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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대학 총학생회 집결 '尹 규탄'…"선배들이 만든 민주주의 지킨다"

사건/사고

    7개 대학 총학생회 집결 '尹 규탄'…"선배들이 만든 민주주의 지킨다"

    연세대·고려대·KAIST 등 7개교 총학생회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서 모여 '尹 규탄'
    "비상계엄령, 반헌법적이자 반민주적"
    관련자 처벌 요구…학생 참여 독려도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서 대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인 기자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서 대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인 기자
    "선배들이 피로써 지켜내고 후배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자유, 정의, 진리를 찬탈하려는 일체의 시도를 목격했음에도 침묵한다면, 이것은 역사와 후세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려대학교 총학생회)

    6일 연세대·고려대·KAIST 등 주요 7개 대학의 총학생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선배들이 지켜온 민주주의가 훼손됐다며 국가가 정상화될 때까지 대학생들도 맞서 싸우겠다고 연대 선언했다. 이례적으로 다수 대학의 총학생회가 함께 모여 정권 규탄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들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반민주적인 행태에 강하게 규탄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교는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광주과학기술원(G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총 7개교다. 이날 주최 측 인원 외에 일부 지나가던 대학생들도 기자회견 대열에 합류해 윤 대통령을 규탄했다.

    연세대학교 함형진 총학생회장은 "1987년 6월 이곳(서대문구 연세로)은 군경과 최루탄에 맞선 대학생들의 외침이 가득 찼던 공간"이라며 "지금 우리는 또다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단호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 엄중한 시대적 과제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학생은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를 위협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군을 동원해 총을 들고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며 불안감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조치를 민주주의 대한 심각한 배신행위로 규정한다"고 말했다.

    KAIST 윤서진 총학생회장은 "국민들은 비상계엄령으로 신변의 위협에 대한 불안을 느꼈으며, 21세기에 벌어진 일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반헌법적 사태의 피해자"라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명백히 훼손하는 참담한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폭거는 진보와 보수같은 정치적 이념에 따른 논쟁이 아닌 헌법과 법치주의의 근본적인 가치를 훼손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서강대학교 김석현 총학생회장은 "민주 사회 건설을 위해 싸워왔던 자랑스러운 선배들의 피땀을 되새길 것"이라며 "국정이 정상화돼가는 과정에서 학생들을 대표해 끝까지 이번 비상계엄 선포에 저항할 것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 관련자들에 대한 책임과 처벌도 요구했다. 연세대학교 한영진 총학생회장은 "학문을 탐구하는 미래 세대로서 이번 사태가 심각하고 엄중한 사안임을 지적"한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자들의 책임과 처벌을 계속해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오창화 총학생회장은 "비상 계엄은 세계에 충격을 줬으며, 대학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엄중한 책임을 지고 이러한 초유의 사태를 반복되게 하면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지금이 학생 사회가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백범준 중앙집행위원장은 "역사가 쟁취한 민주주의의 정신과 학생사회의 근간 앞에 놓여 있다"며 "학생사회는 불의에 항거하려는 목소리에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화여자대학교 박서림 총학생회장도 "대학생들은 지금까지 언제나 민주주의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며 "총구를 겨누는 군인들, 국회의원을 향한 무력까지, 이 모든 헌정 질서를 붕괴하는 비상계엄령 선포에서 승리할 이 역시 대학생들과 시민들"이라고 끝까지 함께할 것을 당부했다.

    각계각층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규탄 성명과 기자회견이 빗발치고 있다. 전날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5년 만에 전체학생총회(총회)를 열고 윤 대통령 '퇴진 요구' 안건을 가결했다.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열린 해당 총회에는 2700명이 넘는 서울대 학생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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