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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나는 '대북 강경' 日아베···북미회담에 영향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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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만나는 '대북 강경' 日아베···북미회담에 영향있을까

    아베 총리, 17~20일 방미···납북자문제·강경대북정책 주장하면 북미 간 이견 커질 듯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자료사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7~20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대북 강경 정책을 최대한 설득할 것으로 보여, 오는 27일로 예정된 북미회담의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지난 몇 달동안의 남북·북미 대화 분위기 속에서도 일본은 대북 강경책을 주장해 왔다.

    지난 2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올림픽 이후가 고비"라며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대북 강경 외교를 펼쳤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아베 총리의 말씀은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될 때까지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하지 말라는 말로 이해한다"면서도 내정 문제를 직접 거론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일본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지 않고 '살라미 전술'로 주변국으로부터 이익만 챙기는 사태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해 왔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이같은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15일 아베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에서 '단계적·동시적 비핵화'를 거부해야 한다는 인식을 확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아베 총리가 이번 회담에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 실현을 위해 북핵 관련 시설 무력화와 국제원자력기구 사찰의 무조건 수용을 요구해야 한다는 쪽으로 주장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는 미국 내 강경파들의 대북 강경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북한의 가교역할을 자처하며 북미 정상회담 성사까지 이끌어 냈다.

    그러나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말을 듣고 강경 일변도로 선회하면 북미 간 이견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대북강경책을 바탕으로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에도 힘을 쏟아온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언급해 달라고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납북자 문제는 북한 인권문제와 연결돼 북한이 매우 꺼리는 주제다.

    아베 총리는 이같은 주장을 매우 강경한 어조로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일본은 남북·북미 정상회담 개최로 북핵 문제에서 소외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최근 아베 정부는 사학 스켄들로 지지율이 20%대까지 하락하는 등 정치적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북강경책을 주도적으로 주장하고 나서면서 이른바 '재팬 패싱'을 극복하고 보수 지지층을 끌어모으는 효과를 노릴 가능성도 크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일본 정부가 '재팬 패싱' 등 정치적 논란 때문에 이번 미국 방문에서 총력 외교전을 펼칠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가 미국과 일본 등 주변국의 주장을 조율하고 세심한 외교전을 펼칠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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