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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헬기 추락 사고…공통점은 '고령의 조종사·오래된 연식'

7일 대구 북구 서변동의 한 채소밭에서 관계당국이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정진원 기자7일 대구 북구 서변동의 한 채소밭에서 관계당국이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정진원 기자
산불 진화를 위해 투입된 헬기의 추락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사고 헬기의 제작연도가 오래되고 조종사의 연령이 높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확인됐다.
 
7일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최근 산불 감시와 진화 등을 위해 투입됐다가 추락한 헬기 대부분이 30~40년 전에 제작됐고, 사망한 조종사들 모두 70대의 고령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대구 북구 서변동의 산불을 끄기 위해 투입됐다가 추락한 BELL 206L기는 1981년에, 지난달 26일 경북 산불 현장에 투입됐다가 의성에 추락한 S76기는 1995년에 제작됐다. 2022년 11월 강원 양양에서 산불 계도 비행 중 추락한 S-58T기는 1975년 만들어졌다. 제작된 지 최소 30년, 최대 40년 이상 넘은 헬기들이다.

세 사고로 사망한 조종사는 모두 70대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미대학교 항공·헬기정비학과 윤대식 교수는 "항공안전법에 기령(항공기의 연식)이나 조종사의 연령 상한 제한 규정이 없어 기령이나 조종사의 연령에 따른 사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밝혔다.
 
다만 윤 교수는 연식이 사고 가능성과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부품을 다 뜯어서 정비하고 다시 조립하는 오버홀 작업을 거치면 1천시간을 비행했더라도 다시 사용 시간을 0에서 시작하게 된다. 완전히 새 것은 아니겠지만 항공기를 운영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6일 오후 3시 12분쯤 대구 북구 서변동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자 진화 작업에 투입됐던 헬기가 30여분 뒤 추락해 조종사가 숨졌다.

산불은 담뱃불 실화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발생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당시 헬기 추락을 목격한 김영호(71·남)씨는 "(헬기가) 잘 가다가 공중에서 멈춰버렸다. 안 멈추고 5m만 더 가서 착륙하면 되는데 물주머니 때문에 180도 돌면서 추락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헬기가 갑자기 공중에서 멈추면서 하부에 달려 있던 물주머니가 움직였고, 그 반동으로 헬기가 무게중심을 잃고 뒤쪽 프로펠러가 농막과 충돌하면서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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