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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니 "'멜로무비' 박보영과 첫 촬영, 술 취한 연기 귀여웠어요"[EN:터뷰]

전소니 "'멜로무비' 박보영과 첫 촬영, 술 취한 연기 귀여웠어요"[EN:터뷰]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을 주며 각자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전소니(우측)는 극 중 손주아 역을 맡아, 7년간 연애한 남자친구 홍시준과 이별한 후 5년 만에 시나리오 작가로 돌아온 인물을 연기했다. '멜로무비' 영상 캡처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을 주며 각자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전소니(우측)는 극 중 손주아 역을 맡아, 7년간 연애한 남자친구 홍시준과 이별한 후 5년 만에 시나리오 작가로 돌아온 인물을 연기했다. '멜로무비' 영상 캡처
배우 전소니와 박보영의 첫 촬영은 위스키를 마시는 장면이었다. 전소니는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박보영의 취한 연기를 인상 깊게 바라봤다.

"'구치, 맞쥐, 구치' 이러는데 너무 귀여운 거예요."

해당 장면은 3화에 등장한다. 극 중 손주아(전소니)가 바(BAR)에서 위스키를 마시면서 혼잣말하자, 옆에 있던 술에 취한 김무비(박보영)가 고개를 끄덕이며 반응한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합석해 서로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이 과정에서 대본에 없는 애드리브가 있다고 한다.

전소니는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바에서 촬영한 마지막 장면에는 정해진 대사가 없었다"며 "언니가 '옛날에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라고 갑자기 얘기해서 저도 막 반응했다"고 웃었다.

그는 "첫 촬영이라 박보영 배우랑 연기를 한다고 하니 기분이 이상하고 떨렸다"며 "나에게 실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으로 촬영했는데 그 신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극 중 김무비(좌측)와 손주아(우측). 넷플릭스 제공극 중 김무비(좌측)와 손주아(우측). 넷플릭스 제공
두 사람의 애드리브는 4화에도 나온다. 손주아와 김무비가 맥주를 마시는 장면에서 김무비가 '오늘은 얘기 안 할 거예요'라고 말한 뒤부터는 대본에 없던 연기다.

"무비에게 '필라테스 가르쳐 줄게'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사실 저는 애드리브를 하는 타입의 배우가 아니에요. 그런데 보영 언니랑 있을 때면 장난치고 싶더라니까요."

그는 "언니도 잘 받아줘서 기분이 좋았다"며 "예뻐해 주시고 기특하게 봐시는 거 같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촬영 현장 분위기가 편안했다고 한다. 전소니는 "최우식 오빠와 박보영 언니가 많이 챙겨주셔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며 "아늑한 분위기 덕분에 극 중 고민이 있을 때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손주아와 비슷하지만 전 남친에겐 안가…촬영 중 점 생기기도"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에 대한 반응을 접한 배우 전소니는 "촬영하면서 이런 장르의 작품을 기다리고 보고 싶었는데 나만 그런 게 아니어서 너무 다행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에 대한 반응을 접한 배우 전소니는 "촬영하면서 이런 장르의 작품을 기다리고 보고 싶었는데 나만 그런 게 아니어서 너무 다행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넷플릭스 제공
전소니는 극 중 손주아 성격이 실제 자신과 닮았다고 밝혔다. 그는 "솔직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점이 비슷하다"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주고 싶어하는 것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손주아와 비슷한 연애 경험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주아가 어느 순간 자신을 돌아봤을 때 혼자라는 느낌을 받아 외로웠을 것 같다"며 "그래서 오랫동안 바보같이 연애했지만 이제 와서 알아달라고 하기에는 주아도 할 말이 없어서 떠난 거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손주아처럼 전 남자친구에게 망설임 없이 찾아가지는 못할 거 같다고 선을 그었다.

전소니는 "주아는 시준과 잘해보려는 마음보다는 오로지 음악 때문에 찾아간 거 같다"며 "오충환 감독님과 이나은 작가님도 주아의 마음이 뭔지 모르겠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저 또한 주아를 이해했을 때도 본인의 마음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하지만 시준의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을 보며 흔들렸을 거고, 그걸 시준이에게 알리고 싶지는 않았을 거 같다"며 "집에 와서 시준과의 추억을 돌아봤을 때 여기서 끝내는 게 좋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극 중 손주아와 홍시준. 넷플릭스 제공극 중 손주아와 홍시준. 넷플릭스 제공
전소니는 홍시준 역을 맡은 이준영과의 호흡도 전했다.

그는 "시준이는 막내인데 노력하는 게 너무 느껴졌다. 항상 다가와서 살피고 '어제는 뭐 했어' 이렇게 물어봐 줬다"며 "한 신 찍고 나서 '아 이거 아닌 거 같아'하고 고민하고 있으면 나는 이러이러해서 좋았어 이렇게 말해주더라. 세심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또, 이별 키스 장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전소니는 "보는 사람들이 헤어지자고 해놓고 뽀뽀하는 모습을 보고 괜찮을지 작가님께 물어봤다"며 "작가님은 함께 보낸 시간과 나눈 감정을 담은 주아의 최선의 인사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어떤 스킨십이라기 보다는 (마지막) 인사였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제공
전소니는 '멜로무비'를 촬영하면서 뜻밖의 변화도 생겼다고 털어놨다.

"작품 초반에는 없었는데, 촬영 중에 얼굴에 갑자기 점이 생겼어요. 작품 보시면서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점 뺄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웃음)"

그는 "정말 더운 한여름에 촬영했다"며 "아스팔트 열기에 발바닥까지 뜨거울 정도였다"고 떠올렸다.

오충환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선 "되게 사랑스러우시다"며 "현장에서 보면 괜히 가서 말 걸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수줍은 타입이셔서 그냥 근처에 가만히 있기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역할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같이 들어주시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공테이프 사서 녹화했었는데…대따 옛날 사람 같아"

배우 전소니는 최근 집에 있는 게 좋아져 쉬는 날 집안일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밝혔다. 특히 괴근식물을 키우는 데 너무 잘 자라고 있어 기특하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제공배우 전소니는 최근 집에 있는 게 좋아져 쉬는 날 집안일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밝혔다. 특히 괴근식물을 키우는 데 너무 잘 자라고 있어 기특하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제공
전소니는 촬영하면서 '비디' 가게를 구경하는 게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릴 때 비디오 가게와 만화책 방이 같이 하는 데가 있어 매일 가서 앉아 있곤 했다"며 "그곳에서 순정 만화를 많이 봤다. 사장님이 잠깐 화장실 가면 바코드도 대신 찍어줄 정도였다"고 웃었다.

"잡지를 사서 오려서 모으고, 비디오 공테이프를 사서 '논스톱' 방송을 녹화하고 그랬어요. 갑자기 기억나네요. 대따(엄청) 옛날 사람 같다(웃음)"

극 중 '비디' 가게를 운영한 김영웅에 대해선 "쉴 새 없이 대사를 하신다. 진짜 재미있으시다"며 "항상 밝으셔서 '비디'에서 촬영하는 날이면 다들 많이 웃었다. 늘 기분 좋게 반겨주셔서 금방 친해졌다. 셋이 함께 찍을 때 분위기를 항상 화기애애하게 만들어주셨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향후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가 최근 들어 많은 것들이 빨리 변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가 사라지면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안 보이면 보고 싶은 그런 배우요. 지나간 기회는 다시 잡을 수 없으니 촬영하는 날 할 수 있는 걸 다하려고 해요."

한편, 지난달 14일 선보인 '멜로무비'는 공개 2주 차에 32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 (비영어) 부문 4위에 올랐다. 한때 한국을 포함해 27개국 톱10 리스트에 진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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