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들이, 심지어 마취돼 멀리 떨어진 낯선 곳에 옮겨진 상태에서도 정확하게 집을 찾아올 수 있는 것은 일종의 위성항법장치(GPS)를 타고 났기 때문이라고 뉴질랜드 과학자들이 주장했다.
비둘기들의 귀소본능을 과학적으로 설명한 것은 이들이 세계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클랜드 대학 마이클 워커 교수와 코듈라 모라 박사는 25일 비둘기들은 지구 자기장의 위치 표지에 반응하면서 정확하게 자기 집을 찾아간다고 뉴질랜드 언론에 설명했다.
그 동안 과학자들은 비둘기들이 자기장에 매우 민감하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나 지금까지 그 누구도 비둘기들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데 자기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알아내지 못했었다.
연구팀은 독일에서 세군데 비둘기 집을 목표로 비둘기들이 집 찾아가는 경로를 추적하며 지도를 그려보았다면서 비둘기들이 집을 향해 직선으로 날아가지 않을 때도 있어 의아하게 생각했으나 나중에 집 방향으로 코스를 바로 잡아 날아갔다고 말했다.
워커 교수는 자신들의 연구 결과 비둘기들이 처음부터 날아가는 지역의 자기장 특성 등에 반응하면서 집으로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심지어 마취를 시켜 먼 곳에 갖다 놓아도 집을 찾아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그 이유는 지구 자기장을 이용해서경도와 위도도 알아낼 수 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이번 주 나온 국제 학술지에도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