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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빨간 우의 "왜 처음부터 밝히지 않았냐면…"

사회 일반

    [인터뷰] 빨간 우의 "왜 처음부터 밝히지 않았냐면…"

    가격설은 일부 주장, 조사 이뤄져 일단락…필요하면 재조사하면 될 일

    - 넘어지는 순간 아스팔트에 팔 짚어
    - 최루액 범벅 피흘리는 백남기씨 얼굴 선해
    - 필요하면 재조사하지, 군불만 지펴
    - 난 주인공 아냐, 본질 흐리면 맞설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변상욱 대기자(김현정 앵커 휴가)
    ■ 대담 : 민주노총 조합원(익명, 빨간 우의)

     

    지난해 11월 고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을 때 거기에 다가갔다가 물대포를 맞고 백남기 농민 위로 쓰러졌다는 빨간 우의, 그 빨간 우의의 신분이 정확하게 밝혀졌습니다. 하루아침에 논란의 주인공이 돼버린 빨간 우의. 그 주인공인 민주노총 조합원입니다. 손 모 씨를 전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손 선생님.

    ◆ 빨간 우의> 안녕하세요?

    ◇ 변상욱> 당시 상황부터 여쭤봤으면 합니다. 백남기 선생이 있는 곳으로 어떻게 가게 된 건지 그때 혼자 가신 건지 다른 이들도 함께 갔던 건지 이 상황을 좀 설명해 주시죠.

    ◆ 빨간 우의> 많은 분들이 주변에 계셨지만 당시에 두세 곳에서 계속 물대포가 난사되고 있는 상황에 이미 제가 가기 전에 한 두어 분 정도가 백남기 어르신을 보호하고자 하셨고 저를 비롯하여 여러 분이 가려고 했지만 그 화면에서 나온 것처럼 저는 물대포를 몸으로라도 막겠다. 그렇게 해야 안전한 곳으로 이동이 쉽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갔는데 다른 분들도 아마 그렇게 움직이려고 하셨을 거예요.

    ◇ 변상욱> 물대포를 맞고 백남기 씨가 쓰러지고 거기에 계속 물이 쏟아지는 걸 보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곳에서 사람들이 아마 모이기 시작한 것 같군요. 물대포를 맞고 넘어졌는데 그때 수압이 어느 정도라고 느꼈습니까?

    ◆ 빨간 우의> 화면에서 보는 것과는 실제로는 많이 달랐습니다. 등을 좀 굽혀서 막으면 이게 좀 충격을 완화시켜 가면서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사람 몸이 그 제자리에 버티기가 어려웠습니다.

    ◇ 변상욱> 몸을 좀 웅크려서 빗맞고 튕겨나가게 하려는 생각이었으나 전혀 불가능했다는 말씀이군요.

    ◆ 빨간 우의> 네.

    ◇ 변상욱> 넘어지는 그 광경에서의 문제인데 넘어질 때 백남기 씨 위로 바로 넘어지신 겁니까? 아니면 팔로 아스팔트를 짚었거나 해서 아스팔트 쪽으로 넘어지신 겁니까?

     

    ◆ 빨간 우의> 그때 상황에서는 몸이 제 의사하고는 상관없이 물대포가 그렇게 오고 몸을 가누기가 힘들었지만 어쨌든 반사적으로 이게 두 팔이 아스팔트 바닥을 강하게 짚게 됐어요. 그 수압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요, 그건 반사적으로 그렇게 됐는데. 어쨌든 백남기 어르신과의 직접적인 접촉이라든가 이런 것은 없었던 것으로 저는 기억을 하고 있는데. 하지만 제 기억을 못 믿는 분도 계실 거 아니에요? 어쨌든 그때 그 영상이나 이런 것이 많은 분들이 촬영을 하셔서 제공되고 있으니까 그걸로 이해하시는 게 좋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변상욱> 평면적인 화면으로만 보면 그 위로 넘어지거나 팔로 백남기 농민을 짚게 되거나 이런 상황으로 보일 수 있으나 전혀 아니었다는 말씀이군요.

    ◆ 빨간 우의> 네.

    ◇ 변상욱> 그때 백남기 씨 얼굴이 지금도 기억이 나십니까? 넘어지면서 보셨던 그 얼굴?

    ◆ 빨간 우의> 너무 선해서요. 눈은 감겨져 계셨고요. 나중에 제가 평소 백남기 어르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라든가 그걸 보게 되었는데, 눈은 감기셨는데 어쨌든 피가 흐르고 있었고요, 얼굴 부위에 피가 흐르고 있었는데 그것보다도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최루액이 뒤범벅이 돼서 마치 화장한 듯 화장이 잘 안 된 얼굴 모습 같은 경우 있잖아요.

    ◇ 변상욱> 허옇게요? 물에 막 범벅이 돼서.

    ◆ 빨간 우의> 네. 계속해서 쓰러져 계셨는데도 물대포를 쉼 없이 쏘아댔기 때문에 고여 있는 거겠죠.

    ◇ 변상욱> 알겠습니다. 시위와 관련해서 일단 가장 시위대 앞에 서 계신 셈이 됐는데 그럼 결국 경찰조사를 받으셨죠?

    ◆ 빨간 우의> 네, 그렇습니다.

    ◇ 변상욱> 그때는 백남기 농민을 가격했느냐 이런 말들이 있었습니까, 조사 받을 때?

    ◆ 빨간 우의> 직접적으로 그런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 변상욱> 없었고.

    ◆ 빨간 우의> 다만 인상착의, 착용했던 것 이렇게 신발, 복장 이런 것에 대해서 특정을 해서 이야기를 하셨기 때문에. 그리고 당시 저에 대한 수사는 당신이 이 사람 맞느냐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그걸 가지고 4시간 이상 조사를 받았어요. 그런데 정작 여러 가지 증거 사진들을 제시하면서도 유일하게 그 시간대 그 장면에 대한 자료만 제시하거나 묻거나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 변상욱> 알겠습니다. 빨간 우의 가격설이라는 말이 맨 처음에 인구에 회자될 때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할 때 왜 진작에 나서서 내가 그 사람 같은데 바로 그때 상황은 이랬다라고 직접 얘기를 안 하신 건가요?

    ◆ 빨간 우의> 저는 그 이야기는 말 그대로 몇몇 사람들 이야기 만들기 좋아하는 몇몇 사람들, 특히 특정한 성향을 가지신 분들이 그냥 그렇게 하는 거라고 생각했고 또 조사를 받았거든요. 작년 11월, 12월경에는. 그래서 그 조사가 끝나고 나서 그 후로 검찰, 경찰로부터 추가적인 조사, 소환 또 어떤 조치 이런 게 전혀 없었고 그래서 저는 그 문제에 대해서 경찰 혹은 검찰이 일단락 지었다고 생각을 했고 여론도 마찬가지로 더 이상 그런 얘기는 나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최근에 백남기 어르신이 사경을 헤매다 돌아가신 것을 전후해서 다시 이렇게 이야기되고 있는데 저는 이 상황이 좀 납득이 안 됐어요. 어떤 분들이 의도하셨는지 모르지만 조사할 문제였으면 그때 조사한 내용을 포함해서 저를, 신변이 다 확인돼 있으니까 조사하면 될 문제였는데 조사하지 않고 당사자한테 연락이나 이런 거 전혀 없고 뭔가 다른 방식으로 불을 지펴가지고 연기를 내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됐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 변상욱> 지금 말씀하시는 뭔가 연기를 낸다라고 하는 그 의혹에 대한 얘기, 검찰이 지난달 5일이죠. 서울대병원 의무기록 압수수색을 위해서 요청했던 영장에 보면 빨간색우의 착용자가 넘어지면서 피해자를 충격한 사실이 있다라고 적은 게 있어서 그 후에 부검영장에도 그런 게 들어갔다, 안 들어갔다. 그건 아직 확인이 안 됩니다만 결국은 부검으로 가기 위해서 다시 빨간 우의 그 이야기를 꺼내는 거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 빨간 우의> 그렇게 의심하는 것이 지금 현재로서는 가장 합리적인 의심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에요. 다른 가능성, 다른 이유, 근거는 저희들이 지금 추측할 수 없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 변상욱> 이렇게 손 선생님한테 여러 가지 여론의 관심이 쏠리는 이 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빨간 우의> 저는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는 합니다만, 저는 주인공이 아닙니다. 이 문제는 작년 12월 14일 왜 사람들이 모였는지 그리고 무엇을 주장했는지 어디로 가려 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은 삶을 살고 싶다고 이야기하셨던 농민 한 분, 백남기 어르신이 자신이 보호받아야 될 국가권력, 공권력으로부터 보호받기는커녕 상해를 입으셨고 또 돌아가신 거잖아요. 그 문제, 왜 사람을 지켜야 되는 것을 본분으로 삼는 경찰이 자국민을 살상하는 상황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관심과 조사가 주된 것이어야 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되는데 1년 가까이 흐른 시간 동안 그에 대한 조사라든가 이런 것은 이루어지지 않고 온갖 낙인을 찍거나 왜곡을 하거나 오히려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끌어오는 거였잖아요. 저는 빨간 우의는 이것을 엉뚱한, 본질을 흐리기 위한 어떤 방편으로 삼고자 이용한다고 하면 바로 맞서야 되겠죠.

    ◇ 변상욱>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빨간 우의> 네, 고맙습니다.

    ◇ 변상욱> 그동안 빨간 우의로 알려졌던 민주노총 조합원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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