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하태경 (보험연수원장, 전 의원)
오늘 2부 첫 인터뷰는 오랜만에 만나는 얼굴입니다. 지난 총선 이후 두문불출 방송에서 통 얼굴을 볼 수 없었는데 얼마 전에 보험연수원장이 취임하면서 경제, 금융, 심지어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고려아연 사태에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면서 뉴스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죠. 하태경 전 의원, 현 보험연수원장 지금부터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하태경> 반갑습니다.
◇ 김현정> 총선 후 첫 방송 출연이 맞습니까?
◆ 하태경> 그렇죠. 오늘 첫 방송이죠.
◇ 김현정> 어떻게 지내셨어요?
◆ 하태경> 그동안 좀 생각을 많이 했죠, 아무래도. 그러니까 10년 이상 정치권에 있었고 제 한계도 크게 느꼈고 그런데 국가에, 공공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는데 정치 밖에서 뭘 좀 찾아보겠다는 생각이 강했고요.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정치하면서 가장 중요하지만 제가 잘 다루지 못하는 게 부동산, 금융, 이런 쪽이에요. 우리가 부동산 몰빵 사회잖아요. 여기 너무 많이 투자를 하고 제가 자료를 찾아보니까 우리는 개인 자산의 60% 이상이 부동산이더라고요. 미국은 한 30%밖에 안 돼요.
◇ 김현정> 그래요.
◆ 하태경> 그래서 이거를 금융 쪽으로 전환하지 못하는 이유가 금융 교육이 없어요. 사실 굉장히 중요한 교육인데.
◇ 김현정> 그런 거 학교에서 안 배우죠?
◆ 하태경> 안 가르치죠. 안 가르치죠. 그래서 금융 교육을 강화해서 우리 한국사회의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 해서 제가 어디 역할이 없나 찾아보다가 마침 보험연수원의 전임 원장님이 민병두 원장님이세요.
◇ 김현정> 18대 원장이 민주당 민병두 전 의원.
◆ 하태경> 그래서 거기 이렇게 교체기가 돼가지고 추천도 해 주시고 거기는 단순하게 돼 있어요. 이사회에서 추천만 하면 되거든요. 그래서 저에 대한 평가도 괜찮으시고 해서 또 교육기관이다 보니까 제가 또 역할을 많이 할 수 있겠다 해서 제가 선택을 한 겁니다. 자원을.
◇ 김현정> 19대 원장으로 취임을 하셨어요.
◆ 하태경> 그건 제가 모릅니다. 19대…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 김현정> 19대시더라고요. 그런데 보험연수원이라고 그래서 조금 깜짝 놀랐어요. 약간 연결이 잘 안 돼서.
◆ 하태경> 금융교육기관이죠.
◇ 김현정> 금융교육기관, 그러니까 환노위에 한 12년 계셨죠? 국회 환노위에.
◆ 하태경> 그게 이제 저보고 낙하산이라고 자꾸 비판하시는데 그게 일부 맞는데, 제가 수학하고 경제예요. 보험이요. 어차피 이게 본질은. 그리고 제가 수학은 좀 해요.
◇ 김현정> 물리학과 나오셨잖아요.
◆ 하태경> 그래서 여기 또 한 가지 접목할 수 있는 게 인공지능이에요. 요즘 미래사회는 인공지능 할 줄 아는 사람과 할 줄 모르는 사람, 쓰는 분야와 쓰지 않은 분야 이렇게 완전히 나뉠 거고 그래서 인공지능이나 금융이나 다 예측 분야이기 때문에 어쨌든 공공에 나름 기여를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제가 선택을 한 겁니다.
◇ 김현정> 그러셨군요. 그런데 그렇게 보험연수원에 자리를 잡으시면서 이제는 그냥 두문불출 그 경제, 금융 쪽으로만 연수원 일을 하시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웬걸요?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계기가 SNS에 각종 현안에 대해 입장을 적극적으로 내시더라고요. 특히, 특히.
◆ 하태경> 감 잡았죠. 제가 이제.
◇ 김현정> 고려아연 문제에 대해서 주식하시는 분들 외에는 큰 관심이 없을 때 하 원장께서 그 문제를 던지셨어요. 이걸 주목하라고.
◆ 하태경> 그러니까 이게 한국 사회가 어떻게 가야 되느냐를 가려는 리트머스 시험지예요. 제가 볼 때는.
◇ 김현정> 고려아연 사태가.
◆ 하태경> 고려아연 사태가.
◇ 김현정> 왜 그렇습니까?
◆ 하태경> 그러니까 어쨌든 자본주의이긴 한데 어떤 자본주의로 갈 거냐. 제 결론은 착한 주주 자본주의로 가야 된다.
◇ 김현정> 착한 주주 자본주의. 그럼 그 이야기하기 전에 고려아연 사태가 도대체 뭐야? 왜 경제 뉴스에 맨날 고려아연, 고려아연, 이러는 거야. 고려아연 히스토리부터, 좀 기업 히스토리부터 알아야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여기가 1970년대에 최 씨 가문하고 장 씨 가문이 함께 만든.
◆ 하태경> 합작해서.
◇ 김현정> 합작회사. 영풍그룹이라는 걸 창업했고 고려아연은 거기 자회사인 거죠?
◆ 하태경> 그렇죠. 그렇죠.
◇ 김현정> 어떻게 된 거예요? 그런데.
◆ 하태경> 그런데 제가 환노위 활동을 하면서 이 회사를 알게 됐는데 장 씨 가문도 제련소를 합니다. 최 씨 가문도 제련소 업종이에요. 석포제련소를 해요. 경북 쪽에 있는데 석포제련소는 환경 파괴가 굉장히 심합니다. 그리고 산재 불감증도 있고 그래서 매년 국감에 불려 나오는데 올해까지도 해결이 안 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대표 2명이 지금 구속돼 있고. 그런데 고려아연은 제가 부산 지역구가 기장이 포함돼 있었거든요. 우리 동네 사람들이 출근 많이 하는 데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예요. 거기는 친환경 해서 그린수소로 에너지원을 삼고 그래서 완전히 다른 경영으로 바뀌었어요. 노선이 바뀌었어요. 둘.
◇ 김현정> 그럼 두 가문이 동업을 하는 건 맞는데 조금 경영 스타일이, 나눠서 경영하고 있잖아요. 경영 스타일이 좀 달랐다, 그 말씀이에요.
◆ 하태경> 달랐죠. 그래서 경영 노선이 다르다 보니까 충돌할 수밖에 없죠. 어디에 투자해야 되느냐 우선순위도 다를 것이고 그래서 이런 경우에 우리 사회는 당연히 탄소중립, 기후변화 ESG 경영 이런 걸 적극적으로 하는 데를 밀어줘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이 기업이 저평가돼 있거든요.
◇ 김현정> 여기가 지금 세계 제1의 아연 업체로 제가 알고 있는데.
◆ 하태경> 비철 금속 세계 1등인데.
◇ 김현정> 세계 1등으로.
◆ 하태경> 그럼 주가가 당연히 높아야 돼요. 그런데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 보니까 외부 공격에 취약한 거고 그래서 지금 55만 원 주가가 지금 70만 원 막 오르고 있죠.
◇ 김현정> 제가 정리를 다시 한 번 해보자면 이렇게 된 거예요. 동업을 했는데 최 씨 가문하고 장 씨 가문이 1대, 2대까지는 알콩달콩 동업을 잘했어요. 그러다가 3대째로 넘어오면서 갈등이 생긴 겁니다. 그래서 갈라서고 싶은데 그룹 자회사 중에 가장 알짜 기업이 전체 이익의 70%를 내고 있는 고려아연이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장 씨 가문하고 최 씨 가문이 서로 그걸 가져가려고 지분 경쟁을 하다 보니까 지금 주식이 이렇게 막 올라가고 있는 거죠?
◆ 하태경> 그러니까 근본적인 이유는 주가가 저평가돼 있으니까 이거를 인수해서 충분히 이익을 남길 수 있다 해서 들어온 거죠. 들어온 건데 그래서 제가 주주 자본주의를 강조하는 이유가 이제는 오너 집안에서 개미 주주들 이득에 신경을 안 쓰면 못 살아남아요. 저는 주가가 당연히 더 올라야 되고 개미들을 대변하는 입장에서 제 입장을 내고 있는 거예요.
◇ 김현정> 개미들 입장에서는 지금 이게 어떻게 이 사태가 마무리돼야 된다고 보세요?
◆ 하태경> 제일 중요한 거는 구조적으로 여기서 승리하는 그룹이 저는 최 씨 가문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거기에서 주가 밸류 업을 구조적으로 할 공약 같은 걸 내야 되죠. 그래서 개미 주주들의 마음을 얻고 그리고 그게 표예요. 주총에서.
◇ 김현정> 표죠.
◆ 하태경> 주총에서 표죠. 그리고 한국 정부한테도 제가 요청을 하는 거는 주주권이 있거든요. 국민연금이. 그래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를 도와줘야 된다.
◇ 김현정> 지금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전체 지분의 8%.
◆ 하태경> 7~8% 정도 있어요.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강성두 영풍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9.27 ondol@yna.co.kr 연합뉴스◇ 김현정> 가지고 있어요. 8% 정도 갖고 있거든요. 국민연금이 양쪽 중에 더 비전을 보이는 곳, 밸류 업을 해줄 수 있는 곳에다가 배팅해야 된다.
◆ 하태경> 배팅해야 된다. 그리고 당연히 저는 국민 입장에서 국민연금한테 요청을 할 수 있는 것이고.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 거군요. 그런데 지금 지분 경쟁 과정에서 장 씨 가문이 사모펀드사인 MBK를 지금 끌어들여서 경쟁하고 있지 않아요?
◆ 하태경>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게 또 국부 유출 논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더라고요.
◆ 하태경> 그건 너무 과한 거고.
◇ 김현정> 그래요?
◆ 하태경> 그게 항상 요즘 문제. 중국 다 몰아내면 대한민국 경제 버티기 힘들잖아요. 알리, 테무, 이것도 사지 말자 하다가 오히려 국민들이 안 된다 해서 못 했잖아요. 그래서 너무 반중, 어쨌든 중국 돈을 건강하게 써야죠. 그런 방향으로 돼야 되고 중국 지분이 0.5%인가 얼마 안 됩니다.
◇ 김현정> 국부 유출 논쟁까지는 좀 오버라고 보시는 거고 다만 더 좋은 기업 가치를 제시하는 쪽으로 결국은 결론이 나야 된다.
◆ 하태경> 그렇죠. 좋은 기업이 주가를 더 높이는 방향으로 우리 사회가 가야 된다, 이런 메시지입니다.
◇ 김현정> 금융과 관련해서도 포용적 금융 AI로 가야 한다, 이렇게 쓰셨어요. 국가 AI위원회 위원도 되시고 저는 그런데 금융 AI라는 건 무슨 말인지 통 모르겠더라요.
◆ 하태경> 모르겠죠? 이제 노는 물을 좀 바꾸셔야 돼요.
◇ 김현정> 아니, 하태경 의원이 이런 얘기하시니까 또 되게 어색해요. (웃음)
◆ 하태경> 제가 주로 직장인들 만나고 직장인들은 강남권에서 약속이 많아요. 정치인들은 여의도, 광화문권에서 많고 그래서 강남으로 가는데 우리 사회가 지금 AI에 대해서 관점을 제대로 잡아야 되는데 AI는 툴이에요. 인공지능은. 목적은 사람이 잡는 거예요. AI가 말 안 들으면 플러그 뽑으면 되거든요. 전기 뽑으면 돼요.
◇ 김현정> 맞아요.
◆ 하태경> 그럼 목적은 정부 입장에는 공공선이 제일 중요해요. 일자리를 늘리고 약자를 도와주고 그럼 가장 좋은 사회를 위해서 약자를 도와주는 입장에서 역할을 많이 할 수 있는 게 금융이거든요. 제가 사실상 금융권을 대신해서 AI 위원회에 들어갔고 그래서 이것도 사실 정부한테 촉구하는 거예요. AI를 잘 활용을 해서 금융 소외계층들 있잖아요.
◇ 김현정> 사실은 은행 앱 같은 거 쓸 줄 모르고 이런 어르신들도 많아요.
◆ 하태경> 두 부류인데 신용을 입증할 수가 없어서 은행 대출이 안 되는 사람.
◇ 김현정> 그렇죠.
◆ 하태경> 또 금융을 몰라서 키오스크밖에 이용 못하는 분. 그런데 미국 같은 경우 보면 핸드폰 사용 데이터나 이런 게 신용정보를 대체 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또 데이터뱅크가 있어요. 자기 개인 정보를 데이터뱅크에 넣어놓고 정보 기반 대출을 일으킬 수도 있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 하태경> 이런 식으로 착하게 이것도 이용을 하자. 그러면 금융 소외계층이 훨씬 줄어들겠죠. 안 그러면 이자율 사채 쓰고 여러 가지 불행한 사건들이 같이 생기잖아요.
◇ 김현정> 참 어려운 이야기인데 아무튼 지금 금융AI위원회의 위원으로 들어가셨으니까 지금 머릿속에 구상하고 있는 것들, 소외계층을 위해서 잘 좀 펼쳐주셨으면 좋겠다. 그 당부를 드리면서 하태경 전 의원, 하태경 현 보험연수원장 만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하 원장님, 총선 후에 처음 나오셨는데 경제 얘기만 하다 보내드릴 수는 없고.
◆ 하태경> 주로 경제를 이야기를 해야 되고요.
◇ 김현정> 제가 만나면 꼭 드리고 싶은 질문이 하나 있었어요. 원래 지역구가 부산 해운대 쪽이셨잖아요. 거기서 3선을 하셨는데 지난해 10월에 영남 물갈이론, 중진 희생론 나왔을 때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겠다 하면서 소위 텃밭 버리고 수도권 험지로 올라오신 거 아닙니까?
◆ 하태경> 그렇습니다.
◇ 김현정> 첫 깃발 들고. 그래서 따라올 줄 알았는데 영남 중진들 아무도 안 따라왔습니다. 다 거기 지역구 거의 다 지켰어요. 총선에서 당선됐어요. 하 의원은 서울 험지에서 탈락했고 그 선택 후회 안 하십니까? 솔직히.
◆ 하태경> 그런데 총선백서가 좀 나왔으면 좋겠는데 경선 과정에 가장 큰 문제가 여론조사 룰이 잘못됐어요. 제가 이걸 따지려고 그러다가 그러면 탈당할 것 같고 그래서 그것까지는 안 했는데 예를 들어서 우리 그 지역에 여론조사 비중이 80%인데 인구 비율은 비슷해요. 50대 이상과 50대 이하가 5 대 5인데 실제 답변한 비율은 50대 이상이 85%가 답변하고 50대 이하가 15%가 답변했어요. 젊은 층이 저를 지지를 많이 하잖아요. 그럼 여기에 가중치를 줘야 되거든요. 젊은 층을. 그런데 가중치를 안 준 거예요.
◇ 김현정> 왜냐하면 인구가 50 대 50이니까.
◆ 하태경> 그렇죠. 그만큼 가중치를 둬야 되는데 50% 비중으로. 그러다 보니까 0.0 몇 프로 차로 진 거예요. 그런데 이게 이런 희생자가 저에서 그쳐야 되고 지금 한동훈 대표도 중도, 청년 가야 된다고 그러잖아요. 그러면 사실상 이거 당원 투표랑 비슷해진 거거든요. 이런 식으로 어르신들만 많이 대변하는 투표 구조로, 선거 구조로 가서는 필패거든요. 그러면 총선 백서에서 이걸 좀 평가를 제대로 하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제대로 반영이 됐는지 모르겠어요. 그거 한번 확인해 보세요.
◇ 김현정> 제가 궁금한 건 그 지점보다도 아니, 그냥 부산 해운대 눈 딱 감고 계속 버텼으면 됐을 텐데 왜 올라왔냐, 이런 얘기 주변에서 많이 하지 않아요?
◆ 하태경> 약간 제가 번아웃 된 것도 있고요. 제가 내부에 콘텐츠가 고갈이 돼서 이대로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건 큰 의미가 있나. 그래서 새로운 콘텐츠를 축적을 하고 사실 좀 그런 시간이 필요했어요. 필요했고 어쨌든 결과적으로 이렇게 돼서 이번 기회를 좀 잘 활용을 해야 되겠다. 그래서 지금 금융, 인공지능, 열심히 파고 있고.
◇ 김현정> 후회는 안 하시는군요.
◆ 하태경> 제가 지금은 작은 어떻게 보면 벤처기업 사장이기도 한데 여기서 만나고 있는 세상이 굉장히 풍부하고 또 나름 기여할 수가 있어요. 그전에는 감히 못 하던 이야기를 제가 지금 막 하잖아요. 이렇게 우리 국민들도 만나고 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이러면 또 나름 또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의도 정치판을 떠나면 원래 그때부터 더 객관적으로 판이 잘 보인다고.
◆ 하태경> 많이 보이죠.
◇ 김현정> 요새는 어떤 거 보이세요? 여의도 보면.
◆ 하태경> 참 힘들게 산다.
◇ 김현정> 아이고, 저 양반들, 아유, 힘들게 사네. (웃음)
◆ 하태경> 지난번 동료 분들이 와서 제가 만나면 지치고 힘든 분들은 보문동을 오시면 제가 평안한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드리겠다.
◇ 김현정> 힘들게 사네. 야당 얘기를 먼저 여쭤야 되나 여당 얘기를 먼저 여쭤야 되나 그래도 친정 얘기 먼저 해볼까요?
◆ 하태경> 그러시죠.
◇ 김현정>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어떻게 잘 굴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까?
◆ 하태경> 제일 큰 게 지금 의대 문제에서 헤매고 있잖아요. 지금 꼬여 있는데 그런데 저는 그래도 이 사물을 볼 때 가장 지금 의사들한테 의사들 감정 비위 맞추고 이렇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어야 한다 하는 생각이고 독점이 가장 큰 문제다. 병폐다. 그래서 의대 독점을 깨는 한 방법 중에 일본 사례를 보니까 한의사들이 학점 교류를 하더라고요. 의대 학점을.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의료 공백으로 인한 응급실 혼란이 지속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 병원 응급실 앞에서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4.9.25 ondol@yna.co.kr 연합뉴스◇ 김현정> 양방, 한방이.
◆ 하태경> 양방을 따는 거죠. 그러면은 지금도 한 60~70%는 일종의 현대의학 공부를 해요. 한의사들도. 그러면 일반 종합병원의, 종합이니까 한방의학과도 두고 그러면 상당 부분 좀 해결될 수 있는 게 있다.
◇ 김현정> 그것도 어제 안 그래도 그런 뉴스가 좀 나오긴 하던데 지금 의정 갈등 푸는데 그런데 그거는 도움이 안 되고 더 악화되는 것 같은데요.
◆ 하태경> 그런데 협상에 나갈 수 있는 레버리지는 되겠죠. 지금 가장 큰 문제가 의사들이 협상에 안 나가잖아요.
◇ 김현정> 의정 여야협의체.
◆ 하태경> 협의체에 안 나가잖아요. 그런데 다른 대안이 있다. 지금 대안이 없으니까 우리한테 굴복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이 없어. 이렇게 버팅기고 있는 건데. 다른 방법이 있다는 걸 자꾸 알려줘야 의사들도 좀 양보할 수 있지 않을까.
◇ 김현정> 그런 아이디어. 어쨌든 지금 의정 갈등 푸는 게 굉장히 중요한 숙제라고, 여권의 숙제라고 지금 보고 계시는 것 같고요.
◆ 하태경> 가장 큰 게 숫자 얼마 늘릴 건가인데 기존에 있는 한의사들이 충원이 되면 이 숫자도 훨씬 줄어들 수 있잖아요.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이론적으로는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한의사가 갑자기 뇌수술을 하고 이럴 수는 없는 거 아니에요?
◆ 하태경> 잘하는 분야에 가면 되고 응급 쪽은 어느 정도 할 수가 있죠. 응급 잘하는 부분이, 분야가 있으니까.
◇ 김현정> 한동훈 대표 체제 두 달 됐는데 이거는 몇 점 주시겠어요?
◆ 하태경> 그건 제가 챗GPT한테 물어봐야 되는데요.
◇ 김현정> 다 이제 AI로 해결하시려고 그러네요.
◆ 하태경> 제가 곤란한 질문들은 AI한테 물어보면 답변 잘해 줘요.
◇ 김현정> 오늘 최대한 첫 출연이시니까 곤란한 질문은…
◆ 하태경> 힘들면 보문동으로 오시라고.
◇ 김현정> 그래요. 사실은 지난 총선을 치르셨던 분이니까 제가 여쭙는데 지금 김건희 여사 총선 개입 의혹이 뉴스토마토를 통해서 제기가 되고 명태균 씨, 김영선 전 의원은 어제 압수수색도 당하고 하 의원님도 명태균 씨 이름은 좀 들어보셨어요?
◆ 하태경> 거기도 고생을 심하게 하시는데 창원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던 분이고요. 그래서 저하고는 큰 인연은 없고 그런데 김영선 의원하고는 아주 가깝다고 제가 그렇게 들었고요.
◇ 김현정> 그건 실제.
◆ 하태경> 김영선 의원이 저를 많이 도와주셨어요. 여러 가지 어드바이스도 해 주고.
◇ 김현정> 김영선 의원이.
◆ 하태경> 한참 선배니까. 그래서 명태균 씨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받았던 것 같고.
◇ 김현정> 김영선 의원이.
◆ 하태경> 또 어제 보니까 압수수색을 했더라고요. 그래서 좀 아무튼 큰 탈 없이 좀 풀렸으면 좋겠고요. 그렇습니다. 거기는 아무튼 김영선 의원도 지난번에 잘 안 됐잖아요. 잘 안 돼가지고 제가 만나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 물어보니까 어차피 정치를 계속해야 된다. 본인은 확고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김영선 의원이 아무튼 이 위기를 좀 잘 좀 헤쳐 나가고 그리고 김건희 여사는 이미 여러 차례 겪었기 때문에.
◇ 김현정> 뭘 겪어요?
◆ 하태경> 문자 같은 거 보면 단호하게 선을 긋잖아요. 선을 안 넘잖아요.
◇ 김현정> 무슨, 어디 선.
◆ 하태경> 그때 목사, 최 목사하고.
◇ 김현정> 최재영 목사와의 카톡 같은 거?
◆ 하태경> 나눴던 카톡도 보면 자기가 지켜야 될 선을 정확히 알고 있고 그래서 공천 개입에 있어서도 그렇게 무리하게 저는 안 했을 거라고 봅니다. 공개가 되더라도 큰 문제없게 이렇게 아마 답변도 하셨을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아마 이번 국감에서 그 제보자 이 씨 나온다고 하니까 거기서 뭔가가 좀 나오면 더 지금 이 지금 불투명한 부분들이 좀 해결되지 않을까 이런 기대도 해보고요.
◆ 하태경> 그렇죠. 그분이 폭로한 분이니까 거기서 많이 나오겠죠.
◇ 김현정> 야당으로 좀 넘어가 보겠습니다. 어제 이재명 대표 징역 3년 구형 받았고 열흘 전에는 다른 건으로 또 징역 2년 구형 받고 다음 달 2개의 선고, 1심 선고가 내려지는데 이건 어떻게 전망하세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위증교사 혐의 관련 1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하태경> 그건 제가 챗GPT한테 물어봤는데요. 2년 나온다고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챗GPT가 그런 것도 답해줍니까?
◆ 하태경> 1년에서 3년.
◇ 김현정> 진짜로 챗GPT…
◆ 하태경> 왜냐하면 이게 챗GPT가 가장 발전한 분야가 법 분야예요.
◇ 김현정> 그래요?
◆ 하태경> 그래서 법률 관련해서 물어보면 굉장히 정확하게 답변을 해주고 이거는 조항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검찰도 상한이 5년 구형이거든요. 그래서 적당하게 한 것이고 그리고 대체로 이게 사실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 김현정> 챗GPT가 뭐라고 답을 했다고요? 1년에서.
◆ 하태경> 최소 한 1년에서 3년 가능성이 높다.
◇ 김현정> 이번 어제 그 구형 건에 대해서?
◆ 하태경> 법원 판결이.
◇ 김현정> 그렇게 답을 해서 그렇게 믿으세요?
◆ 하태경> 저는 맞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이거는 지금 AI 전문가가 돼서 돌아오셔가지고 자꾸 AI 얘기를 하시는데 만약 정말로 그렇게 유죄가 나온다면 무죄 아니면 유죄 아닙니까?
◆ 하태경> 그렇죠.
◇ 김현정> 유죄가 나온다면 야권에는 어떤 파장을 예상하십니까? 그러면 또 판사 탄핵한다고 그러시겠죠, 뭐.
◇ 김현정> 판사 탄핵 쪽으로.
◆ 하태경> 그렇게는 안 갔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야당 이야기. 아니, 그나저나 이 이야기는 좀 여쭤야겠네요. 최근에 좀 논란이 됐던 것이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두 국가론. 이제는 두 국가로 평화적으로 좀 공존해 보자, 이런 제안을 했다가 사실은 정치권이 발칵 뒤집히는 일이 있었는데 하 의원께서는 어떤 입장이세요?
◆ 하태경> 이게 그런 거예요. 김정은이 두 국가론 주창자인데 그 이유가 자기 정권 붕괴될까 봐 지금 벌벌 떨고 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자기를 보호할 수 있을까 방어할 수 있을까. 그런데 기존의 진보 입장도 그래요. 이제 북한에 비상사태가 생기면 잘 관리해서 키워서 점진적으로 평화적 통일로 가자, 이런 건데 김정은 눈치를 너무 본 거죠. 임 실장이.
◇ 김현정> 저랑 인터뷰했는데 임 실장님 말씀은 오히려 김정은 위원장의 두 국가론에 난 반대한다. 그 두 국가론은 적대적 두 국가론이고 나는 평화적 두 국가론이다, 그렇게 말씀하시던데요.
◆ 하태경> 그런데 결국 같은 거죠. 그게. 김정은도 한국을 침략하지 못해요. 자기 지키기 바쁘지. 그래서 적대적 평화, 적대적 공존, 같은 이야기인데 임 실장도 그건 아는 거죠. 북한이 우리를 쳐들어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냥 평화로 쭉 가자, 이런 이야기인데 변수는 그럼 김정은 정권 붕괴될 때 우리는 어떻게 할 거냐.
◇ 김현정> 한동훈 대표가 지적하셨던 그 말씀하시는 건가요? 원 오브 뎀이 될 수는 없다 그 말씀.
◆ 하태경> 그렇죠. 그 기회를 우리는 잘 활용을 해야 되고 지금 젊은 층들이 통일 반대하는 건 맞아요. 하지만 그 통일은 우리가 우리한테 손해되는 통일을 반대하는 거고 북한에 투자 기회가 열리고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그럼 적극적으로 들어가야죠. 그런 기회까지 버리면 안 된다.
◇ 김현정> 사실은 두 분이 예전에는 동지였기 때문에 지금은 이 부분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계신가 제가 궁금해서 여쭙는데 전혀 좀 다른 생각을.
◆ 하태경> 조금 다르죠. 그러니까 또 헌법까지 고치는 거는 너무 나가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하 의원님 지금은 보험연수원, 즉 AI 전문가로 영역을 넓히고 계시지만 정치 그만두시는 건 아니죠?
◆ 하태경> 이제 큰 정치를 해야죠. AI 금융, 이런 걸 가지고 국가 어젠다에 참여하고 담론도 이끌어 나가고 그리고 사실 우리 사회가 바뀌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이런 콘텐츠가 좀 축적이 되면 4년 뒤에 선거에 출마해야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죠. 하 의원님 고맙습니다.
◆ 하태경>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었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