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봉하마을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특별대담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에 참석해 대담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정부에서 하는 일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과 분노지수가 임계점을 넘으면, 대한민국 헌정사에 불행한 일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31일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초청 특별대담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에서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에서 의료대란 현실에 대해 다른 나라 사람처럼 얘기해 놀랍고 분노가 치밀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달나라 대통령인지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앞서도 김 지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보건의료 현장 상황은 '심각' 단계 189일째인데도 '비상 진료체제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는 대통령의 인식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이대로라면 의료 붕괴를 넘어 정권 붕괴로까지 갈 수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날 대담에서 그는 의료 대란, 광복절 문제, 노동부장관 인사 논란 등에 대해 "대통령의 인식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다"며 "정부 내에 대통령에게 목을 걸고 진언하는 사람이 없고 비슷한 확신범끼리 모여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22년 전 선물 받은 집무실의 '실사구시' 친필 탁상시계와 노무현 전 대통령 때 만든 '국가 비전 2030' 전략보고서의 묘지 헌정 등을 언급하면서 "두 전직 대통령은 사람에 대한 존중과 큰 정치를 한 공통점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도지사 재선이냐 대권 도전이냐에 관한 질문에는 "경기도정의 구체적 결과를 위해 4년이 짧으니 더해야겠다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면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직접적으로 헌신하는 일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여지를 뒀다.
최근 이른바 친노·친문이자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이 경기도에 인선된 데 대해서는 "비명계, 친명계 이런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경기도 발전을 위해 가장 적절한 분들을 모셔 오는 것"이라며 "경기도가 윤석열 정부의 망명정부 역할을 하지만 비명계, 친명계의 집합지, 망명지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봉하마을 '깨어있는시민 문화체험전시관'을 찾은 김동연 지사 부부. 경기도 제공김 지사는 특별대담에 앞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목표를 분명히 잡고 길게 가자'. 사람 사는 세상의 꿈, 더 크게 이어가겠습니다"고 적었다.
'목표를 분명히 잡고 길게 가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고집 '진보의 미래'에 나오는 소타이틀 중 하나로 "사람사는 세상을 이루기 위한 다짐으로 방명록을 썼다"고 김 지사는 전했다.
대담 이후인 오후 3시 30분부터는 권양숙 여사를 예방해 만찬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