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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원전 전경 자료사진

 

전남 영광의 한빛원전 3호기가 증기 발생기에 이상이 생겨 가동을 멈췄다. 국내 원전이 고장이나 사고로 갑자기 발전을 중단한 게 올들어서만 벌써 여덟번째여서, 원자력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7일 "한빛3호기에서 발전기 터빈을 돌려 증기를 만드는 기기인 증기발생기에 이상이 생겼다"며 "오전 2시쯤 원자로가 자동 정지했고, 오전 6시부터 발전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한수원에 대한 국회 산업자원통상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있는 날이어서, 당장 원전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원전이 정기검사인 '계획예방정비' 목적 외에 고장이나 사고로 가동을 멈춘 것은 올들어서만 벌써 여덟 번째다.

1월 29일 한울 5호기, 2월 28일에 한빛2호기, 3월 15일엔 월성3호기가 고장으로 잇따라 발전을 멈췄다. 또 5월 7일엔 한울 4호기가 부품 교체를 위해 멈췄고, 6월 9일엔 한울1호기가 제어봉 추락으로 수동 정지됐다.

8월 25일엔 고리2호기가 고장으로 멈췄고, 이달 들어서도 신고리1호기가 송전 설비 이상으로 가동이 중단됐었다. 신고리 1호기 경우 지난 2011년 2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래 정기검사 이외에 가동을 멈춘 게 벌써 세 번째다.

이번 한빛3호기 경우 열을 전달하는 내부 관인 '세관'(細管)에서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균열로 냉각수가 유출되면 외부 공기와 물이 방사능에 오염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한수원은 한빛원전 3호기와 같은 모델인 한울 3호기와 4호기의 증기발생기도 교체한 바 있다. 한빛 3호기와 4호기도 세관 결함이 심각해 교체를 검토중인 상황이었다.

한수원은 일단 정확한 원인 규명과 점검을 위해 이번 달 하순으로 예정된 계획예방정비를 앞당겨 실시하기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최민희 의원 등에 따르면, 올해 원전 사고 및 고장 건수는 15건으로 지난해의 8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 국내 원전 23기의 사고 및 고장 건수는 지금까지 686건으로 추산되며, 37년째 가동 중인 '노후 원전' 고리1호기가 130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 2007년 수명을 10년 연장해 가동중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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