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90일간 상호관세 유예 방침을 밝히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반등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62.86포인트(7.87%) 오른 4만608.45에 마감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일일 최대 상승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74.13포인트(9.52%) 급등한 5456.90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이후 17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57.06포인트(12.16%) 급등한 1만7124.97에 마감했다. 역시 2001년 1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하루에만 미국 7개 대형 기술주의 시총은 1조8600억 달러(2700조원)가 증가했다.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15.33% 치솟은 198.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98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애플 주가는 앞서 지난 4일간 23% 폭락하며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4일간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18.72% 급등한 114.33달러에 마감하며 단숨에 110달러선까지 회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22.69% 상승해 주요 대형 기술주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주가도 각각 11.98%, 9.88%, 14.76% 급등 마감했다.
월마트가 9.55%, JP모건체이스가 8% 오르는 등 비(非)테크 주식들도 큰 폭으로 반등했다.
류영주 기자
국제유가와 금값 역시 크게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만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61.82달러로 전장 대비 2.72달러(4.6%) 상승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65.48달러로, 전장보다 2.66달러(4.23%) 올랐다.
국제 금값도 3% 가까이 반등했다. 로이터 통신은 금 현물 가격이 미국 동부 시각 오후 2시 23분 기준 3,059.76달러로 전장보다 2.6%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상업 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천79.4달러로 전장보다 89.20달러, 3%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별 상호관세가 시작된 지 13시간여 만에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올리면서 중국을 뺀 다른 국가에는 국가별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