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시 본사와 가습기 살균제 세퓨에 원료를 공급한 덴마크 케톡스를 항의 방문했던 피해자 유족과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활동 내용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한국에 PGH(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를 수출한 적이 없다."
41명의 사상자(사망 14, 부상 27)를 낸 가습기 살균제 '세퓨'의 원료를 한국 기업 '버터플라이이펙트'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덴마크 '케톡스'(Ketox)의 대표가 잘라 말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케톡스 대표 담 가드씨가 "한국에 PGH를 수출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며,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4일부터 일주일 동안 유럽을 방문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과 관련자들은 영국 옥시레킷벤키저 CEO와 덴마크 케톡스 대표 등을 만나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면담을 했다.
가피모와 환경보건시민센터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담 가드씨는 2007년 한국에 PGH샘플을 보낸 적은 있지만, 수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가드씨가 한국에 두 차례에 걸쳐 보낸 샘플 양은 약 40L.
가드씨는 한국에서 농업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샘플을 요구했고, 가습기 살균용도라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단 한 번도 가습기 살균용도로 쓴 적이 없으며, 권고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케톡스는 2년 전 문을 닫았다. 한국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소식이 WHO(세계보건기구)에 전해진 이후, 덴마크 정부가 PGH 판매를 중지시키고 전량 회수하면서 기업사정이 나빠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