◆ 이재오> 그렇습니다. 동생을 위해서도 못 나오게 하는 거고.

    ◇ 김현정> 그래요?

    ◆ 이재오> 정치는 좀 길게 봐야 됩니다. 정치는요. 기회가 안 오면 억지로 기회를 만들려고 그러지 말고 기회가 안 오면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정치는. 본인을 봐서, 본인이 더 큰 꿈이 있다면 본인을 위해서도 또 당을 위해서도 또 전체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소위 보수 우파 전체를 봐서라도 이번 기회에는 국민들에게 뭔가 겸허한 자세를 보이는 것이 옳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힌 뒤 자리를 뜨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힌 뒤 자리를 뜨고 있다. 황진환 기자

    ◇ 김현정> 이렇게 보시는 시각도 있다는 거.

    ◆ 이재오> 나하고 반대되는 생각도 있겠습니다. 제 생각은 그렇다는.

    ◇ 김현정> 그럼요, 예, 그럼요. 그나저나 대통령은 지금 지지율이 오를 생각을 안 하는데 임기 3년이나 남았는데 이러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대통령의 어떤 새로운 시도는 뭐냐면 국정 브리핑 같은 걸 직접 하겠다 해서 지금 처음 잡은 아이템이 포항 앞바다의 석유 매장 가능성이 발표였거든요. 이거 직접 발표한 건 어떻게 보셨어요?

    ◆ 이재오> 원체 중요한 거니까. 옛날에 박정희 대통령도 직접 발표해서 원체 국가적.

    ◇ 김현정> 어젠다.

    ◆ 이재오> 산업이고 중요하니까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수 있죠. 있는데 문제는 그것이 확실성에 대해서 찬반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저게 만약 확실히 된다고 쳐도 이번에는 가능성이 있겠구나 하고 생각을 하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만에 하나를 대비해서 혹시 이렇게 해봤는데 좀 시원찮다, 이럴 경우를 감안해서 주무장관이 하는 게 더 맞죠. 맞는데 원체 중요한 사안이니까 대통령이 직접 한다는 것에 대해서 그거 갖고 시비 걸 건 없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다만 안 됐을 경우에 리스크는 있다는 거. 민주당으로 잠깐 눈을 돌려보겠습니다. 민주당은 당헌당규 개정 작업이 한창인데 주말 사이에 거의 가닥을 잡고 오늘 아마 최고위 의결하고 당무위 의결만 남은 것 같습니다. 국회의장도 원내대표도 당원 투표 20% 정도 반영한다. 그리고 당대표가 대선 나가려면 1년 전에 원래 그만둬야 되는데 그거를 예외 조항을 넣어가지고 국가의 긴급한 상황, 비상 상황, 이럴 때는 좀 더 할 수 있도록 하는 이런 예외 규정도 넣을 것 같아요. 이 모습은 어떻게 보셨어요?

    ◆ 이재오> 지금 민주당 하는 거 보면 배가 산으로 올라갔는데, 완전히 배가 산으로 올라가. 배가 바다에 떠다녀야지 배가 산으로 올라가면 되겠어요?

    ◇ 김현정> 배가 산으로 올라가는 거 정도의 느낌을 받으세요?

    ◆ 이재오> 왜냐 그러면 무슨 국회의장을 당원이 참여해서 뽑는다. 그건 의회 민주주의를 완전히 아주 깔아뭉개고 의회 자체를 무시하는 거잖아요. 아니, 국회의장은 국회의원의 의장이잖아요. 그건 국회의원이 뽑는 게 당연한 거지 거기에 무슨 당원이 끼어들어요. 다수당에서 의장이 원래는 다수당의 의장에 나온다 하는 건 하나의 관례지 그게 법에 돼 있는 건 아니거든요. 법은 그냥 의원들이 선거하는 거예요. 국민의힘에서도 의장 후보가 나오면 선거해야 되는 거예요. 그거는 의회에서 의장을 뽑는 것이 그게 소위 삼권 분립의 정신이고 입법부의 정신이에요. 그게 의회 민주주의의 근간입니다. 그런데 그걸 무슨 당원들이 국회의장을 투표를 한다. 원내대표를 국회에 투표한다. 그거는 동서고금에 그런 일이 없습니다. 어느 나라에 그런 일이 있습니까? 어느 나라 정당의 국회의장을 당원이 참여해서 투표하는 게. 그건 아마 독재 국가도 그런 건 없을 거예요.

    ◇ 김현정> 그렇게까지.

    ◆ 이재오> 그것도 그렇고 다음에 당헌을 제가 남의 당 이야기를 자꾸 하는 게 아침부터 나와서 옳지 않지만 당헌을 자꾸 고치는 건 옳지 않습니다. 그렇게 고칠 수는 있는데 대표 임기를 대선 1년 전에 그만두는데 예외 조항을 두겠다, 그렇게 할 수 있죠. 할 수는 있는데 그러나 당헌을 편의적으로 특정인을 위해서나 어떤 특정 계기를 생각해 갖고 당헌을 자의적으로 자꾸 손대는 거. 그것도 6.10 항쟁, 6.10 민주주의 정신에 어긋나는 겁니다. 민주주의는 그런 게 아니잖아요. 민주주의는 입맛대로, 권력의 입맛대로 하는 게 민주주의가 아니잖아요. 국민의 입맛을 좀 따라가야지.

    ◇ 김현정> 이사장님, 이렇게 하실 말씀이 많은데 1년 동안 어떻게 참으셨어요?

    ◆ 이재오> 오늘 내가 말을 좀 더 한 것 같은데.

    ◇ 김현정> 사실은 저도 질문거리가 지금 한 몇 페이지 더 남아 있는데 오늘 기념식 하러 가셔야 돼가지고.

    ◆ 이재오> 나 지금 기념식 가야 돼요.

    ◇ 김현정> 너무 바쁘셔가지고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2부 한 번 더 해야 될 것 같아요. 2탄.

    ◆ 이재오> 뭐 또 나온다고.

    ◇ 김현정> 한 번이 어렵지 두 번 나오시는 건 괜찮습니다.

    ◆ 이재오> 내가 이런 데 자주 나오면 자리가 위험한데.

    ◇ 김현정> 오랜만에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원로가 보는 이 현안들 짚어봤습니다. 오늘 6.10 민주항쟁 뜻깊은 날 기념식 잘 치르시고요. 잘하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이재오> 6.10 민주항쟁 10시부터니까요. 이 방송 들으시는 분들은 좀 서울시청 앞으로 좀 와 주십시오.

    ◇ 김현정> 시청 앞, 서울시청 앞. 생중계도 다 하시죠?

    ◆ 이재오> 예.

    ◇ 김현정> 그것도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재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재오 민주화기념사업회 이사장이었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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