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미국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CB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말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사실상 폐기하려던 입장을 바꾸고 4월말까지 연장 시행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코로나19 치명률이 2주 이내에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에 따라 확산을 늦추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4월 30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에서 이기기도 전에 승리를 선언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을 것"이라며 "이는 모든 것 중에 가장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망가진 미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대체할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3월 말에 발표하겠다고 공언해 왔었다.
하지만 그가 정한 사회적 거리두기 폐기 시한을 하루 앞두고 사실상 자신의 입장을 뒤집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2일 부활절까지 미국 경제를 정상화하겠다는 기존 약속도 이날 슬그머니 번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연장 방침을 밝히면서 "미국이 6월 1일까지 경제가 잘 회복되는 경로에 있을 것"이라며 "6월 1일까지는 대단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한 전면적인 궤도 수정을 한 것은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불길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망자는 전날 2천명을 이미 넘어섰고 감염자도 이날 14만명에 육박하면저 중국보다 6만명을 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