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시장 소통에 문제를 제기했다.
교도통신에 의하면 아소는 20일 도쿄 기자회견에서 "옐런 의장의 (시장) 소통이 부족하다"면서 "그 때문에 시장이 동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감축) 기조를 유지하는 데 대해 미국 경기 회복이 뒷받침되는 한 "좋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마켓워치는 "옐런이 회견에서 한 시간을 얘기했으나 시장은 정작 '딱 3마디만' 주목했다"고 지적했다.
'테이퍼링이 끝나고 나서 금리를 인상할 때까지 얼마나 걸릴 것이냐'는 질문에 대답하면서 "약 6 개월(around six months)"이라고 언급한 것만 주목했다는 것이다.
옐런은 회견에서 이 질문에 "성명에서 우리가 사용한 표현은 '상당 기간(considerable period)'이지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이건 확실하지 않은 표현"이라면서 "아마도 6개월 내외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는 연준이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시장을 요동치게 했다.
마켓워치는 옐런이 이처럼 돌 직구를 날린 데 대해 '새내기의 실수'라는 견해와 '경기 회복을 자신하면서 작심하고 밝힌 것'이란 쪽으로 엇갈린다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크림 사태 등으로 엔화에 대한 '안전 자산' 수요가 많이 몰리면서 아베노믹스에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엔화와 시카고 '공포 지수' 간 120일 연계치가 지난해 10월 플러스 0.2이던 것이 플러스 0.6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 수치는 2012년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치가 플러스 1이면 완전히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의미이며 마이너스 1이면 정반대를 의미한다.
블룸버그는 일본을 고질적인 디플레에서 끌어내려는 아베노믹스가 엔저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외부 요인으로 말미암은 엔고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달러에 대한 엔 가치가 올 들어 2.7% 상승해 2012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폭 뛰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일본이 이례적으로 대규모 경상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주 발표됐음에도 엔화에 자금이 몰리는 것이라면서 이는 크림 사태와 중국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불안이 커지면서 안전 자산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