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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령 35.1cm' 강원 산간 3월 폭설에 피해 속출…"도로살얼음 주의"

'진부령 35.1cm' 강원 산간 3월 폭설에 피해 속출…"도로살얼음 주의"

핵심요약

동해안·산지 대설특보 모두 해제
무거운 습설에 비닐하우스 29동 파손

지난 4일 오후 쌓인 눈을 치우고 있는 강릉시 성산면의 한 주민. 전영래 기자지난 4일 오후 쌓인 눈을 치우고 있는 강릉시 성산면의 한 주민. 전영래 기자
절기상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인 5일 강원 산지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30cm 안팎의 폭설이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5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내린 눈은 진부령 35.2cm, 구룡령 30.3cm, 삼척 댓재 29.8cm, 미시령 26.6cm, 강릉 성산 24.9cm, 양양 오색 22.1cm 등이다. 해안지역은 고성 현내 5.81cm, 북강릉 4.91cm, 속초 조양 3.21cm, 삼척 원덕 2.41cm 등의 적설을 보이고 있다.

동해안 6개 시·군과 태백, 산지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하지만 동해안과 산지에는 1~5cm 가량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눈길에 전도된 차량. 강원소방본부 제공눈길에 전도된 차량. 강원소방본부 제공
이번 폭설로 그동안 우려했던 산불 걱정은 덜게 됐지만, 피해도 속출했다.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집계된 대설 피해 활동 건수는 교통사고와 차량고립, 낙상사고 등 모두 36건이다. 유형별로는 구조활동이 7건·18명, 구급 19건·8명, 생활안전 10건이다.

지난 4일 오후 6시 30분쯤 강원 춘천시 동내면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 춘천 요금소에선 하이패스 철제구조물이 1~2차로 사이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나 차량 파손은 없었으나, 수습을 위해 편도 4차로 중 2개 차로가 통제돼 퇴근 시간대 교통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과 도로 당국은 해당 구조물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내려앉은 것으로 보고 안전 조치를 했다.

이보다 앞선 낮 12시 34분쯤 정선 고한읍 고한리의 한 도로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25톤 화물차가 시외버스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승객 등 13명이 한때 갇혔다가 출동한 소방 당국에 구조됐다.

폭설에 쓰러진 나무. 강원소방본부 제공폭설에 쓰러진 나무. 강원소방본부 제공
특히 이번 눈은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습설이어서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강원도에 따르면 태백과 삼척, 영월, 정선, 평창, 철원 등에서 비닐하우스 29동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파손됐다. 영월에서는 인삼재배 시설 2동이 피해를 입었다.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 도내 국립공원의 주요 등산로 72곳이 통제됐으며 강릉 안반데기길 등 4곳의 도로도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일부 학교는 폭설로 개학을 연기하거나 등교 시간을 늦추기도 했다.

눈밭으로 변한 강릉 성산초등학교. 전영래 기자눈밭으로 변한 강릉 성산초등학교. 전영래 기자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한 강원특별자치도는 장비 5479대와 인력 4965을 동원해 제설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긴 시간 이어져 많고 무거운 눈에 축사 비닐하우스, 약한 구조물 붕괴 등 시설물 및 소형 선박 침몰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며 "눈이 많이 쌓인 가운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빙판길과 도로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제설작업에 나선 공무원들. 강릉시 제공제설작업에 나선 공무원들. 강릉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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