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8일, 전날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니 반성은 없고 국민 앞에 솔직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엇을 사과했는지 모르겠다는 국민들의 말씀이 많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진솔한 진지한 사과나 성찰, 그리고 국정기조의 전면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한마디로 처참하고 참담한 '제2의 개사과'였다"며 "고개는 숙였는데 왜 고개를 숙였는지 모르는 미스테리로 남는 140분이었다. 많은 국민께서 '내가 이러려고 생중계를 지켜봤나' 자괴감이 들었다고 평가한다"고 혹평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담화를 통해 분명해진 것이 두 가지 있다. 첫째, 윤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 둘째, 김건희 특검(특별검사)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라며 "시종일관 위협적인 자세, 진실을 피하는 변명과 거짓말, 헌법과 법률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대통령의 태도인지 등 윤 대통령이 과연 대통령 자격이 있느냐는 물음을 남겼고, 그에 대한 대답은 '아니올시다'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왜 거부합니까. 죄를 지었으니까 거부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한 대통령이 특검을 거부한다면 이유는 딱 하나, 지은 죄가 많다는 것 아니냐"며 "민주당은 반드시 특검을 관철하겠다. 김건희 특검을 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이행하겠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제 결단하시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 대표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며 "굳건한 한미동맹 토대 위에 양국 간 신뢰가 한층 더 두터워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1기 트럼프 행정부는 역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기여했다"며 "당시 우리 국민의 기대가 컷던만큼 2기 트럼프행정부도 한반도와 동북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도모하는 노력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우리 정부에도 촉구한다. 외교 정책기조를 전면 전환해야 한다"며 "북한은 러시아 파병, 일본 정국 혼란, 남북한 대치로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이 날로 급변하고 있다. 모호한 가치외교가 아니라 국민 삶을 지킬 국익우선 실용외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