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CI를 적용한 대한항공 보잉 787-10 항공기 이미지. 대한항공 제공"대한민국 대표 국적사로서 세계 유수 글로벌 항공사와 당당히 경쟁하고, 우리 항공산업의 위상을 전 세계에 뿌리내리게 하겠다"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이 지난해 1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절차를 마친 뒤 내놓은 첫 메시지다. 대한항공은 2019년 조원태 회장의 한진그룹 회장 취임 이후 6년간 명실공히 글로벌 네트워크 캐리어'로 도약하고 있다. 조 회장 리더십 아래 성공적인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통합 항공사 출범을 목전에 두고 있는 대한항공은 세계 10대 항공사로 재탄생을 통해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조원태 회장은 이달로 한진그룹 회장 취임 6주년을 맞았다. 지난 반세기 국내 최대 항공사로 성장한 대한항공은 조원태 회장 취임 이후 '파괴적 혁신과 비전'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캐리어로서 서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경영학회, 조 회장에게 '경영자대상' 수여…3대가 이룬 위업
취임 직후 조 회장은 코로나19에 따른 항공 수요 급감이라는 최악의 조건 속에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역발상으로 대한항공의 최대 실적을 이뤄냈다. 지난해에는 14개국 기업결합심사를 원만하게 마무리하며 아시아나항공을 성공적으로 인수해 통합 항공사로서 도약을 이끌고 있다.
국내 최대 경영 관련 학술 단체인 한국경영학회는 조 회장의 이 같은 성과를 높이 평가해 지난해 8월 '제39회 대한민국 경영자대상'을 조 회장에게 수여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까지 국내 항공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해당 수상은 조중훈 창업주(제5회)와 조양호 선대회장(제22회) 뒤를 이어 3대가 이룬 위업이어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창립 56주년을 맞아 새로운 기업 가치 체계를 알리기 위해 지난달 4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보딩데이(Boarding Day)' 참석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조 회장 리더십은 대한항공의 국제적 위상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5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ATW) 항공업계 명예의 전당 시상식'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2021년 '올해의 항공사상'과 2022년 '올해의 화물항공사상', 2023년 조 회장의 '올해의 항공업계 리더십상' 수상에 이어 4년 연속 ATW로부터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인정받은 것이다. 대한항공은 2020년부터 5년 연속 영국 스카이트랙스의 '월드 에어라인 스타 레이팅'에서 5성 항공사로도 선정됐고, 글로벌 항공업계 평가사인 APEX의 '오피셜 에어라인 레이팅' 평가에서는 8년 연속 최고 등급인 5성 등급을 받았다.
코로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수익성에서도 빛난 조원태 리더십
수익성 측면에서도 조 회장 리더십의 탁월함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020년 2분기 1485억 원의 영업이익(별도재무제표 기준)을 내며 흑자 전환을 이뤘다. 여객 수요 급감으로 해당 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4%나 줄었음에도 화물기 가동률 확대 및 여객기를 통한 화물 수송 등 화물기 공급 극대화를 통해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바꾼 것이다. 이후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16조 1166억 원, 영업이익 1조 9446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대한항공 신규 CI를 발표하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제공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조원태 회장은 내부 소통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기 위해서다. 조 회장은 올해 첫 달 아시아나항공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자신을 '아시아나항공 회장 조원태'로 소개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서로 맞춰 가기 위해서는 함께 노력하고 극복해야 할 과정이 필요하지만, 우리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걸어가는 믿음직한 가족이자 동반자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은 지난달 11일 새로운 CI와 로고를 발표했다. 통합 대한항공 출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이번 CI 교체는 1984년 '태극마크'를 도입한 이후 무려 41년 만이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지면 규모 면에서 글로벌 11위 항공사로 거듭나게 된다"면서 "양보다는 질을 우선시해 안전성을 높이고 고객과 직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항공사가 되는 데 집중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