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을 앞두고 태극기 거리가 조성돼 있다. 류영주 기자오는 주말 제106주년 3·1절을 맞아 부산 곳곳에서 거리 행진과 만세삼창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같은 날 부산 도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대규모 찬반 집회도 예고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부산시는 다음 달 1일 오전 10시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제106주년 3·1절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기념식에는 보훈단체장과 독립유공자 유족, 국회의원, 기관장 등이 참석할 계획이다.
이날 부산진일신여학교 정신을 계승한 동래여고 학생들과 부산지역 광복회지부장이 함께 독립선언서를 낭독한다. 부산진일신여학교는 1919년 3·1운동 당시 부산에서 가장 먼저 만세운동을 벌인 곳으로, 지역 독립운동의 중심 역할을 한 바 있다.
부산시립예술단은 창작 뮤지컬 '아 나의 조국'을 선보이며, 행사 참가자들은 3·1절 노래를 제창하고 만세삼창을 외치며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구·군별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동래구는 부산3·1독립운동 기념탑에서 만세운동을 재현한다. 동래고 학생을 포함한 지역 주민이 내성초등학교부터 독립운동가 박차정 의사의 생가, 충렬대로, 동래부 동헌 등으로 행진한다.
중구 용두산공원과 광복동 일대에서는 3·1동지회 주최로 기념행사가 열린다. 이날 거리에서는 만세 행진과 각종 공연 등이 진행된다.
해운대구와 부산진구 서면 등 도심 곳곳에서 태극기 나눔 행사와 거리 퍼레이드 등이 펼쳐진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3·1절 당일 부산에서도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진다.
오후 2시부터 부산역 광장 일대에서는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구국기도회가 전개된다.
비슷한 시간 초량동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는 시민단체인 평화너머 부산본부 주최로 정권 퇴진 촉구 기자회견이 열린다. 이들은 독립운동가 등과 함께 윤 정권의 친일 외교를 비판하고 탄핵을 지지할 계획이다.
오후 4시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는 정권퇴진 부산비상행동 주최로 부산시민대회가 열린다. 이 행사에는 지역 시민단체와 노동계 등이 참여해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할 예정이다.
경찰은 대규모 집회가 예정된 부산역 광장과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 각각 100여 명의 경력을 투입해 인파 등 질서 유지와 안전 관리를 벌일 계획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부산역 광장에는 2천 명, 서면 일대에는 1천 명이 몰릴 것으로 집회 신고가 돼 있다"며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경력을 투입해 안전관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