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국제 경기장. 2019년 도하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와 2022년 월드컵이 열렸다. 연합뉴스2036 하계올림픽 유치에 전북 전주가 도전장을 냈다. 최대 경쟁지로 인도 아마다바드가 꼽히고 있는 가운데, 카타르 도하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상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8일 전북자치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카타르 도하는 2006년 아시안게임, 2019년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 2022년 월드컵, 2023년 아시안컵 등 국제 대회 개최 경험을 늘려왔다. 2030년에는 두 번째 아시안게임을 치를 계획이다.
또 올림픽 인프라의 80%가 이미 갖춰져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러한 시설을 바탕으로 카타르 올림픽 위원회는 세계적 규모의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카타르 현지 언론은 "카타르가 2025년에만 84개의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중에는 세계적 수준의 이벤트도 포함돼 있다. 올해는 ITTF 세계 탁구 챔피언십(5월)과 FIFA U-17 월드컵(11월)이 열린다. 아시아 범위에서는 아시아 비치발리볼 챔피언십, FIBA 아시아컵 2025 예선, 서아시아 배드민턴 챔피언십 등 14개 대회가 카타르에서 개최된다.
코파일럿 이미지 크리에이터 카타르는 국제 스포츠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각종 스포츠 종목에서 외국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고 귀화시켜 국가대표로 출전시키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카타르에는 뚜렷한 약점도 있다. 삼면이 바다인 특성상 중동의 건조한 더위와 달리 습도가 높아 여름철 기온이 40도를 넘어가는 극한의 기후 조건이 올림픽 개최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도 이 같은 이유로 전례 없이 11월에 개최됐다. 그러나 하계올림픽은 일정 변경이 쉽지 않다는 점이 과제다.
또한 인권 문제와 관련한 국제적 비판도 유치 과정에서 약점으로 지적될 가능성이 높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위한 경기장과 인프라를 건설하는 동안 최소 6500명의 이주 노동자가 사망했다는 보도(가디언)도 있었다. 또한 건설 외 분야에서도 과도한 노동 시간과 주간 휴일 미제공 등 노동 착취가 만연한 것으로 분석됐다.(엠네스티)
중동 최초의 올림픽 개최라는 상징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작은 국토 면적과 인구로 인한 대회 이후 시설 활용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2024파리올림픽 폐회식. 2024.8.11 생드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황진환 기자
이 외에도, 인도네시아는 신흥 경제강국으로서 동남아 최초의 올림픽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40년까지 '누산타라'로 수도를 이전하는 계획에 맞춰 올림픽 유치를 추진 중이며, IOC로부터 옵저버 지위를 부여받아 대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2027년 아시안컵, 2029년 동계아시안게임, 2030년 엑스포, 2034년 아시안게임, 2034년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 유치를 통한 스포츠 허브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이집트는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올림픽 개최를 위해 카이로 인근에 신행정수도를 건설 중이며, '국제올림픽시티'로 이름 지은 대규모 국제 스포츠 복합단지를 기반으로 올림픽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튀르키예의 이스탄불도 잠재적 경쟁지로 거론된다. 아시아와 유럽의 중앙이라는 지정학적 유리함과 이슬람 국가 최초의 올림픽 개최라는 상징성을 내세우고 있으나, 과거 5차례 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바 있다.
한편, IOC는 오는 3월 20일 그리스에서 제144차 총회를 열고 신임 위원장을 선출한다. 신임 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6월부터다. 신임 위원장이 2036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방식과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