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가운데)와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왼쪽),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오른쪽)이 11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환영하는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제주도 제공제주4.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데 대해 오영훈 제주지사와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제주에서 시작된 진실의 여정이 세계의 유산으로 다시 쓰인 날이라며 환영했다.
오 지사와 이 의장, 김 교육감은 11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공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오늘은 제106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이자 제주4.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의미있는 날이라고 밝혔다.
앞서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한국 시각으로 이날 오전 6시 5분 '진실을 밝히다: 제주 4·3아카이브(Revealing Truth : Jeju 4·3 Archives)'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 승인했다.
1949년 제주4·3 당시부터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가 발간된 2003년까지의 제주4·3 기록물 1만 4673건이 세계의 유산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대상은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와 옥중 엽서(27건)를 비롯해 희생자와 유족들의 생생한 증언(1만 4601건),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42건),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3건) 등이다.
1948년 제주4·3이 발발한 지 77주년, 2018년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민간 기록물 수집에 착수한 지 7년 만의 성과다.
오 지사와 이 의장, 김 교육감은 제주에서 시작된 진실의 여정이 세계의 유산으로 다시 쓰인 날이며,
침묵을 강요받았던 목소리가 모두 지켜야 할 인류의 기억으로 거듭난 역사적인 날이라고 강조했다.
제주4.3 기록물이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사진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제주4.3특별법 서명 문서와 만년필. 제주도 제공이들은 특히 올해는 광복 80주년이 되는 해여서 그 의미가 더욱 뜨겁게 와 닿는다며 오늘의 영광은
오랜 세월 4·3의 진실을 밝히고자 애써온 도민과 유족, 시민사회 모두가 이뤄낸 공동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제주4.3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제주도정과 제주도의회, 제주도교육청은 체계적인 보존과 4.3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4·3 관련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고, 이를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인권 교육의 살아있는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은 4·3 기록물의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의 역사가 온전히 보존되고, 그 가치가 세계인들과 미래 세대에게 바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협력하고 뒷받침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국내외 교류를 통해 4·3의 전국화와 세계화에 더욱 더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학교 현장에서 4·3 교육을 강화해 화해와 상생의 제주 4·3 정신을 기억하고 실천하도록 하겠다는 말도 했다.
제주4.3 기록물이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사진은 제주4.3 당시 형무소에서 보내온 엽서. 제주도 제공오 지사와 이 의장, 김 교유감은 이제 제주4·3은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일깨운 세계의 역사가 됐다며 제주인이 보여준 4·3 정신은 진실을 외면하지 않은 사람들이 개척한 '용기의 역사'이며, 정의가 승리한 '희망의 역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제주 4·3이 세계인 모두의 기억 속에 평화의 이름으로 남기를, 4·3이 걸어온 상생의 길과 평화를 향한 여정에 앞으로도 함께해주길 당부하는 것으로 담화는 마무리됐다.
4.3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따라 제주도는 온라인 기록관과 함께 오프리안 기록관도 조성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조성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제주도는 또 등재 확정서가 외교부를 통해 들어오는데 25일 가량 소요된다며 5월 중순쯤 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축하하는 기념식을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