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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벤츠 CEO "중국 투자는 자연스러운 선택"
애플 CEO "투자 확대로 고품질 발전 지원"
중국, 글로벌 기업 CEO에 투자 확대 요청
중국 시장 실적 개선 위해 CEO들도 화답

중국 저장대학교를 방문한 팀 쿡 애플 CEO. 웨이보 캡처 중국 저장대학교를 방문한 팀 쿡 애플 CEO. 웨이보 캡처 
중국발전포럼(CDF)과 보아오포럼 등 중국에서 열린 주요 국제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CEO)이 중국을 찾아 잇따라 중국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갈수록 줄어드는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확대를 원하는 중국 당국과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에서 시장 확대를 원하는 기업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벤츠 "중국은 우리 터전", 애플 "고품질 발전 지원"

2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23~24일 베이징에서 열린 발전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올라 켈레니우스 CEO가 쓴 '중국 시장 투자는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이 기고문에서 켈레니오스 CEO는 "중국 시장은 앞으로도 메르세데스-벤츠의 글로벌 전략에서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라며 "우리는 늘 중국 장기 투자에 힘써 왔고, 계속 독일-중국 경제·무역 협력을 굳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벤츠가 2005년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합자회사를 설립하며 중국에 진출한 뒤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벤츠 차량 제조·연구개발(R&D) 기지가 됐다며 "중국은 우리에게 터전과도 같은 곳"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메르세데스-벤츠는 R&D 효율을 높이고 중국의 속도, 중국 사용자의 수요에 맞추고 있다"며 "지금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나는 중국 시장 투자가 당연한 선택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동안 우리와 중국 협력 파트너는 함께 1천억위안(약 20조원) 이상을 투자했고, 140억위안(약 2조 8천억원) 이상을 계속 투자해 중국 스마트 제조 진용과 R&D 역량 제고에 사용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켈레니우스 CEO는 앞서 유럽연합(EU)이 지난해 10월 31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고 45.3%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관세가 자동차 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EU를 직접 비판하기도 하는 등 친중 행보를 보여왔다.

켈레니오스 CEO와 함께 발전포럼 참석차 3년 연속 베이징을 찾은 팀 쿡 애플 CEO도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를 비롯해 중국 지도부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대중국 투자 확대 의지를 수차례 밝혔다.

쿡 CEO는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는 "애플이 중국에서 공급망, 연구·개발, 사회적 책임과 같은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중국의 고품질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서 7억 2천만위안(약 1450억원) 규모의 새로운 청정에너지 펀드를 설립하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중국 공학 명문인 저장대학교를 깜짝 방문해 3천만위안(약 60억원) 기부를 약속했다.

저장대는 전세계를 깜작 놀라게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의 모교이기도 하다. 쿡 CEO는 이번 방중 기간 딥시크를 사용해 봤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하다. 대단하다"라고 답하기도 했는데 이 장면은 중국 매체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외국인 투자 절실한 中, 실적 개선 절실한 글로벌 기업

2025년 보아오포럼 연례회의. 연합뉴스2025년 보아오포럼 연례회의. 연합뉴스
중국 당국은 하이난에서 지난 25일 개막해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보아오포럼과 지난 24일 폐막한 발전포럼 참석을 위해 중국을 찾은 글로벌 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중국 투자 확대를 적극 요청하고 있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23일 발전포럼 기조연설에서 "자유무역과 글로벌 산업·공급망 안정을 수호하고 기업의 우려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외자기업이 중국 시장에 깊이 융합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미중 갈등 심화로 지난해 대중국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전년 대비 27.1% 급감하는 등 날이 갈수록 FDI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데, 쿡 CEO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 CEO들은 중국 당국의 요청에 적극 화답하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는 셈이다.

다른 한편으로 애플과 벤츠 등 글로벌 기업들은 최근 몇년 사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되며 실적이 악화되고 있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따라서 투자 확대를 매개로 내심 중국 당국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

중국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부동의 1위였던 애플은 지난해부터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으며 지난해 4분기에는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 벤츠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도 전년 대비 17%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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