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체육실무회담이 결렬됐지만, 북한 김정은 제1비서가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담 참가를 다시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정은 제1비서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북한 국가종합팀 남자축구 검열경기를 관람한 뒤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해 겨레의 화해와 단합,세계 여러 나라들과의 친선과 평화를 도모하는데 적극 이바지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 제1비서는 또 "우리 선수들이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북남사이의 관계를 개선하고 불신을 해소하는데서 중요한 계기로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성한 체육이 불순세력들의 정치적농락물로 되여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원칙적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제1비서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체육실무회담이 결렬된데 대해 간접적으로 비판하면서도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18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체육실무회담에서 선수단과 응원단 각 350명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19일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문제를 논의한 남북 실무접촉의 전 과정을 상세히 공개하며 회담 결렬의 책임을 남측에 있다며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실무접촉 북측 대표단장은 1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 대표단은 남측이 터무니없이 사실을 외곡해 파렴치한 모략소동에 매달리고있는데 대해 격분을 금치 못하면서 이번 회담의 전과정을 다시금 구체적으로 정확히 밝힌다"며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담화는 "오전회의는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오후회담을 2시간 15분이나 늦게 시작하면서 수석대표이하 전원이 일제히 '국제관례'니, '대회규정'이니 하면서 우리의 제안을 덮어놓고 시비해 나섰다"고 주장했다.
남측은 저들이 오전에 한 말을 다 뒤집고 우리 제안을 조목조목 걸고 들면서 선수단, 응원단 규모와 관련해 너무 많다느니, 북에만 허용하면 다른 나라들이 의견을 가진다느니 뭐니 하고 트집을 걸었다고 했다.
국기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민정서'와 '신변안전보장'을 구실로 '바람직하지 않다'느니, '규격이 큰 것은 안된다'느니, '통일기를 들어야 할 의미를 설명해달라'느니 뭐니 하고 도발적으로 나왔다고 담화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