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국세청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취임한 김현준 국세청장의 첫 고위직 인사가 단행됐다.
국세청은 서열 2위인 본청 차장에 김대지 부산지방국세청장(51·행정고시 36회), 서울지방국세청장에 김명준 본청 조사국장(51·37회), 본청 조사국장에 이준오 법인납세국장(52·37회)을 임명하는 등 고위직 15명의 인사를 11일 단행했다고 밝혔다. 부임 일자는 오는 15일이다.
부산지방국세청장에는 이동신 대전지방국세청장(52·36회)을 승진 임명했다.
본청 차장과 서울청장, 부산청장은 고위공무원 '가급(1급)'으로 분류된다.
'나급(2급)'인 대전청장에는 한재연 본청 징세법무국장(53·37회), 광주지방국세청장에는 박석현 서울청 조사3국장(53·38회)이 영전했다.
◇ '사령탑' 서울청장에 김명준 조사국장부산 출신인 김대지 차장은 중부청 조사2국장, 서울청 조사1국장 등을 거쳤다.
국세청장 후보로 김현준 청장의 유력한 경쟁자였지만 이제는 지근거리에서 김 청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김 청장은 원칙주의자에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명준 서울청장은 전북 부안 출신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장, 본청 조사국장과 기획조정관 등을 역임했다.
대자산가 세무조사와 역외탈세 근절 등 불공정 탈세 행위에 적극 대처했으며 인품과 실력 면에서 모두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북 충주 출신인 이동신 부산청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중부청 조사1·2·4국장, 본청 자산과세국장 등을 맡았다.
국세청에서 손꼽하는 '조사통'으로, 성실하게 납세하는 중소기업들의 세무조사 부담을 완화하는 데 기여했으며 업무 성과가 우수한데다 직원들과의 친화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역시 충주 출신인 한재연 대전청장은 서울청 조사2국장, 본청 징세법무국장을 지냈으며 자녀·근로장려금 정착에 힘써왔다.
윗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는 소신과 강단으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전남 영암 출신인 박석현 광주청장은 서울청 조사3국장, 본청 소득지원국장을 거쳤으며 부를 대물림하는 대재산가 등의 탈세 행위를 차단하는 등 공평과세에 적극적으로 힘써왔다.
◇ 조사국장에 이준호 법인납세국장국세청의 핵심 요직인 본청 조사국장에는 전북 고창 출신의 이준오 법인납세국장이 영전했다.
광주청 조사1국장, 서울청 조사3국장을 지냈으며 온화한 인품과 정확한 업무 처리로 안팎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본청 기획조정관에는 기획재정담당관(과장) 경험이 있는 정철우 전산정보관리관이, 전산정보관리관에는 본청 운영지원과장 출신의 김태호 중부청 조사2국장이 배치됐다.
징세법무국장에는 국회 업무조율과 대외 업무를 훌륭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강민수 기획조정관이, 법인납세국장에는 조사와 기획 업무 등을 두루 거친 외유내강형으로 평가받는 임성빈 서울청 조사4국장이 선임됐다.
각 지방청의 고위직(나급) 인사도 발표됐다.
◇ 서울청 조사4국장 김동일, 국제거래조사국장에 오호선
서울청 조사3국장에 전북 정읍 츨신의 '조사통' 송바우 부산청 조사2국장, 조사4국장에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김동일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장, 국제거래조사국장에 대표적인 '국제통'인 오호선 중부청 조사1국장을 전보 발령했다.
윤영석 부산청 조사1국장은 중부청 성실납세지원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사는 김현준 청장의 취임이 늦어지면서 인사가 약간 밀린데다 특히 1급 인사 이전에 과장급 인사가 이례적으로 먼저 발표돼 인사 과정에 막판 힘겨루기가 있는 것 아니냐는 내부 반응들이 나오기도 했다.
세무대 출신으로 1급 승진이 유력시됐던 김형환 광주지방국세청장의 갑작스런 용퇴 결정도 막판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사였던 서울청장과 조사국장에 둘 다 호남 인사가 배치됐으며, 당초 부산 출신 인사가 부산청장으로 임명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충청 출신의 이동신 대전청장이 자리를 옮긴 것도 예상 밖이라는 내부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