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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3시 개짖는 소리에 잠깨" 이웃갈등 해결 어떻게?

사회 일반

    "새벽3시 개짖는 소리에 잠깨" 이웃갈등 해결 어떻게?

    서울시, 광주시 '이웃분쟁조정센터' 역할 톡톡…사회갈등 해결위한 국가적 노력 필요

    (사진=자료사진)

     

    우리나라는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이 많아서 이웃갈등도 많은 나라다.

    하지만 해결방법이 마땅치가 않은 게 현실이다.

    서울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영환씨는 새벽이면 잠을 설치는 일이 많았다.

    아파트 건너편 가게에서 키우는 개 때문이었다.

    그는 "새벽 2~3시가 되면 지나가는 차량 때문에 개가 짖게 되는데, 적막하기 때문에 더 크게 들린다. 곤히 자다가 개 소리 때문에 잠을 깨는 일이 많았다. 정말 울화가 치미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가게 주인이 개를 가게에 매 놓고 퇴근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120세대 아파트 주민들과 개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출소에도 가보고, 구청 민원사이트에도 글을 올렸지만 매번 허사였다.

    그러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서울 이웃분쟁 조정센터'라는 곳을 접하고 이 곳에 도움을 요청해 결국 해결했다.

    '서울 이웃분쟁 조정센터'는 서울시가 지난해 만든 기관으로, 3명의 전문 상담요원이 일하고 있다.

    사건을 접수받은 조정센터는 가게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주민들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로부터 얼마 뒤 심야에 개짖는 소리는 사라졌다.

    '서울 이웃분쟁 조정센터'는 일반에게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지난 1년간 이런 일상 속 갈등 58건을 중재해 해결했다.

    (사진=서울시 제공)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광주시가, 민간에서는 서울 YMCA가 이와 비슷한 센터를 운용중이다.

    서울 YMCA 이웃분쟁조정센터 주건일 간사는 "이웃갈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웃들과 평소에 알고 지내는 게 좋다. 그래야 문제가 생겼을 때 서로 대화가 가능해 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갈등이 생겼을 때는 당사자가 직접 나서 해결하기 보다는 이웃분쟁 조정센터 같은 외부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선 주민들이 자율적 기구를 만들어 대응하기도 한다.

    서울 은평구와 성동구 일부 아파트 주민들이 이웃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주민자율조정위원회’가 그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민간에만 맡겨 놓기에는 이웃갈등의 피해는 너무 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우리나라 사회갈등 비용이 246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2013년)

    '서울 이웃분쟁 조정센터' 책임자인 장혁재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우리나라 사회갈등 지수는 OECD 34개 국가 중 5번째로 높은 반면, 갈등관리지수는 27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어, 다양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공’ 영역에서 중재 역할을 더 많이 해야한다"고 말했다.

    갈등 관리를 위한 국가적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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