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중국이 수도 베이징 서부에 미국 국방부 청사(펜타콘)보다 최소 10배 이상 큰 세계 최대 규모의 군사 지휘본부를 건설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체 입수한 위성사진과 전현직 미국 정보 당국자들의 분석을 토대로 중국군이 베이징에서 남서쪽으로 30㎞ 떨어진 곳에 1500에이커(약 6㎢) 규모의 대형 복합단지를 건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해당 시설 공사는 지난해 중반부터 시작됐으며 현장에는 깊은 구덩이들이 포착됐다. 이에따라 이곳에 핵전쟁을 포함한 분쟁 시 중국 군사 지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크고 견고한 벙커가 들어설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미국 국가지리정보국(NGIA)의 이미지 분석가 출신 전문가 레니 바비어즈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위성사진을 검토해보니 5㎢ 면적에 크레인 최소 100대가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지하통로로 연결된 여러 지하 시설 건설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 전직 미국 고위 정부 당국자는 베이징 서부 시산 등에 위치한 현 중국 군사 지휘본부의 노후화 문제를 지적하며 "새 시설의 규모와 일부는 지하로 들어가 있는 특징은 이곳이 전시 지휘 본부로 시산의 복합단지를 대체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중국 분석 책임자였던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보도 내용이 맞는다면 이는 "세계적 수준의 재래식 전력뿐만 아니라 첨단 핵전쟁 전투 능력을 구축하려는 중국 의도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