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발견된 돌도 운석 가능성 높아
-50억은 거품...대부분 금보다 싸
-소치 운석 메달? 그램당 3만원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극지연구소 이종익 박사
파프리카 밭에 이어서 이번에는 콩밭입니다. 바로 경남 진주 얘기인데요. 며칠 전 진주의 한 파프리카 비닐하우스에서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발견됐죠. 그런데 어제 그곳에서 4km 떨어진 콩밭에서 비슷한 암석이 또 발견된 겁니다. 가격으로 치면 50억 정도의 가치가 있다 이런 뉴스들이 쏟아지면서 지금 로또를 찾아 진주로, 진주로 사람들이 모이고 있답니다. 심지어는 운석탐사모임까지 만들어졌다는데요. 그런데 그냥 재미있는 소동이라고 넘기기에는 이게 좀 걱정스럽다 하는 전문가가 있어서 연결을 해 보려고 합니다. 극지연구소 이종익 박사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 박사님 안녕하세요?
◆ 이종익>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러니까 첫 번째 암석 분석하고 계신 곳이 바로 이 극지연구소인 거죠?
◆ 이종익>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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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파프리카 밭에서 나온 첫 번째 암석은 정밀검사 결과 나왔습니까?
◆ 이종익> 한 일주일 걸릴 것 같고요. 오늘서부터 절개작업을 통해서 분석에 들어가게 될 예정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전문가들은 거의 90%이상 확신하고 계신다고요, 운석으로?
◆ 이종익>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 가운데 어제 4km 떨어진 콩밭에서 또 나왔어요, 비슷한 검은 돌이. 이거 보셨어요, 박사님?
◆ 이종익> 어제 저녁 8시에 할아버님을 포함해서 가족이 가지고 오셔서 확인했고요. 첫 번째 것과 동일한 과정을 통해서 분석해 드린다고 했습니다.
◇ 김현정> 일단 그냥 정밀검사 하기 전에 육안으로 볼 때는 이 암석도 운석 같습니까?
◆ 이종익> 저희는 그 두 개를 다 보고요. 확률을 한 99%까지 올렸죠.
◇ 김현정> 99%까지. 그러면 첫 번째 파프리카 밭하고 이번 콩밭하고 같은 것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으로 보세요?
◆ 이종익> 아주 유사합니다.
경남 진주의 한 비닐하우스에 떨어진 암석, 운석일까?
◇ 김현정> 아주 유사하다. 99%다. 그런데 이게 운석이 맞다면 우리나라에서는 몇 번째 발견된 운석이죠?
◆ 이종익> 저희는 이런 운석을 낙하운석이라고 부르거든요. 떨어진 현상을 보고 바로 찾은 운석으로 보고 낙하운석이고요. 이 낙하운석 중에서는 두 번째 확인된 게. 첫 번째 거는 1943년 11월에 전라남도 고흥군 두원면에 떨어져서 운석 이름은 ‘두원운석’이고요. 현재 약 2kg 정도가 대전에 있는 지질자원연구박물관이 있습니다.
◇ 김현정> 두 번째 운석. 그런데 별똥별이 우리나라로 많이 떨어질 텐데. 제가 알기로는 한 해에도 수천 개 떨어진다면서요?
◆ 이종익> 그럴 수도 있죠. 시골에 가면 자주 보니까요.
◇ 김현정> 많이 보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운석은 발견이 잘 안 되나 보죠?
◆ 이종익> 아마도 그 많은 별똥별들이 대부분 지상에 도착하기 전에 다 타고 다 사라지는 걸로 알고 있고요.
◇ 김현정> 다 타버리니까.
◆ 이종익> 그중의 극히 일부가 땅에 떨어진 게 운석이고요. 그래서 아마 상당히 우리나라같이 작은 나라, 지구상에서 봤을 때. 그리고 문명권이고 섭생이 많지 않습니까, 식물도 많고 이런 데서는 상대적으로 찾기가 어렵죠.
◇ 김현정> 그래서 이렇게 희귀하다 보니까 지금 이게 로또다, 이건 발견하는 사람이 50억 갖는 거다 이런 뉴스가 나오는 거고 그 사람들이 이걸 찾으러 진주로 몰려드는 거고 이런 현상이 나오는 건데, 일단 50억이 맞기는 맞습니까?
◆ 이종익> 먼저 이런 희귀한 자연현상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 것은 감사한데요. 진주에 안 가셨으면 좋겠고요.
◇ 김현정> 진주에 안 가셨으면 좋겠다, 그건 무슨 말씀이세요?
◆ 이종익> 이건 일반적인 운석이 한 군데 많이 떨어지는 운석우 현상이라고 하거든요. 운석이 막 비처럼 떨어진다고 그래서 비 우자를 붙여서 운석우 현상이 종종 있기는 하는데 지금까지 우리가 정황 증거 그다음에 관찰된 사진들을 보면 그런 운석우처럼 이런 건 아니고요. 모르겠어요. 두 개가 떨어졌으니까 근자에 몇 개가 더 찾아질 가능성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간다고 의도적으로 찾는다고 찾아지는 게 아니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 이종익> 그래서 그렇게 말씀드리고요. 가격도 10억, 50억 이렇게 인터넷에 많이 회자가 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언론에서 해 주시면 나중에 소장자가 되게 불편해질 수가 있어요.
◇ 김현정> 그런데 50억이 맞기는 맞는 건가요? 이것도 좀 거품이 있는 건가요?
◆ 이종익> 상당한 거품이죠.
◇ 김현정> 상당한 거품입니까?
◆ 이종익> 네.
◇ 김현정> 사실은 얼마 전에 소치올림픽에서 운석 박힌 특별한 금메달을 하나씩 줬잖아요. 그러면서 그때부터 운석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어요. 그게 순금의 40배 가치다 이런 기사들이 나오면서... 이건 그러면 틀린 얘기인가요?
◆ 이종익> 그러니까 현재 공식적인 시장에서 거래되는 운석 중에서 금보다 비싼 운석은 거의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런가요. 그건 왜 가격차이가 나는 거죠, 왜?
◆ 이종익> 1조 4천억원이라고 말씀하신 어떤 분이 이게 작년에 러시아 체바르쿨에 떨어진 운석은 공식명칭이 첼랴빈스크고요. 첼랴빈스크. 우랄산맥 위에 500만 명이 사는 도시에 떨어졌기 때문에 최종 명칭이 첼랴빈스크가 됐고요. 저희 연구소도 작년에 떨어진 이후에 바로 이 운석을 분석을 해서 작년에 이미 학술적인 연구 결과는 다 냈고요.
◇ 김현정> 그게 1조 4천억 원이다 하는 그 운석이죠? 러시아 호수에 떨어진 것이요.
◆ 이종익> 이것은 그렇게 계산한 겁니다. 최종적으로 호수에서 건진 무게가 650kg인데요. 거기다가 (g당) 이백 몇 십 만원을 곱하니까 이렇게 나오는 거거든요. 그런데 현재 이 운석들이 이 파트는 너무 많이 확보가 돼 갖고 공식 운석 판매 사이트에 많이 올라와 있는데 현재 가격은 1g에 2만 5천원에서 약 한 3만원 사이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러니까 이게 얼마나 희귀하냐 또 이게 달에서 온 운석이냐 어디서 온 운석이냐에 따라서 가격이 다 다른 거군요?
◆ 이종익> 물론이죠. 그래서 회자되고 있는 이 금액들이 저는 사실은 너무 터무니없다고는 보지 않는데요. 그야말로 운석 가격, 천차만별로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천차만별. 지금 이번 파프리카 밭하고 콩밭에서 나온 운석이 어디서 온 건지도 모르는데, 아직. 괜히 이렇게 이게 50억이다 하면서 사람들이 진주로 몰려가서 자연훼손하고 소동만 벌이는 것이 안타깝다 이 말씀이시군요.
◆ 이종익> 그렇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운석이 나와서 재미있기는 한데 이게 과하게 사건으로 번져서는 안 되니까요. 우리가 좀 잘 알고 접근을 해야겠습니다. 박사님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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