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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필 "10번의 비상계엄" vs 전한길 "10번째 계몽령"…정반대 역사강연

황현필 "10번의 비상계엄" vs 전한길 "10번째 계몽령"…정반대 역사강연

유명 역사강사 광주 금남로서 충돌
황현필 "피로 쓴 민주주의, 내란 옹호 속 뒤집혀"
전한길 "尹 '계몽령'…민주당이 민주주의 망쳐"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유명 한국사 강사 황현필씨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 지지 집회를 규탄하고 있다. 김수진 기자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유명 한국사 강사 황현필씨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 지지 집회를 규탄하고 있다. 김수진 기자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적 공간인 광주 금남로에서 벌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에 황현필, 전한길 등 유명 역사강사들이 연설에 참여해 양측의 집회 참여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 측에는 한국사 강사 황현필 씨가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고 황 씨의 등장에 5·18민주광장까지 이어진 탄핵 찬성 집회 참석자들은 북을 두드리며 호응했다.
 
황 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언을 포함해 한국 현대사에서 벌어진 10번의 비상계엄을 일일이 언급하며 대규모 민간인 학살로 이어진 역사를 짚었다.
 
황 씨는 "이승만은 여수·순천 사건, 제주4.3 사건 등 4번의 비상계엄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학살됐고 4.19의거 때도 수백명이 죽고 수천명이 부상을 당했다"며 "박정희도 비상계엄 4번을 했다. 부마항쟁때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캄보디아 킬링필드처럼 우리도 100만명을 죽이면 조용해지지 않겠느냐는 차지철의 말에 미소 짓고 웃다가 김재규의 총에 맞고 죽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두환이 등장했다. 5월 15일 서울이 봄이 끝나고 5월 17일 밤 12시 아무도 모르게 비상계엄을 확대했다"며 "지금처럼 인터넷 시대도 아니고 핸드폰도 없었다. 김대중이 내란수괴죄로 구속됐다는 걸 아는 광주시민들이 없었던 5월 18일 아침 전남대 앞에서 무자비한 폭행을 가하면서 학살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245 앞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모여있다. 김수진 기자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245 앞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모여있다. 김수진 기자
황씨는 "방금 말씀드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의 비상계엄 용납할 수 없다. 그런데 윤석열의 비상계엄은 용납하고 말고를 떠나서 코믹스럽다"며 "여소야대 싫다고, 자기 마누라 특검한다고 비상계엄한 건 역사상 최초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씨는 자신의 어린 시절 1980년 광주를 회상하며 '5·18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윤상원 열사의 이야기를 전했다. 황 씨는 "제가 졸업한 광주 살레시오고등학교에서는 5월 달이면 향냄새가 진동한다"며 "바로 고등학교 선배였던 윤상원 열사를 기리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0년 5월 27일 도청에서 돌아가신 윤 열사를 포함해 금남로에서 많은 민주 투사가 쓰러졌고 돌아가셨기에 우리는 이들을 존경한다"며 "한국의 민주주의는 광주의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그 피가 뿌려진 금남로에서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내란 수괴를 지지하고, 학살을 동조하는 자들이 집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씨는 "광주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도시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 누구든, 전 세계인들도 이곳 광주에 와서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해도 되는 곳"이라면서도 "최소한 광주에서 내란 수괴를 옹호하고 비상계엄을 지지하는 집회를 하는 것은 홀로코스트가 행해진 곳에서 독일의 나치 추종자들이 집회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유명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김수진 기자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유명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김수진 기자
이보다 앞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강연자로 나선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계엄이 아닌 국민 계몽을 위한 계몽령이었다"며 '10개의 계몽령'이라고 탄핵을 반대하는 이유 10가지를 밝혔다.
 
전 씨는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체제 붕괴 위기에 처했다"며 "민주당이 175석의 거대 의석을 무기로 대통령을 탄핵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도 처음엔 12·3 비상계엄 선포를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난 뒤 거대 야당(민주당)이 29명을 탄핵한 반민주적 행위를 알게 됐고, 비상계엄이 '계몽령'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6시간 만에 해제했다"며 "민주당이 행정부를 마비시키고 국가 시스템을 무너뜨리려 한다. 감사원장과 검사들을 탄핵하고 예산을 삭감하는 등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화운동 기록관 앞에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고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집회에 참석했다. 김수진 기자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화운동 기록관 앞에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고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집회에 참석했다. 김수진 기자
전 씨는 또 황현필 강사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그 강사는 6.25 전쟁은 미국이 연출, 각본, 시나리오를 짠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라고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한길은 대한민국의 정치 민주화와 경제 성장, 철저한 한미동맹을 통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 석유 한방울 안 나고 지하자원 하나 없지만 국가를 일으킨 우리 국민들은 위대하다고 가르친다. 누가 더 올바른 역사 강사인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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