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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매체, 北 파병설에 "시진핑, 푸틴에 '절제' 권유해야"

국제일반

    홍콩 매체, 北 파병설에 "시진핑, 푸틴에 '절제' 권유해야"

    핵심요약

    홍콩 명보 "국제 정세에 영향…중국의 역할 발휘해야"
    中 당국 파병설에 침묵…관영매체도 관련 보도 안해

    푸틴과 시진핑. 연합뉴스푸틴과 시진핑. 연합뉴스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지원군을 파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홍콩의 한 매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절제를 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명보는 21일 사설을 통해 "북한과 남한이 서로 꼬집는 일은 전혀 새로운 게 아니지만 그간 매번 외부 세력의 개입으로 상황이 악화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매체는 "(남북관계의) 최신 변화는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에 파병해 참가한다는 고발로 문제가 한층 복잡해진 것으로, 전체 국제 정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반도 전쟁에 일촉즉발의 조짐이 있지만 러시아와 미국이 자제력을 유지하고 불에 기름을 붓지 않는다면 한반도는 안정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 주석이 곧 푸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인데, (푸틴에게) 절제 권유로 중국의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반도 바깥 세력 중 가장 냉정해선 안 되는 것이 중국"이라며 "한반도가 다시 전쟁에 빠지면 중국은 이웃 국가로 미국과 러시아보다 훨씬 큰 피해를 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설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각 당사자가 국면 완화를 추동하고 정치적 해결에 힘쓰기를 희망한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또, 22일부터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이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한반도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관련 당사국들이 한반도 문제의 근원을 직시하고 국면의 완화와 대화를 통한 반도의 평화·안정 추동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물론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중국중앙(CC)TV 등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들도 북한의 러시아 파병설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미국 등 서방국가들과 러시아·중국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동맹국인 북한의 러시아 파병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그 파장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중국 역시 해당 사안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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