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 자료사진
재력가 청부살해 혐의로 기소된 김형식(45) 서울시의원의 친형이 호텔에서 고급 수입차를 훔쳐 달아났다 경찰에 붙잡혔다.
부장검사 출신인 그는 2007년 골프장 사장 납치 사건의 주범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김모(4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2시쯤 강남구 논현동 한 호텔에서 고급 수입차와 골프채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그는 호텔 지하 술집에서 일행 6명과 함께 양주 1병을 나눠 마신 뒤, 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호텔 1층 안내데스크의 차량열쇠 보관함에서 차 키를 훔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또,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훔친 차량의 블랙박스를 부수고 범행 당시 입었던 옷을 버린 것으로도 드러났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집에 가려고 했으나 날씨는 춥고 택시는 잡히지 않자 화가 나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기각해 보강 수사를 했다”고 말했다.
{RELNEWS:right}김씨는 2007년 2월 정모(47)씨 등 7명과 함께 인천공항에서 귀국하던 H골프장 사장 강모(67)씨와 그의 아들을 납치해 48시간 동안 감금한 혐의로 4년간 복역했다.
앞서 검사로 재직하며 수사했던 강씨의 외삼촌 윤모(74)씨와 친하게 지내면서 골프장 경영권을 빼돌리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으며 특히 서류를 위조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주도한 사실이 당시 수사 결과 확인됐다.
한편 동생인 김형식 의원은 재력가 송모(사망 당시 67세)씨로부터 부동산 용도변경을 위한 로비자금 명목으로 수억 원을 받았으나 일처리가 지연돼 금품수수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압박을 받자, 친구 팽모(46)씨를 시켜 송씨를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