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제통화기금)가 7월 발표한 주요국 경제 성장 전망치. 기획재정부 제공IMF(국제통화기금)가 세계 통화 당국을 향해 "인플레 리스크가 계속되면 금리 조기 인하를 자제하고 필요시 추가 인상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IMF는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치보다 0.2%p 올려 잡은 2.5%로 전망하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경제는 3.2% 성장할 것으로 본 지난 전망치를 유지했다.
16일 IMF는 이 같은 내용의 7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발표했다. IMF는 연간 4차례(1·4·7·10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이 중 4월과 10월엔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1월과 7월엔 한국을 포함해 주요 30개국을 대상으로 한 수정 전망치를 내놓는다.
韓올해 성장전망 2.3→2.5%로 상향…내년엔 하향
이날 IMF가 내놓은 한국경제 성장 전망치는 지난 4월 발표한 2.3%보다 0.2%p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한국은행 등 국내외 주요 기관의 전망치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6%이며, △한국은행 2.5% △KDI(한국개발연구원) 2.6%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2.6% 등이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기존 2.3%보다 0.1%p 하향조정한 2.2%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의 경우 IMF는 아시아 지역 수출 증가 등 무역 회복 영향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지난 4월 전망치 3.2%를 유지했다.
선진 41개국 그룹의 전망치도 기존 1.7%와 동일하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2.6%) 성장률은 예상을 밑도는 1분기 실적에 따라 하향 조정한 반면, △프랑스(0.9%) △영국(0.7%) △스페인(2.4%) 등 유럽 국가는 실질 임금 상승, 금융 여건 개선 등에 따라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일본(0.7%)은 지난 1분기 일부 자동차 업체 출하 정지 등 일시적 생산 차질을 감안해 성장세 둔화를 예상했다.
신흥 155개 개발도상국 그룹 성장률은 지난 전망치보다 0.1%p 상향한 4.3%로 전망했다. 중국(5.0%)은 민간소비 반등 및 견조한 수출을 전망 상향의 주요 요인으로 봤고, 인도(7.0%)는 지난해 양호한 성장에 따른 이월효과와 소비 회복 추세에 따라 올려 잡았다.
세계경제, 성장 요인·하락 요인 '팽팽'
IMF는 올해 세계 성장률에 대해 "상·하방 요인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장을 높일 상방 요인으로는 성공적인 구조 개혁을 통한 생산성 증가, 다자 간 협력 강화를 통한 무역 확대 등을 제시했다.
반면,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물가 상승 및 그에 따른 고금리 상황 지속, 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급변 및 재정적자·부채 확대 등을 성장을 제약할 우려가 있는 하방 요인으로 지적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선 "물가 안정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될 때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급격한 자본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한 환율의 자유로운 조정 허용과 거시건전성 조치 적용 등을 제언했다.
또 경제활동인구 확대를 위한 여성, 이민자 인력 활용 제안과 함께 자국 중심의 무역 왜곡 조치를 지양하고 다자간 무역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