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정수영 안전관리본부장이 1일 오후 구의역 대합실에서 스크린도어 정비 작업 중 숨진 김모(19) 씨의 사고와 관련해 사과문 발표 전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서울 구의역 사고로 숨진 19살 김모 군이 소속된 은성PSD가 사실상 서울메트로 출신 임·직원들에게 특혜를 주기위한 회사였다는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은성PSD와 똑같은 구조의 회사가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메트로와 외주를 체결한 회사는 모두 50곳.
이 중 5개 회사가 은성PSD와 같이 서울메트로 출신들이 상주해있는 회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5개 회사는 파인서브웨이(주), 프로종합관리(주), 주식회사 성보세이프티, (주)고암, 은성피에스디(주) 등이다.
프로종합관리는 서울메트로와 전동차 경정비 업무를 체결한 회사로, 전체 직원 140명 중 37명이 서울메트로 출신이다.
정년퇴직 후 프로종합관리에 재취업한 인원을 포함하면 실제 서울메트로 출신은 70여 명으로, 전체 회사 인원의 절반에 해당한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서울메트로의 2015년도 입찰 결과 내역서에 따르면 프로종합관리는 서울메트로와 63억원 대의 용역 계약을 맺었다.
(주)고암은 전체 직원 111명 중 28명이 서울메트로 출신으로, 특수차(모터카, 철도 장비) 운전·운영을 맡았다.
고암은 서울메트로와 79억원 대의 용역 계약을 맺었다.
주식회사 성보세이프티는 전체 직원 78명 중 24명이 서울메트로 출신으로, 차량기지 내의 운전 업무를 체결하면서 39억원 대의 용역 계약을 맺었다.
파인서브웨이는 85명의 직원 중 11명이 서울메트로 출신으로, 지하철역의 유실물 센터를 운영하는 업무를 체결했다. 파인서브웨이의 계약액은 38억원대.
스크린도어 정비 작업 중 사고로 숨진 김모(19) 씨를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된 서울 광진구 구의역. (황진환 기자)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프로종합관리다.
전동차 정비 업무를 맡은 만큼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데, 은성PSD만큼이나 전적자 비율이 높아 실제 일선 현장에 뛰는 직원들의 처우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프로종합관리의 이모 사장은 서울메트로 고위 간부였던 사실까지 확인됐다. 이 사장은 서울 메트로 지축차량기지사업소장 1급 출신이다.
이 회사의 한 내부 관계자는 “2008년 당시 서울메트로 고위 간부였던 이 사장이 프로종합관리가 청소업체였음에도 불구하고 경정비 업무를 떼어 달라고 했다”며 “전혀 직무 관련이 없는 회사에 경정비 업무를 다루는 부서를 만들고 자기가 사장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는 이러한 황당한 사실을 묵인했던 것으로, '메피아(메트로+마피아)' 챙기기에 시민 안전은 뒷전이 됐던 셈이다.
‘메피아’들이 장악한 외주 업체가 은성PSD 이외에도 많아 제2, 제3의 김군이 나오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앞서, CBS노컷뉴스는 은성PSD가 서울메트로와 5년간 350억원에 이르는 용역계약을 맺은 뒤 서울메트로 출신 임.직원을 대거 고용했고 수익의 상당부분이 이들에게 돌아간 사실을 보도했다.
반면, 비정규직이었던 김군은 144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았고 나머지 현장 기술직 역시 평균 200만원에 불과한 월급을 받아온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