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겪으면서 한국교회 성도들의 신앙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 유튜브가 기독교인의 신앙생활에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내용 한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코로나 이전 대비 신앙수준 변화. 그래픽 박미진[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지나면서, 교인 4명 가운데 1명은 신앙심이 깊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교회에 출석하는 19세 이상 개신교인을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5.6%가 코로나 이전 대비 신앙이 깊어졌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더 약해졌다는 응답은 18.2%, 비슷하다는 응답은 52.1%로 나타났습니다.
팬데믹 시기를 기점으로 교인들의 신앙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는 분석입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신앙의 단계를 1단계부터 4단계로 볼 때, 상대적으로 연약하다고 일컫는 1단계에서는 코로나 이전보다 신앙이 약해진 성도들이 많은 반면, 4단계에서는 깊어졌다는 응답이 높아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말했습니다.
유튜브가 신앙 성장에 도움이 되는 정도. 그래픽 박미진유튜브가 기독교인의 신앙생활에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독교 유튜브 시청자 가운데 86.7%는 유튜브가 신앙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지용근 대표 / 목회데이터연구소
"설교나 찬양을 유튜브를 통해 시청을 하는데 유익이 뭐냐고 했더니 은혜를 받는다는 거예요."
자주 이용하는 유튜브 콘텐츠로는 설교와 찬양의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유튜브로 대체할 수 없는 교회의 기능을 묻는 질문에는 '성도와의 교제'를 꼽았습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교회는 유튜브가 대체할 수 없는 사람 간 접촉에 대한 욕구를 목회에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교회학교 역시 유튜브로 대체할 수 없는 사역"이라며 "교회학교 사역에 강한 교회는 유튜브 신앙 생활이 확산된 시대에도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희망친구 기아대책, 한국월드비전과 협력해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담은 '한국교회 트렌드 2025'를 출간했습니다.
유튜브로 신앙 생활에 도움을 받는 현상을 비롯해 정신건강 문제를 돌보는 사역, 부교역자 기피현상에 따른 평신도 대체 현상 등 10가지 현상을 내년도 한국교회 목회 트렌드로 제시했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그래픽 박미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