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나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과 행정구역 통합 등 지역 현안에 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홍 시장은 이날 CBS노컷뉴스에 "TK 현안에 대한 논의만 했다"고 밝혔다. 당정관계 등 정치 현안과 관련한 얘기를 화두에 올리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이번 만남은 지난 21일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면담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치적 해석이 덧붙여지고 있다.
홍 시장은 한 대표에 대해 공개적으로 날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을 '한동훈 저격수'로 지칭한 언론 보도를 비판하면서 "저격할 만한 대상이 되어야 저격이라는 용어를 쓰지, 내가 어떻게 새카만 후배를 저격하냐"라며 "엉뚱한 짓 하지 말라고 한 수 가르치는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지난 17일에도 한 대표를 겨냥해 "임기 말도 아니고 임기 중반에 내부 혼란만 조장하면 보수 진영에서는 여적죄가 된다"고 말했다. 여적죄는 적과 합세해 나라에 맞서는 죄다. 홍 시장은 또, 지난 16일엔 "명씨(명태균씨)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 하고 끌려다니면서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을 가지고 장난질한다"며 한 대표에게 날을 세웠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회담은 비공개로 사전에 이미 예정돼 있던 것이며, 지역 현안 관련해 이야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의 만남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총선 직후인 지난 4월 16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은 당시 4시간 동안 이어진 만찬에서 총선 패배 이후 정국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