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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쇼크에 새파랗게 질린 주식창…당분간 구조대도 없다

관세 쇼크에 새파랗게 질린 주식창…당분간 구조대도 없다

트럼프 관세 발표에 美-10.5%·日-13%…코스피 '사이드카' 출동
관세發 스태그플래이션 우려↑…JP모건 "하반기 경기침체 예상"
최저 지지율 찍은 트럼프, 1기 때보다 높아 관세 철회 가능성↓
파월 "서두를 필요 없다" 금리인하 신중…주가 하락 전망에 무게

연합뉴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영향으로 우려하던 경기침체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주식시장이 10% 이상 떨어지는 조정장에 진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선회와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기조 변화가 '반등'의 신호가 될 수 있지만, 당장 현실화할 가능성이 불투명한 탓에 주식시장이 20% 넘게 빠지는 '하락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5.57% 하락한 2328.05로 장을 마쳤다. 장초반 5분간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되는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주식시장 종료 직후 발표한 관세 정책의 후폭풍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편관세 10%를 포함해 시장의 예상을 넘는 수준의 상호관세율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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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은 주식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S&P500은 3~4일 2거래일 만에 10.5% 하락하며 '조정장'에 진입했다. S&P500이 2거래일 만에 조정장에 진입한 것은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 때 2차례와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2008년 11월 글로벌 금융위기 등에 이은 5번째 기록이다. 일본 니케이225도 같은 기간 12.8% 내렸다.
 
코스피는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이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작용하며 낙폭을 줄였지만, 7% 급락을 피하진 못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빠르게 증가하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반영하며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BNK투자증권 김성노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충격으로 인해 물가 전망이 상향 조정되는 가운데 소비자 기대지수가 급락하고 실질 소매판매가 둔화하면서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소비자 물가가 급등하면서 빠르게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 주식시장은 '기업이 가격 전가를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트럼프 행정부는 가격 전가를 못 하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만큼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은 주식시장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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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JP모건은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기존 40%에서 60%로 상향하며 하반기 경기침체를 예상했고,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관세가 세계경제를 위협한다고 평가했다. 시장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에서는 관세 발표 전 44%에서 이후 66%로 뛰어올랐다.
 
IBK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상호 보복 관세가 지속 및 확대할수록 침체 확률은 더욱 뚜렷하게 상승할 것"이라며 "주식시장은 이제 관세 쇼크의 완화를 확인할 때까지 계속해서 침체 및 위기 시나리오를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이어 "현재 주식시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침체 우려가 반영되고 있지만, 관세 이슈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우려가 신흥국으로 확대될 여지도 있다"면서 "높은 관세 국가들이 대체로 아시아 신흥국에 집중된 만큼 아시아 혹은 신흥국 리스크의 부각 여부를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DB증권 강현기 연구원도 "향후 미국 주식시장은 조정을 넘어서 하락이라 불리는 일정 수준의 내림세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런 시기에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주식시장 역시 경계해야 함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기침체를 막고 주식시장이 반등하기 위한 조건은 관세 정책의 변화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꼽힌다. 하지만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2기 취임 후 최저인 43%다. 50%가 넘었던 2기 취임 직후보다 하락했지만, 2017년 1기 취임 직후인 45%보다 높은 수준이다. 관세 정책의 변화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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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불투명하다. 연준 파월 의장은 지난 4일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여전히 높은 수준의 물가 때문이다. 시장은 오는 10일 발표되는 3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전달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연준은 주식시장의 위기 때마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지수 반등의 트리거 역할을 했다"면서도 "파월 의장의 기준금리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아직 미국 경제 지표가 크게 악화했다고 판단할 만한 근거가 없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1987년 이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의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지수 평균치는 47.3으로 현재는 49에 달한다"면서 "경제 지표가 지금보다 다소 더 악화할 경우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 올해 첫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6월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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