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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봉쇄' 한달 우한은 지금…"겉으로는 변화 못느껴"



아시아/호주

    '도시봉쇄' 한달 우한은 지금…"겉으로는 변화 못느껴"

    교민 1백여명 잔류…대화방 이름이 '임시진료소'
    우리 총영사관 5명 잔류 "최전방 GP 지키듯"
    후베이성 신임 당서기 총영사 화물기 부임에 '감사'

    (사진=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은 공식적인 춘제(春節) 연휴 전날인 지난달 23일 오전 10시를 기해 도시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철도, 비행기, 배는 물론 도시를 운행하는 지하철, 버스 등도 운행을 중단하는 초유의 조치였다. 당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인데 너무 과격하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철통같은 봉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도시 봉쇄 한 달이 지났지만 인구 1천 2백만 명의 중국 6대 도시이자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우한은 아직 코로나19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 "겉으로는 우한의 변화 못느껴"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1일 24시 현재 우한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만5천명이 넘고, 총 사망자는 1774명이다. 하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확진자와 사망자는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때 하루에 1~2천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지만 얼마전부터는 하루에 2,3백명 수준으로 떨어져 고삐를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우한 총영사관의 이광호 부총영사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으로는 변화를 못 느낀다"고 도시 봉쇄 한 달을 맞는 우한의 모습을 전했다.

    통행증을 발급받은 차량만 통행할 수 있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집에서만 생활한다.

    일부 단지에서는 2~3일에 한 번씩 생필품 구입 등을 위해 외출을 허용하기도 하지만 물건도 온라인으로 구입하게 한 뒤 비접촉 방식으로 나눠주는 엄격한 방식을 채용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우한 병원 (사진=연합뉴스)

     

    ◇ 잔류 교민들 80여명 온라인 대화방 이름은 '임시진료소'

    세 차례에 걸친 전세기 운항으로 우한에 머물던 교민들이 대부분 한국으로 철수하고 현재는 1백여 명의 교민들이 잔류하고 있다.

    교민들은 '임시진료소'라는 단체대화방을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고, 필요한 물품 등을 총영사관 쪽에 요청하면서 우한 사람들의 고통을 함께하고 있다.

    한국행을 포기하고 남은 의사 A씨가 이 대화방을 통해 원격 진료를 하면서 교민들의 주치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부총영사에 따르면 교민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은 평소 복용하던 의약품, 체온계, 김치, 라면 등이다. 물품 지원을 요청받으면 총영사관에서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전달한다.

    전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었지만 당국이 통행증을 발급받은 차량 이외에는 일절 차량 운행을 금지하면서 지금은 총영사관 공관 차량 2대로 보급을 담당하고 있다.

    이 부총영사는 한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데 대해 안타깝다면서 조속히 진정되기를 바랐다.

    관련해 현지 소식통은 "2~3년 전에 이단 신천지가 우한에 들어왔다가 바로 추방당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 이후에 비밀리에 조직을 꾸렸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 최전방 GP 지키듯이 … 후베이 신임 당서기 "역행에 감사"

    우한 영사관에는 현재 새로 부임한 강승석 총영사를 포함해 5명이 남아 있다. 3차 전세기 때 일부 직원이 들어가고 필수 인원만 남은 상태다. 이 부총영사는 "최전방 GP 지키는 마음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각국에서 앞다퉈 우한을 빠져나가는데 한국에서 총영사가 화물기를 타고 부임한데 대해 상당히 고마워하고 있다고 한다.

    시진핑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잉융(應勇) 신임 후베이성 당서기가 강 총영사를 직접 초대해 '역행'(逆行)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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