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직자가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류영주 기자취업자 수가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10만 명대 증가폭을 기록한 가운데 고용률·실업률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건설업 취업자 수가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하고, 청년층 고용지표도 크게 악화돼 부문별로 온도 차가 뚜렷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4만 2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만 4천 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7월(17만 2천 명)과 8월(12만 3천 명)에 이어 3개월 연속 10만 명 대를 유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동월대비 0.1%p 오른 63.3%로, 1982년 월간 통계를 작성한 이후 9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 제공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9%를 기록해 0.3%p 올랐다. 이 역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9월 기준 가장 높다.
전월과 직접 비교할 수 있는 15~64세 계절조정 고용률은 69.7%로 전월보다 0.1% 상승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실업자는 62만 2천 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만 9천 명 줄었고, 실업률은 2.1%로 0.2%p 떨어졌다. 두 지표 모두 역시 1999년 구직 기준 변경 이후 9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 기록이다.
하지만 비경제활동인구는 육아(-12만 2천 명, -14.4%) 등에서 감소했음에도 쉬었음(23만 1천 명, 10.3%), 가사(6만 2천 명, 1.1%) 등에서 증가하여 전년동월대비 5만 4천 명 증가했다.
특히 청년층에서 쉬었음이 6만 9천 명 늘어 2021년 1월(11만 2천 명) 이후 44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다만 구직단념자는 36만 1천 명으로 2만 명 감소에 성공했다.
전월 3만 8천 명 감소했던 자영업자가 8개월만에 반등에 성공해 2만 2천 명 증가하면서 비임금근로자도 감소폭이 전월 6만 7천 명에서 지난달 1만 6천 명으로 축소됐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업(10만 5천 명, 10.1%),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 3천명, 6.1%), 운수 및 창고업(7만 9천명, 4.8%) 등에서 주로 증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10만 4천 명, -3.2%), 건설업(-10만 명, -4.6%), 제조업(-4만 9천 명, -1.1%) 등에서 크게 줄었다.
특히 5개월 연속 감소 중인 건설업은 현행 방식으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도소매업도 7개월째 감소 중인데, 감소폭 역시 2021년 11월(-12만 3천 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연령별로 보면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0.7%p 떨어진 45.8%를 기록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취업하는 주된 취업 연령대인 25~29세에서는 고용률이 0.2%p 감소했다.
또 50대도 77.6%로 0.3%p 감소했지만, 나머지 연령대(30대 +0.8%p, 40대 +0.8%p, 60세 이상 +0.4%p)는 모두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고용률·경활률 등 주요 고용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이어가고 취업자수 또한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고용이 장기추세를 크게 상회하였던 '22~'23년에 비해 고용 증가속도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건설업 취업자가 감소하고 청년 등 고용취약계층의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