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트위터 등을 통해 '정치글'을 작성한 행위가 연제욱 전 사이버사령관 시절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0일 "사이버사 심리전단의 '정치글' 게시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국방부 조사본부에서 정치적 성향의 글로 판단한 1만5천여건의 작성 시기를 분석한 결과 연제욱 전 사령관 시절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현 청와대 국방비서관으로 근무 중인 연 전 사령관은 2011년 11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사이버사령관을 맡았다. 그는 임기제를 통해 별을 단지 1년 만에 소장으로 진급했다.
야권에서는 연 전 사령관이 청와대 국방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은 '보은성 인사'라고 주장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군의 한 관계자는 "사이버사령부 확장에 노력했던 연 전 사령관의 재임기간 북한의 위협이 특히 심했고 사이버공간으로 침투 행위가 활발했다"면서 "그런 상황 등이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조사본부는 전날 2010년 1월 11일부터 지난 10월 15일까지 심리전단 요원들이 SNS(소셜네트워크), 블로그, 커뮤니티 등을 이용해 총28만6천여 건의 글을 올렸고, 이 가운데 1만5천여건이 정치성향의 글로 분류됐다고 발표했다.
발표 당시 조사본부는 1만5천여건이 작성된 시기에 대해서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분석 중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조사본부는 중간 수사 발표 이후 '빅데이터'를 이용해 삭제된 글을 상당수 복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분석 작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 분석 작업이 진척되면 정치성향의 글을 작성한 혐의가 있는 요원들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오는 23일 열리는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때 중간 수사 발표에서 더욱 진전된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빅데이터 분석 작업이 상당히 진척됐음을 시사했다.
빅데이터란 인터넷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트위터, 블로그, 페이스북 등 소셜커뮤니티의 활동 기록을 천문학적인 규모로 형성해 놓은 자료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