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 10일 밤(미 동부 표준시간) 열린 해리스·트럼프간 첫 TV토론은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놓고 봤을 때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로 판가름났다.
물론 극도로 양극화된 미국 사회에서 한번의 TV토론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다만 대선이 두달도 채 남지 않았고 양자 대결이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묘한 변화도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첫 TV토론과 관련해 지금까지 CNN과 YouGov의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CNN 여론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토론을 시청한 사람들 사이에서 63% 대 37%로 토론에서 이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YouGov 여론 조사에 따르면 토론을 조금이라도 본 등록 유권자 사이에서 해리스는 54%의 지지를 얻어 31%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겼다. YouGov 조사에서 14%는 토론에서 누가 승리했는지 단언하지 못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6월 27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에서 거둔 성적표와는 거의 정반대의 수치다.
당시 CNN 여론조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67 대 33으로 승리했다고 평가했고, YouGov 여론조사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43점을 줘 22점에 그친 바이든 대통령을 눌렀다고 말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첫 TV토론에서 전체적으로 승리를 거둔 것으로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대선의 주요 이슈중 하나인 경제·이민 분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큰 차이로 뒤졌던 것으로 나왔다.
한편 트럼프측은 첫 TV토론과 관련해 "자체 여론조사 결과 92 대 8로 지난 밤 TV토론에서 압승을 거뒀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왜 또다른 토론에 참여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첫 TV토론 이후 해리스측은 추가 토론을 제안했지만, 아직까지 트럼프측은 거부쪽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