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 남아있는 여객기. 김수진 기자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 유류품이 유가족에게 전달되면서 향후 사고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증거가 될 디지털 포렌식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체 희생자 179명 가운데 이날까지 133명의 DNA 분석이 완료돼 42명의 희생자 시신이 유가족에게 인도됐다.
당국은 이날까지 추가로 20여 명의 DNA를 더 분석해 오후 2시부터 차례대로 유가족에게 인도한다는 방침이다.
전날부터 시작된 참사 희생자의 유류품 인도 절차는 이날까지 이어진다. 현재까지 희생자 140여 명의 유류품이 소유자 확인 절차를 거쳐 102명의 유가족에게 전달됐다.
아직 인도되지 않은 희생자 40명의 유류품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직계뿐만 아니라 방계가족이 전달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증거가 될 수 있는 휴대전화와 태블릿 등 107대의 유류품은 따로 보관하고 있다. 한 유가족은 "소유자 확인이 된 여권이나 신분증 등이 있다고 들었지만, 전달받을 수 있는 유류품이 제한적"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나원오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장(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디지털 포렌식이 가능한 휴대전화 등은 유가족들이 참관하는 자리에서 진행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로 여객기가 폭발해 잔해가 남은 활주로 현장. 김수진 기자경찰은 관련 민원에 대응하기 위한 시신 인도와 유류품 관련 안내대를 마련한다. 경찰은 이곳에서 시신 유해의 수습과 관련한 사항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나 본부장은 "국과수를 통해 606편의 시신 일부 DNA 감정을 모두 마무리했다"며 "현재 시신 수습 과정에 있지만 모든 시신편을 모으는 과정에서 공간·작업 방식 등 많은 애로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8명의 작업이 완료됐고, 시신편이 많지 않은 희생자부터 차례대로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사고가 난 여객기의 손상되지 않은 꼬리 부분을 옮기는 작업 과정에서 추가 시신 유해가 발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사당국은 오전 9시 30분 기준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비하 발언 등이 작성된 악성·비방 게시글 70건 입건 전 조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6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나 본부장은 "전국 모든 사이버수사대에 수사 전담팀이 설치 돼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