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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만 닿으면 죽는 초록 식물, 해결책은?



생활/건강

    내 손만 닿으면 죽는 초록 식물, 해결책은?

    실내 가드닝 노하우와 겨울철 베란다 텃밭 채소 기르는 법 소개

    겨울철에는 베란다 창문을 뽁뽁이 등을 이용해 추위를 막고, 환기를 잘 시키면 화분이 죽지 않고 잘 자란다.

     

    주부 이은혜(38‧서울 노원구)씨는 시간 날 때마다 초록의 싱그러운 기운을 느끼고자 다육 식물과 화초를 사들인다. 하지만 어쩐지 금세 시들시들 죽어 버리는 일이 부지기수다. 생존력 강하다는 선인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씨처럼 식물을 가꾸고 싶어도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라면 주목하자. 앞으로 당신의 손을 살생의 손이 아닌 생명의 손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 겨울만 되면 죽는 화분? 환기만 잘해도 산다

    겨울은 식물 자체가 성장을 더디게 하거나 멈추는 시기다. 식물도 생명이다 보니 추운 날씨에는 흙 속에서 웅크린 채 꼼짝하지 않는 것이다.

    채소 소믈리에 겸 베란다 텃밭 전도사인 브이가든 박희란(35)대표는 "겨울 추위를 잘 막아주고 환기만 잘 해줘도 얼마든지 사계절 푸른 식물을 볼 수 있다"며 "베란다가 있는 집에서 겨울 추위를 피해 식물을 실내로 들여놓는데, 이때 환기가 잘 안 되고 온도가 높은 실내에 무작정 들이면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고 시들어지고 죽게 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겨울철에는 추위와 환기에 신경 쓰면 화초든 채소든 죽지 않는다는 뜻이다. 보일러를 가동하는 방보다는 보일러를 잘 틀지 않으면서 해가 잘 드는 창가 쪽이 실내재배로는 최적의 공간.

    "거실이나 방에서 재배하는 경우는 바깥 공기가 맑은 시간대에 10분 정도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줘야 해요. 추운 베란다도 환기가 되지 않으면 식물이 숨을 쉬기 힘들거든요. 베란다도 하루에 한 번은 짧게라도 문을 여닫아 주고, 창문을 열어 놓기 힘들다면 거실과 베란다 사이의 중문이라도 열어주는 방법으로 환기에 신경 써주세요."

    실내서 식물을 재배할 경우엔 환기 외에 물주기만 조금 더 신경 써준다. 건조한 실내에서는 물이 쉽게 마를 수 있기 때문이다.

    ◇ 추위가 걱정된다면, '실내 가드닝'도 방법

    화분 재배가 어렵게 느껴지면 채소 작물에 도전해보자. 겨울철에도 잘 자라는 잎채소와 뿌리채소를 기르면 실패할 확률도 낮고, 수확의 기쁨도 맛볼 수 있다.

     

    집안을 생기 있게 꾸미고 싶다면 실내 가드닝에 도전해보자. 천연 가습 기능에 그린 인테리어 효과는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실내 가드닝 시 가장 중요한 건 장소별로 어울리는 화분을 선택하는 것이다.

    거실은 집안 공간의 중심을 차지하는 만큼 '아레카야자', '드라세나', '마지나타' 등 공기정화기능을 살리면서 잎이 풍성하고 늘어지는 식물을 배치해 운치 있는 느낌을 살린다.

    주방에는 공기정화 식물 '스파티필럼', '스킨답서스'를 배치하면 가스 연료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를 정화하는 기능이 있어 좋다. 또 밀 싹이나 무순 같은 새싹 채소나 콩나물, 고구마 순을 키워보는 것도 좋다. 물을 자주 줘야하기에 주방과 궁합이 맞다. 만약 해가 잘 드는 주방이라면 애플민트나 루꼴라 등의 허브를 함께 키우는 것을 추천한다.

    침실에는 가습 가능이 있는 수생 식물이나 수경 식물을 침실에 두면 건조한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다육식물과 선인장과 같은 식물은 밤 동안 산소와 음이온을 공급해주기 때문에 침실에 두기 좋다. 먼지를 먹고 사는 '틸란'이나 '산세베리아' 등도 침실에서 키우기 좋다.

    화장실에서도 식물을 키울 수 있다. 수경 재배식물인 '개운죽'은 어둡고 캄캄한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화초다. 유리병에 물을 담고 꽂아주면 화장실의 공기정화도 되고, 초록의 싱그러움을 매일 마주할 수 있어 안성맞춤이다. 만약 창문이 있어 해가 드는 화장실이라면 공기정화식물 '스파티필럼'을 키우면 좋다. 암모니아 냄새를 잡아주고 넓은 초록색 잎이 싱그러운 공간연출을 도와준다. 거실이나 방에 어항이 있다면 물속에 '개운죽'을 수초처럼 키워도 좋다.

    키우는 화분이나 선반을 비닐로 감싸서 미니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주면 추위를 막아 식물이 잘 자란다.

     

    베란다가 있는 집이라면 굳이 베란다에서 실내로 모든 채소를 들여놓을 필요는 없다.

    박희란 대표는 "베란다의 창을 일명 뽁뽁이와 같은 방한제품들로 한기를 차단해주면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또한 키우는 화분이나 선반을 비닐로 감싸서 이중으로 미니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추위가 걱정된다면 베란다에는 추위에도 잘 견디는 잎이 두꺼운 잎채소 위주로 재배하고, 실내에는 비교적 온화한 기후를 좋아하는 열매채소나 허브, 새싹채소 등을 들여놓고 재배하는 것을 추천한다.

    ◇ 겨울에 기르기 좋은 식물, 잎채소나 뿌리채소 추천

    브이가든 박희란 대표가 직접 베란다에서 재배중인 쌈 채소들.

     

    겨울에 식물의 성장이 느리다고 해서 채소 재배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 오히려 봄~가을에는 해충과의 전쟁을 치르느라 곤욕을 겪는데, 겨울 베란다는 해충이 살 수 없는 낮은 기온이어서 쾌적한 환경에서 채소를 키울 수 있다.

    겨울에는 일조량이 적고 기온이 낮아 열매채소를 키우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잘 자라다가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보자는 쉽게 재배 가능한 잎채소나 뿌리채소를 추천한다.

    박 대표는 "겨울철 재배하기 좋은 식물은 쌈 채소나 샐러드 채소 같은 잎채소 그리고 뿌리채소다"며 "집에 허브나 열매채소가 있다면 실내의 창가로 들여놓고 재배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잎채소 중에서도 추운 겨울 베란다에서 특히 잘 자라는 채소는 배추처럼 잎이 두꺼운 채소들이다. 청경채, 비타민, 쑥갓, 근대, 케일 같은 채소들이 그 예다. 무, 순무, 래디시 같은 뿌리채소도 겨울베란다에서 잘 자라는 채소들이다. 다만 씨앗을 심고 새싹이 올라와 자라는 15~20일 정도까지는 온화한 실내에서 재배한 후 본 잎이 커질 무렵 해와 바람이 좋은 베란다에 내놓는 것이 좋다.

    뿌리가 달린 대파를 구입해 뿌리만 잘라 흙에 꽂아주면 대파 재배가 가능하다.

     

    이 모든 채소 재배가 너무 어렵다고 생각된다면, 대파 한가지만이라도 도전해보자. 뿌리가 달린 대파를 사서 뿌리만 잘라 흙에 꽂아주기만 하면 된다.

    ▲ 완두콩 : 사계절 구분 없이 잘 자라는 채소 중 하나가 완두콩이다. 수확량은 많지 않지만 키우는 기간도 한 달에서 두 달 반 정도로 짧은 데다 꽃이 피고 예쁜 열매까지 열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겨울에도 흥미를 갖고 키울 수 있고 수확의 기쁨도 맛보게 할 수 있는 좋은 채소다.

    ▲ 청경채 :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 C가 풍부한 청경채 역시 서늘한 기후를 좋아해 겨울에도 무럭무럭 잘 자란다. 다 먹은 빈 분유통이나 양동이 등을 재활용해 여러 개 기르면 재배 기간이 짧아 매일 수확할 수 있다.

    ▲ 루콜라 : 독특한 향이 입맛을 돋워 주는 루콜라는 샐러드나 파스타, 피자 등 이탈리아 요리에 두루 이용된다. 거의 1년 내내 수확할 수 있고 바로 요리에 따 넣을 수 있으니 친환경 요리 재료로 딱이다. 루콜라 역시 별다른 화분을 만들기보다 우유 팩을 이용해 여러 개 재배하면 좋다.

    ▲ 배추 : 가을·겨울에 기르기 좋은 채소로 스티로폼 박스를 이용하면 보온 효과가 있어 한겨울에도 잘 자란다. 물론 베란다 텃밭 채소인 만큼 밭에서 키우는 크기만큼은 자라지 않으나 키우는 중간중간 솎아낸 잎으로 배추 된장국이나 겉절이를 만들어 먹으면 좋다

    가을·겨울에 기르기 좋은 채소. 스티로폼 박스를 이용하면 보온 효과가 있어 한겨울에도 잘 자란다.

     

    ◇ 달걀 껍데기, 바나나 껍질로 천연 비료 만들기

    달걀 껍데기, 바나나 껍질, 커피 찌꺼기 등 친환경 비료를 사용하는 것도 식물 성장에 도움이 된다.

    분갈이 한 화분을 오래 두면 비료가 축적되면서 토양 자체가 산성화로 변한다. 흙이 산성화되면 식물이 양분을 흡수하는데 방해가 되는데 이럴 때 달걀 껍데기를 잘게 부수어 화분 위에 뿌려주면 토양을 중성화시켜 식물 영양 흡수에 많은 도움이 된다. 달걀 껍데기에 있는 탄산칼슘이 석회질 비료와 비슷한 성분을 가진다.

    달걀 껍데기에서 흰 막을 제거한 후 세척-건조 단계를 거쳐 분쇄하거나 빻으면 친환경 비료가 완성된다.

     

    제조법은 간단하다. 껍데기를 깨끗이 씻어 안쪽의 흰 막을 제거한 다음 바싹 말려서 절구통을 이용해 곱게 빻으면 된다. 달걀 껍데기는 물 빠짐에 도움이 되고 토양이 산성화되는 것을 막아준다. 달걀 껍데기 비료는 분갈이 시 분갈이용 용토와 섞어줘도 좋다. (단, 달걀 껍데기를 가루로 빻지 않고 통째로 화분에 올려 두면 큰 효과가 없다.)

    바나나 껍질 역시 효과적이다. 화분 식물의 경우 바나나껍질을 흙 위에 그냥 올려놓아도 되기는 하나 벌레가 꼬이기 때문에 햇빛에 말리거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바싹 건조한 다음 손으로 잘게 부스거나 믹서기로 갈아 분말 형태가 되면 화분에 뿌려 주면 된다.
    (전자레인지 건조 시, 전용 그릇에 바나나 껍질을 고르게 펴놓고 (700W 기준) 5분 안팎으로 돌려준다. 장시간 가열하면 붙이 붙을 수 있으니 지켜보며 건조한다.)

    바나나 껍질을 건조 후 분말형태로 만들면 바나나 껍질 천연 비료가 완성된다 (사진제공 = 장한종 씨)

     

    이밖에 커피 찌꺼기, 계분 등 다양한 친환경 비료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천연이든 아니든 중요한 건 비료를 주는 시기라고 한다. 비료를 주는데 가장 적절한 시기는 가을이며, 겨울은 아예 주지 않거나 될 수 있는한 소량만 주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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