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교회 한미연목사가 등굣길 건빵전도를 하고 있는 모습 [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132번째 순서로 전도가 어려운 시대,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해 비가 오나 눈이오나 학교 앞으로 나가 등굣길 건빵 전도를 하고 있는 서울시 영등포구 한빛교회를 만나본다.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18일 아침.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틈을 타 한빛교회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등굣길 건빵전도에 나선다.
응원의 메시지를 외치며 말씀이 담긴 사랑의 건빵을 건넨다.
한미연 담임목사가 등굣길 건빵전도를 시작하게 된 배경은 개척당시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
한미연 한빛교회담임목사 [한미연목사/한빛교회 담임]
"하나님께서 저에게 다음 세대와 책이라는 두 가지 단어를 주셨고 그런데 다음 세대의 사역을 도대체 뭘 할 수 있을까? 저도 대형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다음세대 사역을 많이 했는데 학생이 없는 상태에서 이 다음 세대사역을 한다라는 게 참 막연한 거예요."
그때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은 오병이어의 기적, 다음세대라곤 두 자녀 밖에 없는 상황에서
교회 밖 학생들을 만나러 간 것이다.
[한미연목사/한빛교회 담임]
"하나님이 또 저한테 주신 마음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떠오르게 하셔서 내가 있는 것을 일단 들여다봐라 그러니까 할 수 있는 것을 해봐라. 이 마음을 주셔서 고민을 하다가 그래 우리 교회 안에는 없지만 교회 밖에 우리 청소년, 우리 교회 근처에 중·고등학교 또 초등학교 이렇게 교회가 딱 있어요. 학생들도 많은 편이고 그래서 이 학생들을 만나면 되겠다. 무슨 방법으로 만날까? 또 고민하다가 아직 코로나가 좀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조금 조심스럽긴 하지만 아이들, 제가 경험을 해봤을 때는 그래도 아이들한테는 먹 거리가 최고거든요. 그래서 특별히 이제 등굣길에 아이들의 허기진 배도 달랠 수 있고 그리고 꾸준히 아이들을 좀 만날 수 있겠다, 지치지 않고 저도 아이들을 만날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이제 고민을 하다가 건빵 전도를 생각하게 됐어요."
이렇게 시작한 학교 앞 건빵전도는 한미연목사 혼자 일주일에 네 번을 이어갔다.
한빛교회 성도들이 교회 인근 학교앞에서 건빵전도를 하고 있는 모습 건빵 전도는 두 학기 정도 지나 동역자도 생겨 탄력을 받았고, 2년도 안 돼 벌써 100번을 넘었다.
건빵전도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황승민/서울 관악고 1학년]
"아침에 딱 배고플 때 먹기 좋아서 괜찮아요. 매번 감사드리고 전도카드 보고 교회를 방문한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박찬영/서울 관악고 3학년]
"교회에서 건빵을 주시는데 아침밥도 못 먹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배고픈 것도 해결되고 여러모로 괜찮아요. 감사하지요, 항상…"
[나선호/서울 관악고 1학년]
"건빵 안에 들어있는 내용을 한 번 더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교회가 어떤 곳인지, 나눠주시는 것 명함 같은 거 한번 읽어보게 되고 관심 갖게 되고…"
궂은 날씨에도 매주 나오는 정성에 등굣길 지킴이 교사도 호의적이다.
유준석 서울 관악고교사[유준석/서울 관악고 교사]
"추울 때나 더울 때나 계속 매주 한 번씩 나오시니까 기대가 됩니다. 애들이 또 이렇게 간식을 보리 건빵이니까 유해식품도 아니고 그래서 애들이 상당히 좋아합니다. 그리고 목사님이 전도차원에서 하시니까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건빵봉지 안에 좋은 문구들이 있으니까 학생들이 보면서 신앙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바쁜 직장생활로 한 번도 전도에 동참하지 못했지만 하루 연차를 내고 건빵전도에 나선 한겨례 청년.
학창시절 추억을 떠 올리며 뿌듯한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한겨례 한빛교회 청년 [한겨례/한빛교회 청년]
"건빵전도에 늘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었는데 직장생활을 하다보니까 시간이 맞지 않아서 그 동안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어요. 그런데 최근에 연차를 쓸 수 있게 되어 함께 나와서 전도를 하다 보니까 이제 학창시절에 등·하교 했던 추억도 생각이 나고 아이들에게 건빵을 나눠주면서 응원의 메시지도 전달하고 그러면 아이들이 이제 "감사합니다" 하고 밝게 인사하는 모습에 감사하기도 하고 너무 뿌듯하기도 하고 아주 보람된 시간입니다."
100번의 학교 앞 건빵전도이야기는 '건빵전도 일기'라는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졌다.
한미연 목사는 책을 쓰면서 하나님이 하신일이 많아 감사함을 더 알게 됐다고 고백한다.
'건빵 전도일기'를 발간하고 북 콘서트를 열고 있는 한미연목사[한미연목사/한빛교회 담임]
"과연 전도하는 것이 쓸 내용이 얼마나 있을까? 늘 하는 전도인데 거리 전도인데 쓸 내용이 뭐가 있을까? 그렇게 생각 하면서도 이제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그렇게 포스팅하면서 이제 왔었는데 나중에 1년 지난 시점에서 글을 쓰는데 이렇게 글들을 모아보니까 정말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이 많은 거예요. 비록 눈에 보이는 청소년, 내가 가서 직접 전한 청소년 아이들이 교회에 온 것은 아니지만, 그 사이에 하나님께서 이렇게 동역자를 보내주셨고 성도로 인해 힘든 일도 있었지만 교회가 안정되기 시작 했어요. 그리고 정말 이렇게 귀한 보석 같은 청년들을 한 명, 두 명 보내주셨어요. 책을 쓰는 동안 정말 하나님께서 이렇게 교회에 큰 은혜를 주셨다라는 것을 더 알게 됐고 너무 감사한 일들이 정말 많았어요."
성도들은 많지 않지만 청년의 비율이 전체 70% 정도.
한빛교회의 금요기도회 모습 한빛교회는 청년들의 활기가 넘치면서 청년들을 중심으로 금요집회를 시작했다.
[한미연목사/한빛교회 담임]
"요즘 보면 금요 집회가 많이 사라지는 교회들도 많이 있는데 저희는 오히려 온라인으로 드렸던 금요 집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처음에 이제 3명이서 시작을 했어요. 그런데 협동 목사님이 금요 기도회 이제 설교도 해 주시고 그러면서 청년들도 건빵 전도도 함께 하고 금요기도회 하면서 청년도 오기 시작 하고, 마침 우리 청년 중에 한 친구가 찬양 인도도 하면서 달란트를 계속 개발해 나가고 있고, 그리고 이제 나중에 하나님이 또 다르게 보내주신 청년 가운데 기타를 잘 치는 재능 있는 친구들이 자꾸 오는 거예요. 그리고 이제 저희 아들 같은 경우에도 드럼 연주를 하고 그렇게 하면서 처음에 3명이서 시작했던 금요 기도회가 이제 10명 이상 늘어나면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금요집회가 활발해지면서 교회 공간을 재정비하고 교회 밖 청소년들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한빛교회는 이처럼 그들이 재능을 발휘하도록 도와 청년 리더들을 세우고, 디자인 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작지만 온 힘을 다해 다음세대를 품고 있는 한빛교회.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이루기 위해 교회 밖 청소년들에게 오늘도 건빵전도를 이어가고 있다.
학교앞 전도를 하고 있는 한미연목사[한미연목사/한빛교회 담임]
"하나님께서 다음 세대를 세우라는 그 비전을 주셨기 때문에 성도가 많든 적든 저희 안에 다음 세대가 몇 명 있든지 간에 저희 건빵 전도 계속해서 이어서 할 거고요. 그리고 하굣길 전도 역시 계속해서 주민 전도와 함께 이어 갈 겁니다. 또 필요하다면 저희 교회 공간을 공유해서 같이 연합하여서 우리 사역자들이 다음세대를 세워가는 데 쓰임 받는 그런 교회가 되려고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영상기자 / 정용현, 영상편집 / 김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