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의 온라인 사설. (사진=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외신도 우리나라의 이번 총선에 대해서는 특별히 주목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선거를 치르지 못하는 나라들이 많은 상황에서 한국에선 어떻게 선거가 가능했냐며 다시 한 번 큰 관심을 보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선진국에서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전국 단위의 선거를 한국이 세계 처음으로 치렀기 때문이며, 후진국에선 선거 취소로 민주주의 후퇴가 걱정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조차도 주별로 치르는 대통령 선거를 속속 연기하고 있는 마당이라 외신들은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어떻게 세심하게 선거를 관리했는지 그 과정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CNN은 15일(현지시간) 1미터 거리두기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온을 측정하고 손 세정제로 소독하는 등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이어 확진자와 자가 격리자들은 애초에는 투표를 할 수 없었지만 일반인들의 투표가 끝난 이후 별도로 투표소를 방문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소개했다.
외신들은 이런 대재앙 속에서도 투표율이 2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도 경외감을 나타냈다.
CNN은 "팬데믹이 투표를 더욱 중요하게 만들었다"는 한 유권자의 인터뷰를 실었다.
워싱턴포스트의 이날 온라인 사설 제목은 '한국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였다.
이 신문은 팬데믹 이후 선거를 연기하거나 취소한 세계 여러 나라들의 사례를 나열했다.
영국, 프랑스, 칠레, 볼리비아, 에티오피아 등에서 선거 연기 또는 취소로 국내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설명했다.
이란의 경우는 오히려 바이러스 확산기에 개혁파 후보를 배제한 채 선거를 강행해 전염을 강화하는 불행으로 끝난 사실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중국도 거론했다.
중국은 자국같은 권위주의 체제가 민주주의보다 코로나19 사태 같은 위기를 더 잘 관리할 수 있다고 선전해왔지만 그것을 입증해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권위주의 체제가 아닌) 한국은 (중국보다) 더 잘해냈다고 했다.
이 신문은 끝으로 "미국을 포함한 서구 국가들이 자유롭고 공정하고 안전한 선거를 치르지 못한다면 세계적으로 민주주의 명분은 크게 위축될 것"이라면서 "한국은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한국이 성공적으로 선거를 마친 것을 축하한다"며 이례적인 성명을 냈다.
민주적 가치에 대한 헌신 자유롭고 투명한 사회야 말로 팬데믹과의 싸움에서 필요한 것이라는 찬사도 보냈다.