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윤성호기자
2년동안 감사원 감사까지 받으면서 논란을 빚은 끝에 결국 사업이 무산된 구룡마을 개발이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20일 서울시에서 열린 국회 국회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구룡마을 감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구청장은 감사원 감사결과를 수용하겠느냐는 새누리당 이노근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의 질문에 대해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100% 신뢰할 수 없다"고 밝히고, "부족한 부분이 있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신 구청장은 감사원 감사결과 강남구가 제기한 10가지 문제가 모두 불인정된 것 아니냐는 이윤석의원의 거듭된 질문에도, "내용을 알고 있다"면서도 감사결과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신 구청장은 구룡마을 개발과 관련해 서울시로부터 금품로비나 부당한 압력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토지주를 만나라는 (전직)서울시 공무원의 권유를 수차례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구청장은 계속되는 질문에 "현직에 있는 공무원으로부터는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 국감의 증인신문에서는 석촌호수 인근에서 발견된 싱크홀의 책임문제, 제2롯데월드 안전문제등이 함께 거론됐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9호선 석촌호수 공사전에 감리단과 시공사에서 수차례 수직그라우팅 공법시행을 건의했지만, 서울시가 거부하고도 책임을 시공사에만 지우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하고 "대형사고가 나면 서울시는 책임이 안지겠다는 의미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시공사와 발주처인 서울시가 협력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