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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다운로드 하니? 불법 시청 중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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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다운로드 하니? 불법 시청 중개시대

    [영상 저작권, 안녕들 하십니까?] ① '다시보기 사이트'로 불법 시청 보편화

    바야흐로 영상 저작권 수난시대다. 해마다 단속은 강화되지만, 감시망을 빠져나온 저작권 파괴자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들은 보다 교묘하고 처벌이 힘든 방법으로 영상 저작권을 유린하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영상 저작권 침해의 실태와 그 해법을 세 차례에 걸쳐 연속보도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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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 아직도 다운로드 하니? 불법 시청 중개시대
    ② 뛰는 단속 위에 나는 네티즌…불법 다운 도시괴담
    ③ 위협받는 영상 저작권, 안전지대를 찾아라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이미지비트 제공)

     

    대학생 A(23) 씨는 고시공부 중이다. 고시생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평소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영화 등을 즐겨봤지만 더 이상 본 방송이나 상영 기간을 사수할 여유가 없다.

    고시생인 A 씨에게 다운로드 사이트는 사치다. 한 회 혹은 한 편 당 1,000원에서 10,000원에 이르는 제휴 콘텐츠 가격은 경제적 수입이 없는 그에게 부담이 됐다. 그렇다고 시간이 넉넉한 것도 아니라, 비제휴 콘텐츠를 찾아다닐 수도 없었다.

    골머리를 앓던 A 씨는 구글링을 하던 중 해답을 찾았다. 검색창에 '0000(방송 프로그램명) X회 다시보기'를 검색해, 등장하는 홈페이지에 우연히 들어갔다가 그곳에서 각종 방송 프로그램 및 영화 등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 사이트는 가장 보편적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가 아닌 중국의 T사, Y사, 프랑스 D사 등의 해외 동영상 링크를 제공했다. A 씨의 말대로 이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굳이 콘텐츠를 다운받지 않아도 얼마든지 드라마와 영화 등을 시청할 수 있었다. 일종의 각종 해외 동영상 사이트에 불법 게시된 동영상을 중개하는 시스템이다.

    "소장할 콘텐츠가 아니면 어차피 한번 보고 말거든요. 그래서 비싼 돈을 주고 다운로드해도 나중엔 용량 문제 때문에 지워버려요. 좋지 않은 일인 것은 알지만 무료로 편리하게 다시보기를 할 수 있으니까 계속 찾게 되는 거죠".

    방송 및 영화 다시보기 사이트. 지난 22일 방송된 한 드라마의 동영상 링크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홈페이지 캡처)

     

    흔히 '다시보기 사이트'라고 불리는 이들 사이트는 최신 영상 콘텐츠들이 국내만큼 빠르게 제공된다. 어젯밤에 방송된 드라마의 다시보기 링크가 바로 다음날 오전에 게시되는 수준이다.

    영화 쪽은 말할 것도 없다. 비교적 흔한 영화들부터 국내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찾아보기 힘든 최신 영화 및 희귀 영화 링크들이 이용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링크로 제공되는 동영상의 화질 역시 나쁘지 않다. D사의 경우 고화질이 별로 없어도 T사나 Y사 등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는 720p 해상도 수준으로 시청 가능했다.

    유튜브 등에 방송 프로그램 및 영화 동영상을 올리게 되면 저작권 문제로 차단당하기 십상이지만 중국과 프랑스 등의 생소한 해외 사이트는 그럴 위험도 현저히 적다.

    처음부터 이들 사이트가 불법 시청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원래는 한국 콘텐츠에 목마른 교포들을 위한 사이트였지만 어느새 국내 네티즌들 사이서 다시보기 전용 사이트로 그 목적이 변질됐다. 국내에서도 이들 사이트에 얼마든지 쉽게 접속 가능한 탓이 컸다.

    IP 위치 확인 결과, 미국 등 외국에 위치를 두고 있는 교포 사이트도 많지만 국내에도 이 같은 '다시보기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었다.

    관련 기관도 좀처럼 손쓸 방도가 없다. 앞선 불법 다운로드 사례들과는 그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 저작권 위원회 관계자는 "동영상을 직접 업로드하는 방식이 아니라, 링크를 제공하는 방식이고 대다수 해외 사이트라 처벌이 어렵다. 더욱이 동영상 플랫폼도 해외 것이다"라고 밝혔다.

    불법 저작물이 저장된 것은 결국 해외 동영상 사이트이기 때문에 국내의 행정 조치나 사법권이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링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다시보기 사이트'의 위법성도 아직까지는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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