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모니터를 하루 종일 바라보는 것이 당연한 시대다. 출근길부터 퇴근 후까지 10시간 이상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어찌 보면 눈은 우리가 눈을 뜨는 순간부터 혹사당하는 신체 기관 중 하나다. 그런데 전자기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현대인들의 근시 환자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국내 청소년의 근시 발병률은 10명 중 7명을 넘어섰으며,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폰을 가까이서 오래 사용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대인들에게도,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시력 저하는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다.
강남 아이오케이안과의원의 안과 전문의 오영삼 대표원장은 CBS 경제연구실 채널의 '의사결정' 유튜브에 출연해
"눈 건강은 한 번 나빠지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과 시력 관리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 "현대사회에서는 전자기기 사용 시간을 줄이기 쉽지 않기 때문에 눈 건강에 영향을 덜 주는 사용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눈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용량'
강남아이오케이안과의원 오영삼 대표원장.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전자기기의 사용량 밝기, 거리 등의 요소 중 어떤 것이 가장 시력에 영향을 줄까? 정답은 바로 '사용량'이다. 오 원장은 "결국 눈의 수정체와 모양체가 장시간 긴장한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 눈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이라며,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시력 보호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사용량을 줄이기가 어렵다면 '적정 거리'를 꼭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볼 때 사람들은 약 40cm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가까이 가져가게 된다. 특히 20cm 이내에서 화면을 볼 경우 눈의 수정체는 과도한 조절을 해야 하며, 장기적으로 시력 저하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거치대 등을 사용해서 거리는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마지막으로 '밝기'도 중요한 요소다. 밝기가 어두운 환경에서 전자기기를 보거나, 화면 밝기를 너무 낮게 설정하게 되면 눈이 더 많은 조절을 해야 하므로,
가급적 환경과 화면을 밝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요즘 많이 사용하는 다크 모드는 눈 건강에 유리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동공을 확대시켜 오히려 눈의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
아이들이 TV를 가까이 보면 눈이 나빠질까?…"꼭 그렇진 않아"
우리는 어릴 때 부모님에게 "TV를 가까이서 보면 눈이 나빠진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었다. 이는 사실일까? 이것은 사실 절반만 맞는 이야기다. 오 원장은 "사실 과거의 작은 브라운관 TV 시절에는 해상도가 낮아 가까이 가서 본다고 해서 더 잘 보이는 것이 아니어서 시력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라며, "그러나 최근 초고화질 디지털 TV는 해상도가 높고 크기도 커졌기 때문에, 가까이 집중해서 볼 경우 눈이 긴장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답변했다. 오 원장은 또 "눈이 조절을 해야 하는 범위는 보통 1m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라며,
"TV를 1m 정도 떨어져서 본다면 눈이 추가적인 조절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너무 가까이 50cm 이내에서 보면 수정체가 계속해서 조절을 해야 하므로 장시간 반복될 경우 근시가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의식중에 시력 해치는 행동 말아야
강남아이오케이안과의원 오영삼 대표원장.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눈 건강을 해치는 것은 전자기기 사용뿐만이 아니다.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몇 가지 행동이 시력을 더욱 나쁘게 만들 수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눈을 깜빡이지 않는 것'이다. 화면에 집중하면 깜빡임 횟수가 줄어들어 눈이 건조해지고 각막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므로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 중간중간 눈을 감아주거나 먼 곳을 바라봐 주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는 '눈을 비비는 습관'이다. 눈이 피곤하거나 건조할 때 무심코 눈을 비비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각막에 미세한 손상을 주고 안구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햇빛이나 밝은 등처럼 눈부신 것을 무리하게 오래 응시하는 습관도 좋지 않다.
눈 건강에 도움 되는 습관이 시력에도 도움 돼
항상 눈은 건조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눈 주변을 마사지해 주거나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다만, 눈알을 누르거나 직접 눈에 닿게 되면 안구 손상이 올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오 원장은 "눈 주변을 마사지해 주면 혈액 순환에도 되고 눈물샘도 자극이 되어 눈을 씻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하며 "또 눈꺼풀에는 마이봄샘이라는 기름샘이 있는데, 온찜질을 하면 이 기름샘이 열리면서 눈물 증발을 막아주고 눈이 촉촉하게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충분한 수면 역시 눈 건강과 시력에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당근이나 파프리카 등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어주는 것도 좋다. 만약, 자신이 나이가 조금 있는 편이라면 눈 관련 영양제를 챙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