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연합뉴스미국과 중국의 이른바 '관세 전쟁' 기싸움이 계속되면서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또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각국에 대한 상호 관세가 오는 9일 0시 1분부터 발효된다"고 재확인하면서 중국에 대해서는 "추가 50%를 더해 총 104%의 관세가 부과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미국의 상호 관세에 대해 '34% 맞불 관세'를 꺼내들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이를 철회하지 않으면 50%의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했다.
전날 '관세 유예설'이 나돌면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는 이날도 관세 정책과 관련한 트럼프 행정부의 언급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급격한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4% 하락했다. 우량주 벤치마크인 S&P500 지수도 전장보다 1.57% 떨어졌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의 낙폭은 더 컸다. 전 거래일 대비 2.15%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만 해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개별 협상을 통해 상호 관세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에 큰폭으로 상승했고, 나스낙 지수는 장중 한때 상승 폭이 전장에 비해 4.6% 뛰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중국에 대한 총104%의 관세가 오는 9일 0시 1분 발효된다"고 확인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급속도로 식었다.
애플과 테슬라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4.79%, 5.02% 하락해 낙폭이 컸다.
인공지능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를 비롯해 아마존, 메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매그니피센트 7' 종목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애플은 이날까지 4거래일 동안 주가 하락 폭이 23%에 달하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