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상공에 북한이 부양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쓰레기 풍선이 떠 있다. 연합뉴스북한이 지난 5월부터 10차례에 걸쳐 날려 보낸 대남 오물 풍선이 전국적으로 3천 곳이 넘는 장소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월 28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전국에서 오물풍선이 발견된 장소는 3359곳으로 집계됐다.
기간별로 보면 특히 이달 24일 날아온 10차 오물풍선이 이틀간 1403곳에서 발견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경기, 인천, 강원에는 1차부터 10차까지 모두 오물풍선이 떨어졌다.
서울에선 총 2069곳(1~4차 326곳, 5~10차 1743곳)에서 내용물이 발견됐고 자치구 중에선 노원구가 총 434곳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북한의 쓰레기 풍선(오물 풍선) 살포로 지금까지 인천국제공항의 활주로 운영이 총 12차례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실이 서울지방항공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북한의 오물 풍선으로 인해 인천공항 활주로는 총 12차례, 265분간 운행이 중단됐다.
서울항공청은 오물 풍선이 일정 거리보다 가깝게 공항에 접근할 경우 안전을 위해 활주로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항공청이 처음 인천공항 활주로 운행을 중단한 것은 지난 6월 1일로, 이는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시작된 5월 28일로부터 나흘 뒤였다.
더욱이 지난달 1일 밤 시작된 오물 풍선 살포로 인천공항은 오후 10시 48분부터 11시 42분까지 54분간 3·4 활주로의 이륙이 일시 중단됐다.
풍선 낙하는 이튿날까지 이어져 항공청은 지난달 2일 오전 6시 6분~6시 26분, 오전 7시~7시 17분 등 37분 동안 모든 활주로의 이착륙을 추가로 중단했다.
북한이 올해 들어 다섯번째 오물 풍선을 살포한 지난달 24일, 항공청은 또다시 오후 10시 2분부터 8분간 인천공항 3 활주로의 이륙을 일시 중단했다.
가장 오랜 시간 공항의 이착륙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지난달 26일이었다. 이날은 하루 동안 총 8차례에 걸쳐 166분간 활주로가 통제됐다.
오물 풍선 낙하로 차량 지붕이 파손되고 주택 옥상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 시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 관문인 인천공항의 안전과 운영까지 위협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 의원은 "북한의 오물 풍선이 대통령실 청사 경내에 떨어질 뿐 아니라 인천공항 운영과 항공기 운항에까지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대북 전단 풍선과 대남 오물 풍선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을 하루빨리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이어 북한이 탈북민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반발해 풍선을 부양하는 점을 들어 "정부가 국민 안전을 등한시하고 표현의 자유만 내세워 북한이탈주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손 놓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 대북 전단 살포와 오물 풍선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