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의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 조성한 전남 장흥군의 '농산어촌유학마을'에 10세대 34명이 입주했다. 전남 장흥군 제공폐교 위기의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 조성한 전남 장흥군의 '농산어촌유학마을'에 10세대 34명이 입주했다.
25일 전남 장흥군에 따르면 장흥 농산어촌유학마을은 지역 작은학교의 신입생 모집과 인구 유입을 위해 장평면 임리에 조성됐다.
장흥군은 지난 2022년부터 올해 3월까지 지방소멸대응기금 30억원을 사용해 폐교된 장평 임리초등학교 부지에 유학생 10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가족체류형 마을을 만들었다.
지난해까지 농산어촌마을 유학생들은 지역 내 학교에서 연결해준 주택에서 월세를 지불하며 유학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나 기존 농가주택을 그대로 사용하다보니 집이 좁고 오래됐으며, 통신 속도가 느려 인터넷강의 수강에 어려움이 많았다.
신규 조성된 장평 임리 농산어촌유학마을은 최근 10세대 34명이 입주했다. 이들 세대를 포함해 장평면의 유학생 가정은 13세대다.
이는 장평면 전체 학생의 30% 수준으로 작은 학교살리기의 중심이 되고 있다.
유학마을 주택에는 TV, 냉장고, 책상, 의자 등 유학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함께 준비돼 있어 입주 가족들의 만족도가 높다.
시골로 내려온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과 취미생활에 다양한 선택지를 가진다.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면 20만원씩 지원받으며, 필요한 물품을 적어오면 선생님이 구매를 대신 해준다.
파티를 준비하거나, 댄스부를 만들어 수학여행 때 춤을 출 옷을 구매하거나, 영화부를 통해 넷플릭스를 구매하는 등 개인별 맞춤 활동도 자유롭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정서 형성에 중요한 시기에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삶의 여유를 찾은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김성 장흥군수는 "폐교 위기의 지역 작은 학교를 살리고, 지방소멸에 대응해 인구 유입이 지자체별 핵심 과제로 떠오르는 상황"이라며 "장평 임리 농산어촌 유학마을 조성을 통해 유학생 가족들이 보다 안정적이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흥군은 장평면 우산리에 5세대의 유학마을을 추가로 조성하고 내년에 입주할 계획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