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라이브로 방송된 유튜브채널 알릴레오 '알라뷰 Live'에 출연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조국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사모펀드 관계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캡처=유튜브 캡처)
사람사는세상 노무현 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KBS 기자에 대한 성희롱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한국여기자협회가 유 이사장의 자신의 방송에서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여기자협회는 16일 성명을 내고 "여성기자와 모든 여성 직업인, 전체 언론인의 인권과 명예를 훼손하는 사안으로 보고 엄중히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여기자협회는 전날 알릴레오 생방송에서 패널로 출연한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보도를 한 KBS 법조팀의 A기자와 관련해 실명을 거론하며 "검사들이 KBS A기자를 좋아해 (수사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 "검사가 다른 마음을 갖고 있었는지는 모르겠고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어처구니 없는 성희롱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취재 현장을 열심히 뛰어다니는 여성기자를 전문적인 직업인으로도, 동료로도 보지 않고 그저 성희롱 대상으로 본 폭력이자 인권유린이었다"며 "진행자인 유시민 이사장은 해당 발언이 방송되는 동안 사실상 방관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성기자가 취재를 잘 하면 그것은 취재원이 그 여성기자를 좋아하기 때문이고, 친밀한 관계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인권을 강조해온 유 이사장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어떻게 나올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유 이사장이 방송 말미에 문제를 지적하고 다음날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그것만으로 해당기자와 여성기자들의 훼손된 명예가 회복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을 한 현직 기자에게도 "유능한 여성기자는 여성성을 이용해 정보를 얻는다는 생각은 평소의 여성관을 반영한 것인가"라며 "사석에서 하던 이야기라고 말한 점에서 본인의 언급이 심각히 왜곡된 여성관과 직업관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한국여기자협회는 특히 유 이사장과 해당 기자에 대해 "사과문을 낸 데 그치지 말고 해당 유튜브 방송에서 공식 사과해야 한다"며 "이런 일이 어느 자리에서건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알릴레오 생방송에서는 KBS 법조팀의 A기자와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이 나왔고, 유 이사장은 방송 말미에 "오해의 소지가 조금 있을 것 같다.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고 수습했다. 장 기자는 "사석에서 많이 하는 얘기라, 혹시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알릴레오 제작진은 생방송 이후 해당 부분을 삭제한 후 방송을 올렸고 "당혹감을 느꼈을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고, 유 이사장은 16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진행자로서 생방송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정확하게 지적해 곧바로 바로 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며 "해당 기자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유 이사장은 이어 "성평등과 인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저의 의식과 태도에 결함과 부족함이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며 깊게 반성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성찰하고 경계하며 제 자신의 태도를 다잡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행자로서 제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출연자와 제작진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다시 한 번 해당 기자분과 KBS기자협회,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